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24일 오전 10시 공주사대부고 운동장에서는 사설 해병대 캠프 희생 학생 고 장태인, 고 진우석, 고 이병학, 고 김동환, 고 이준형 군의 영결식이 열렸다.
공주사대부고 교문에는 '고 장태인, 고 진우석, 고 이병학, 고 김동환, 고 이준형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공주대학교 교직원일동. 사범대학부설 중ㆍ고등학교 교직원 일동'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교문 앞에는 선배, 후배, 친구들의 편지들이 놓여 있었다. “매일 와도 매일 눈물이 납니다. 어른이라 미안하고 오래 살아 부끄럽습니다. 부디 편안하길...”, "사랑하는 아들들아 못다 이룬 꿈을 하늘 나라에서 피워보렴", "사랑하는 우리 후배님들 하늘나라 천국에서는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면서 행복하게 편안하게 쉬길 기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4기 소보경" 등 많은 글들이 남겨 있었다.
| ▲ 공주사대부고 강당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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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강당에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 나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분향을 했다.
발인식을 하는 공주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단장이 끊어진다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자식을 가슴에 묻는 어미들의 슬픔을 아는 듯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자식을 잃은 어미들의 통곡 속에 다섯 학생을 실은 운구차는 영결식이 거행되는 공주사대고로 가기 위해 출발했다.
영결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재학생과 동문, 장례위원장 공주대 서만철 총장, 서남수 교육부 장관, 안희정 충남도지사, 주민, 취재진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숨진 고 김동환, 장태인, 이준형, 진우석, 이병학 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ㆍ분향 등 순으로 진행됐다.
서남수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故 장태인‧ 故 진우석‧ 故 이병학‧ 故 김동환‧ 故 이준형 미안하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그날 18일 저녁 사고 소식을 접하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억장이 무너지고 애통할 뿐입니다.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우리의 아들이고, 제자이며 모든 우리의 친구인 다섯 친구를 아프게 떠나보내야 합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으며 피눈물을 흘리는 유가족에게 무슨 위로가 되겠습니까? 우리 어른들의 잘못으로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희생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아픔과 서러움이 마지막이 되도록 책임자로서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 추모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애끓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있는 가족 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도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고 했다.
이윤재 교사는 “밤늦게까지 공부를 한 이후에 선생님이 좋아하는 바나나 맛 우유를 챙겨놨다고 말하던 병학아, 지난 스승의 날 연필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전해주던 우석아, 진지한 눈빛으로 체육대회는 저한테 맡겨달라던 태인아, 선생님과 많이 닮아서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던 준형아, 수업이 끝나면 수줍게 질문을 하던 동환아...”라며 고인들과의 지난 일들을 떠올리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윤재 교사는 또 “제가 아이들이 그리워서 울면 아이들도 좋은 곳으로 못 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울지 않으려고 합니다. 더 좋은 세상으로 가서 너희의 꿈을 키워내길 바라며 다만 그 세상에서는 쉬면서 공부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친구 김현겸 군은 “너희들 내말 듣고 있지. 그날 밤 하늘이 유독 맑드라.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바다와 하늘이 만날 듯 낮았어. 그때 니가 말했지 하늘에 더 가까이 가고 싶다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지금 네 목소리가 가득해. 그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 답답한데 너무 답답한데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 친구들아 이제 나 어떻게 하지. 네 말이 들려, 갈 곳을 모른 채 주저앉아 나를, 바다를, 세상을 탓하지만 마침내 너희의 이름을 다시 부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작은 시인 우석아. 짧은 시를 짓곤 했지. 영원한 형 동원아, 애들이 형형하면 수줍게 웃고 자기 일을 말없이 끝내놓고 기타를 쳐주던 네가 그립다. 자유로운 영혼 준형아 ‘공부는 왜하지! 하면서도 자신의 일을 하던 네가 내가 힘들 때 조용히 다가와 어깨를 안아주던 네가 그립구나. 이제 너희의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너희의 온기를 빌릴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프지만, 언젠가 평화로운 세상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자. 태인아! 우석아! 병학아! 동환아! 준형아! 잘 가라, 잘 가라”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나지막하게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꾹꾹 참아가며 친구들을 기억하는 김현겸 군의 추도사는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 ▲ 공주사대부고 운동장에서 영결식 도중 실신하는 어머니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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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의 인사말이 있었다. “이번 참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 교정에서 뛰어놀며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내일을 향해 달렸건만 그 꿈을 채 피우지 못하고 돌아오지 못할 길로 떠났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꿈꾸던 꿈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의 친구인 이곳의 학생들이 그 꿈을 함께 이루길 바랍니다. 사고처리 및 수습을 위해 수고해주신 공주사대부고 총 동창 회장과 구조에 노력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고 인사했다.
헌화와 분향을 했다.
| ▲ 공주사대부고에서 영결식을 마치고 정든 교정을 떠나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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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서로 교가를 불렀다. “하늘과 마주선 계룡의 싱싱한 숨결 바다로 흐르는 금강은 노래 부르고 옛터에 그윽히 솟은 집 우리학굘세 먼 뜻을 가슴에 새기어 자라는 우리 내일을 그리는 꿈속에 열매를 맺어 이 나라 새 날 밝히는 빛이 되겠네 별빛에 젖어서 자라들 가세 고운 해 우러러 익어만 가세“ 학생들은 교가를 부르면서 흐느껴 울었다.
경찰차의 선도를 받으며 운구차가 정든 학교를 떠났다.
| ▲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 학생들을 배웅하고 학교로 돌아가는 재학생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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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선배, 후배를 떠나보내고 슬픔에 빠진 학생과 서로를 위로하는 재학생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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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학생들은 연도에 서서 마지막 떠나는 제자, 친구, 선배, 후배를 눈물로 떠나보냈다. 친구를 떠나보내며 슬픔에 친구는 땅바닥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며 학생들은 학교로 들어갔다.
천안추모공원으로 왔다. 화장로로 이어지는 50m의 통로는 울음바다였다. 자식과의 마지막 이별에 어미와 아비들의 단장의 슬픔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자식을 키우는 사람은 이 애끓는 심정들을 이해하기에 사진을 담는 사람도 가장 힘들었다.
| ▲ 자식을 떠나 보내는 어머니의 절규 ©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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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을 꾹꾹 눌러 가며 울음을 참고 자식의 관을 어루만지는 아버지와 절규하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터질 듯했다.
| ▲ 단장의 슬픔을 주고 떠난 마지막 떠난 자리는 무심한 듯 고요하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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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깊은 슬픔을 남기고 자식들은 떠났다. 텅빈 복도가 마음 같았다.
| ▲ 화장을 마치고 유골함을 들고 나오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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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손에 의해 다섯 자식들의 유골함이 들려나왔다.
생이 얼마나 허무한가 싶었다.
합동 안장을 하기 위해 천안공원묘지에 도착했다.
영결식 때 내리던 비는 그치고 하늘이 맑았다. 가족들이 묘역으로 들어섰다.
| ▲ 다섯 친구들 한 봉분 안에 잠들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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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친구들이 한 봉분에 묻혔다.
| ▲ 안장식을 마치고 가족들 돌아가다 ©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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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에 사는 이란규(76) 어르신은 “너무 불쌍하고 아까워서 자꾸 눈물이 나온다. 아들도 부고를 나왔다.” 마을 주민은 “하도 허망해서 왔다. 우리 애들도 셋이 나왔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고 했다.
27회 졸업생 심우일 소래고 교사는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딸과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부모에게는 꿈이 되고 나라에는 인재가 될 아이들이 꿈을 못 피우고 떠난 것이 안타깝다. 사회적으로 안전시스템이 잘 구비되어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 ▲ 학생들의 숨결이 남겨진 공주사대부고 교정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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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의 나무들은 푸르렀다. 서만철 총장의 “그대들의 자부심이었던 학교가 그대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모든 국민이 회초리 앞에 서있다”며 “이제 다섯이서 동무 되어 슬픔에 잠긴 가족, 친구들을 위로하며 영원한 자유가 되라” 던 추도사가 떠올랐다.
영정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던 故 장태인‧ 故 진우석‧ 故 이병학‧ 故 김동환‧ 故 이준형 학생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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