2012년 6월 4일, 소금창고 파괴 5주기를 맞다

소금창고가 파괴된 자리에서 열린 조촐한 추모행사

최영숙 | 기사입력 2012/06/07 [02:01]

2012년 6월 4일, 소금창고 파괴 5주기를 맞다

소금창고가 파괴된 자리에서 열린 조촐한 추모행사

최영숙 | 입력 : 2012/06/07 [02:01]
▲ 2012년 6월 4일 소금창고 파괴 5주년을 맞다     ©최영숙

 
2012년 6월 4일은 소금창고가 (주) 성담에 의해 파괴된 지 5년 되는 날이었다. 시흥갯골 시민회의 회원들이 소금창고가 파괴된 자리에서 조촐한 추모행사를 가졌다. 추모행사를 하는 뒤편에서는 (주)성담이 장곡골프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 주(성담) 장곡골프장 공사를 하다     ©최영숙


지난 2012년 5월 25일 시흥갯골시민회의 임원들이 (주) 성담의 장곡골프장 건설 승인을 항의하기 위해 시흥시청을 방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시흥갯골 시민회의 측은 “사후관리평가단이 구성되지 않고, 문화재 지표조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것은 부당하다. 조건부 승인인 만큼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려야 한다. 또한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에는 70여 년이 넘은 근대문화유산인 함수통들이 그대로 있다. 이를 (주)성담에서 어떻게 보존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윤식 시장은 사후관리평가단 구성, 문화재 지표조사 등이 이루어진 후 공사가 진행되도록 관련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 또 골프장 건설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장곡골프장이 모범적인 친환경골프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성담은 “시흥갯골시민회의와 시흥시장 면담 시 당사 골프장이 문화재지표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의견"에 대해 답변서를 보내 "당사는 2008년 6월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에 의뢰하여 문화재지표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에 대해서 문화재청 발굴조사과와 협의를 완료(2008. 11) 하였다"며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보존대상 문화재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공사 중에 매장문화재가 발견될 경우에는 문화재보호법에 적합하게 시흥시, 문화재청에 신고하고 적법하게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2006년도의 소금창고들     ©최영숙
 
 
소금창고는 근대등록문화재로 심의받기 3일 전인 2007년 6월 4일,  (주)성담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었다. (주)성담은 소금창고를 파괴하고 1년이 지난 후에야  문화재지표조사를 실시했던 것이다.

 
2007년 6월 8일 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소금창고 무단철거에 대한 비상시민대책 모임'을 갖고 소금창고 파괴를 항의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 2007년 갯골축제에서  '갯골 소금창고 선언'을 하다   ©최영숙

제2회 갯골축제에서  [소금창고복원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다. 그러나 한 번 파괴된 소금창고는 현재까지 복원되지 않았다.
 
▲ 함수통     © 최영숙

공사장 밖에 함수통이 있었다.  다른 곳에서 매립을 하면서 함수통도 함께 매몰되는 것을 보았다. 소금창고가 없는 이곳에서 이곳이 염전이었음을  가장 쉽게 설명 할 수 있는 것은 타일과 함수통, 포동갑문, 수문 등이 현재 남아있다.  
 
▲ 새로 만들어진 수문에서 바라보다     ©최영숙
 
 장곡골프장은 사후관리평가단이 구성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중이었다.
 
▲ 현재 남아있는 소금 창고와 양귀비 꽃     © 최영숙

한 번 파괴된 소금창고는 복원되지 않았다. 이곳의 자연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친환경골프장을 짓겠다는 (주)성담은 소금창고를 파괴했던 것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후관리평가단의 역할은 (주)성담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갯골의 자연은 우리뿐 아니라 후대도 함께 누려야 한다.
 
장학금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개발을 해야 한다면 골프장은 시민들의 견제와 감시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다시 원상태로 회귀할 수 없다면 갯골 주변에 건설되는 골프장은 향후 전국 골프장의 모범이 되는 친환경골프장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기업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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