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교과서, 石蘭 윤정수 선생님을 뵙다

윤금심 | 기사입력 2020/02/21 [21:27]

인생의 교과서, 石蘭 윤정수 선생님을 뵙다

윤금심 | 입력 : 2020/02/21 [21:27]

 

▲ 윤정수  서예가 © 시흥예총 제공

 

시흥미술협회 엄마 같으신 윤정수 선생님을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하지만 인생의 깊은 맛을 풍기며 점잖게 살아오신 선생님의 발자취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염려가 됩니다. 수험생이 최선을 다하듯 정성을 다하리라는 다짐을 하며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선생님의 인상으로 보아 선천적으로 점지 받으셨을 서예는 어떤 계기로 언제부터 입문하셨는지요?

내 나이 50 즈음 바쁘게 열심히 살아왔지만 돌아보니 남들보다 까마득히 뒤떨어진 나의 삶에 회한이 들 무렵 이었다. 앞으로 남은 삶을 고민하던 중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게 되었고, 찾은 것이 서예다. 취미가 아닌 지도자가 되기를 원했고 바르고 정확한 배움의 필요를 느낄 때였다. 가장 소중한 친구의 권유로 우리나라 최고의 난정 이지연 선생님을 뵙게 되었고 예술의 전당에서 한글 서예 강의를 선생님께 듣고 배우게 되었다.

 

가정을 꾸리시며 공부할 수 있는 시간 할애가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1991년부터 시흥에서 서울 예술의 전당까지 4~5번의 버스와 지하철을 바꿔 타며 13년간의 끝없던 나의 공부 는 80대가 된 지금까지 이어오는 중이다. 그때에는 최고 의 선생님과 최고의 전당에서 내가 원하는 공부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음에 원 없이 행복했고 온 세상이 모두 내 안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것, 우리 문화 우리 한글 궁체의 아름다운 매력을 알아가게 되었고 지금까지 고집하게 된 것이다.

 

평소에 공부는 몇 시간씩 어떻게 하셨는지요?

주로 방해받지 않는 이른 새벽시간을 이용했고, 누구 나와 같은 삶 속에서 목적을 이루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학창 시절 시험을 보고 한 학기 진급하듯 서예 공모전 준비와 작품 하시면서 느끼셨던 소감은?

선생님들의 권유로 많지 않은 공모전 경험이 있을 뿐 크게 상에 기대하지 않았고 환경이 여의치 않은 부분도 있었기에 많은 부분을 포기한 셈이다.

 

▲ 윤정수 서예가 작품  © 시흥예총 제공

 

그동안 후학 학습지도 면에서 무섭고 깐깐한 선생님 이라고 하던데 평소 지도 방법은?

그로부터 한글 서예교실(석란서예)을 운영하면서 방과 후 수업으로 신일초등학교와 검바위 초등학교를 거쳐 현재 시흥노인종합복지관까지 그 보다 더 많은 곳에서 강의를 했다. 명예보다 나눔을 택했던 것에는 지금도 후회는 없다. 그로 인하여 보람도 컸고 기쁨도 행복도 누렸으며 무엇보다 즐기며 살아왔고 삶의 질이 보다 나아졌기에 감사함이 큰 것이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바람이 있다면 우리의 서예가 활성화되고 발전하려면 교육부 국정 교과 과목으로 더해지기를 바라본다.

이유는? 이 시대의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붓 한 자루라고 생각한다. 서예 예술은 하루아침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끈기와 인내와 정성과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고 참고 기다려야 하는 공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며 이것이 인성교육이라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와 돌아보니 30여 년 동안 서예와 함께하며 살았기에 분에 넘치도록 대우도 받았다. 아직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붓과 함께 놀아 줄 친구들이 있으니 이 또한 큰 축복이며 보람이며 즐거움이며 나에게는 행복인 것이다. 덧붙이면 제자들이 성실하게 노력하고 활동하며 이어가고 있고 그중에 나의 큰 손녀 琴軒 송이슬이 갤러리 (인상 문자예술 연구소) 운영과 학교, 문화원, 복지시설 등에 강사로 참여하며 최선을 다하면서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시흥미술협회 원로로서 예총과 시흥미술협회에 바람은 무엇인지요? 협회가 있었기에 자신을 드러내는 더없는 기회이자 배움의 장이 되었고 큰 버팀목이었다. 앞으로 함께할 협회 회원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발전이 있길 기원한다.

 

 

이 글은 '예술시흥 2019 Vol.21'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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