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5일 오전 10시 시흥시 과림동에 있는 글로벌중학교 학생 90여명이 시흥갯골생태공원으로 체험학습을 나왔다.
마을답사를 하면서 알게된 선생님과 학생들의 인연으로 동행했다.
너른 잔디가 깔린 방게공원에서 학생들은 놀이를 했다. 줄넘기를 하면서 하늘로 높이 날아올랐다.
▲ 줄넘기를 하는 글로벌중학교 남학생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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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들에 이어 여학생들의 줄넘기도 시작되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뛰었다.
작은 야외 운동회가 된 듯 했다. 계주가 시작되고, 바톤을 넘겨주었다.
바톤을 이어받는 학생들이 전력질주를 했다.
앞서가는 주자를 따르기 위해 온힘을 다해 달려나갔다.
학생들 계주를 이어 선생님들이 마지막을 달렸다. 환호하고 들어서는 선생님에게 한바퀴 더를 외치는 학생들, 승리를 자축하던 선생님은 다시 온 힘으로 달렸다. 선생님과 학생이 하나가 되는 계주경기였다.
방게공원에는 시흥과 광명에서 온 중학생들과 어린이집 아이들이 많았다. 장곡중학교에서 온 학생들은 수건돌리기를 했다.
방게공원에는 밝게 뛰어노는 어린이들과 중학교 학생들의 활기로 넘쳐났다.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맘껏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이 사랑스러웠다.
시흥갯골생태공원에 있는 남겨진 소금창고와 새우개마을이 보이는 구염전으로 학생들은 이동했다. 멀리 둔터골이 보였다. 전통적인 마을 모습을 가장 잘 간직했던 마을은 이제 택지개발로 서서히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
박종남 시흥문화해설사가 소금창고와 이곳의 역사를 설명해주셨다.
▲ 포동 염전이 있던 자리를 보고 나오는 어린이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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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새우개 마을과 45번째 소금창고가 있었던 곳이 보였다. 광명사랑어린이집의 김현진(28) 교사는 "이곳에 처음왔다. 어린이들이 자연에서 체험할 수 있는 갯벌흙의 감촉, 바람, 가을꽃, 밟는 감촉까지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좋다."라고 했다.
바람개비 소리가 달그락거리면서 돌아갔다. 선생님이 "애들아, 이 바람개비 소리좀 들어봐. 너무 재밌지 않니." 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 오면 이 바람개비들이 약간 삐그덕 대면서 돌아가는 소리들이 귀에 거슬렸었다. 자연의 바람소리를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 나에겐 거슬리는 이 소리를 재밌게 듣는 또 다른 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심코 던지고 가는 광명사랑어린이집 선생님이 세상 밖에서 만난 스승이었다.
▲ 갯골생태공원에서 앨범사진을 찍는 어린이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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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하중도 일곱색깔 어린이집에서 온 어린이들이 앨범사진을 찍고 있었다. "개구리 뒷다리"를 부르면서 활짝웃었다. '김치', '치즈'를 외치고 찍었던 우리 세대들과 달랐다. 경주 천마총에서 수학여행 온 중학생들은 '개나발'하면서 활짝 웃었다. 사진을 찍을 때 하는 말들이 세대마다 다른 것이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박서진(5) 군은 "재밌어요." 하면서 놀이에 다시 열중했다. 시흥생태공원이 학생들과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장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었다. 학생들이 자신의 도시락에서 맛있다며 선생님께 가져다 주었다. 우리네 학교 소풍과 같았다. 발랄하게 달려와 선생님께 음식을 드리고 가는 모습에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 사제지간의 돈독한 정이 보였기 때문이다.
▲ 코스모스와 갯골생태공원의 사람꽃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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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길이 아름답게 조성된 시흥갯골공원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장곡중학교 학생들은 점심급식을 먹기 위해 학교로 돌아갔다. 가까이에 있어서 체험학습을 가볍게 마실 다녀가듯 하는 모습이 싱그러웠다.
글로벌 중학교 학생들도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박종남, 이점숙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늠내길로 시청까지 걸어갔다.
글로벌 중학교 진주원(42) 교장은 "시흥시에 이런곳이 있는걸 몰라서 미안했다. 코스모스를 심어서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자세히 설명해주신 문화해설사 선생님들께 고맙다."고 했다.
이덕수(42) 교사는 "이곳은 사방이 트여있어서 너무 좋다. 시흥의 보물이다."라고 했다.
글로벌 중학교 손동희 학생(16)은 "염전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금개구리와 맹꽁이가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라고 했다.
시흥의 역사와 땅에서 느끼는 이 생생한 기억들을 가지게하는 것이 내 고장 시흥을 사랑하는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현천을 지났다. 둔터골의 산들이 벌겋게 무너지는 모습이 보였다. 몇 년 후면 아파트들이 그득찬 모습을 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흥이 변해가는 못습을 지켜보는 학생들이 장현천을 따라 시흥시청으로 향해갔다.
시흥시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각자 해산했다.
우리의 학생들이 시흥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풍경들을 가슴 그득 품고 돌아가기를 기원했다. 내 고장을 사랑하는 일은 그 땅을 밟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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