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C행복학습타운 아람관 어울림 갤러리 © 류형
|
올해로 시 승격 30년이 된 시흥시는 현재 인구 50만을 넘어서며 앞으로 진행되는 택지개발을 통해 6, 70만 인구의 중형도시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가며 수도권 서남부의 핵심도시로 성장해 가고 있다. 청정 자연환경과 바다와 산업단지를 갖고 있는 도농복합 산업도시로서 보 다 내실 있는 정책과 사업을 통해 생태문화도시로의 변화를 이어 가고 있다.
하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비약적인 인구증가에 발맞추어 시민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흥시에 문화예술분야 중 전시를 할 수 있는 전시공간의 부족과 운영 상황은 시 운영 전시 공간이나 민간 갤러리 할 것 없이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에게서 볼멘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시흥시 공적 공간에 마련된 전시공간으로 대표적인 것은 시흥ABC행복학습타운 내의 시흥갤러리와 어울림 갤러리, 농업기술센터 내의 연꽃갤러리, 배곧신도시의 한라건설모델하우스에 개관한 비발디하우스전시장 그 외 정왕동 시흥소방서 2, 3층 복도에 마련한 미소갤러리 등이 있다.
▲ ABC행복학습타운 으뜸관 시흥갤러리 © 류형
|
시흥갤러리는 시흥시에 가장 큰 규모의 대표적 전시 공간으로 대전시장 230㎡(약 70평) 소전시장 50㎡(약 15 평) 규모의 전시장이다. 그러나 다목적 복합공간으로 다 양한 목적의 사용으로 인해 전시공간으로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있다. 대관은 매월 1개월 전에 신청을 받고 있어 전시계획에 어려움이 있으며 더욱이 대관료가 일일 14만원의 고액으로 책정되어 있어 최소 1주일 단위의 각종 전시가 3, 4일 또는 4, 5일로 축소되어 전시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입장에서는 일반인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동등한 대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미술, 사진 등 전문예술인이나 단체가 미리 전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연간 1, 2회로 나눠 대관 신청을 여유 있게 하고 대관료도 대폭 인하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시흥갤러리나 어울림갤러리는 접근성이 다소 불편한 위치에 있어 관람객을 위해 무료 주차 티켓 제공이 필요하다. 나아가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생각 속에 그 곳에 가면 언제나 좋은 전시가 있어 마음의 정서적 위안이나 문화적 감흥을 느낄 수 있다는 인식이 들어야 한다. 지속적인 문화공간으로 역할과 기능이 새겨져야 한다.
하중동 농업기술센터 1층 연꽃갤러리는 올해 초 새로이 수리 후 재개관하여 깔끔한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오히려 무료로 대관이 되고 있어 수요자가 많고 연꽃 단지에 있어 찾는 발길이 많은 공간이다. 전시장 바닥면이 흰색 광택 타일로 마감되어 작품이나 관람객의 모습이 바닥 아래에 비치는 혼란스러움과 발자국 소음이 있어 하루빨리 시정이 요구된다.
배곧신도시의 비발디하우스 전시장은 아파트모델하우스를 개조하여 2년여 활용되었으나 아쉽게도 지난여름 태풍으로 외벽이 파손되어 조만간 철거 예정 상태에 놓여 있으며 기타 주민센터 카페갤러리 등 소소한 공간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하였다.
현재 경기도의 10위 내외의 인구나 재정 자립도, 예산 규모의 도시에 제대로 된 전시 공간은 물론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하나 제대로 없이 시민들을 문화 불모지로 내몰고 있는 작금의 행태가 사람 살기 좋은 균형 있는 행정을 펼쳐가고 있는지 우리 모두 자문해봐야 할 일 아닌가 생각한다.
민간 전시공간으로는 2000년에 개관한 A&K갤러리를 시작으로 대야동 풀빛갤러리, 하상동 연꽃단지에 인근에 연갤러리가 있으나 현재 연갤러리만이 활발하게 전시를 하고 있고, A&K갤러리는 근년 들어 상설 전시 외엔 초대나 대관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그 외 몇몇 전시 공간은 존재감이 사라진지 오래다. 민간 갤러리는 운영과 관련해 시지원이 전무한 상태로 개인 운영의 한계와 몇몇 무료 대관 전시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전시 공간 유지가 어려운 실정에 있다.
전시 공간은 예술인들 개인이나 단체의 전시 주체를 위한 발표회장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시 관람자인 시민들의 문화 예술적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 예술을 지속하고 확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전시 장소는 시민의 접근이 용이한 곳에 위치해야 하며 공간 조성을 위해서는 최저가 입찰이 아닌 전문 업체의 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전시 공간을 사용하는 주체인 예술인들에게 자문을 필히 구해야 할 것이다. 조명에서부터 온도와 습도의 적정성은 물론 공간의 관리 유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전시 공간의 규모는 지역 작가나 단체뿐만 아니라 타 지역과의 교류전이나 공모 전시 등을 펼쳐 보일 수 있는 크기가 절실히 요구된다.
향후 6, 70만의 인구 증가를 앞두고 있는 시흥시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기 전에 이에 걸맞은 문화 인프라의 구축이 시급하다. 문화예술회관의 건립을 통한 전시 공간의 확보와 권역별 중소규모의 전시 공간도 마련하여 시흥 시민의 문화 예술 복지 차원에서도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대내외적으로 문화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기를 소망해 본다.
이 글은 '예술시흥 2019 Vol.21'에 실렸습니다.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