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전통연희패의 신진예술가로 주목 받다, 연출가 겸 공연예술가 김동환

박미영 | 기사입력 2020/03/01 [21:05]

시흥 전통연희패의 신진예술가로 주목 받다, 연출가 겸 공연예술가 김동환

박미영 | 입력 : 2020/03/01 [21:05]

 

▲ 김동환  © 시흥예총 제공

 

시흥의 신진예술가로 주목받고 있는 연희패의 연출가 겸 공연예술가 김동환 국악협회 풍물분과 위원장은 시흥의 대표적인 전통연희단 꼭두쇠 또바기 1출신으로 시흥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그는 소래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 예술사(학사), 전문사(석사)로 졸업한 재원으로 시흥시립전통예술단 악장으로,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대표로 2018년까지 역임하였으며 현재 창작집단 연희추리의 대표를 맡아 공연기획 및 연출가 로 매년 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중 공연에 올린 탈춤의 선, 잊혀진 사위의 공연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 공연은 사자춤 에 관련된 사자난장공연으로 네 가지 각각 다른 프로그램과 더불어 각 탈춤마다 잊혔거나 복원한다는 의미, 혹은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진 공연이다.

 

그는 학창 시절 국악협회의 회원자격으로 시흥예총에서 학습했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시흥예총 국악협회 풍물분과 위원장으로 시흥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시흥예총 산하 국악협회에는 무용, 소리 등과 같은 다양 한 분과가 있고 국악협회 김정임 지부장 이하 다른 분과 장들과 협력하여 시흥에서 벌어지는 국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개인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꾸준히 노력하며 성장해 가는 예술가 김동환

 

그는 개인 예술의 성장은 개인의 성장과도 직결된다.” 고 말했다. 2017년 돈화문 국악당에서 진행한 마음치공연이 그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2011년부터 매년 꾸준히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신개념 연희 퍼포먼스 좋다의 꼭두쇠 역을 시작으로 2012황금닭의 유혹에서는 조왕할매 역으로 2013년 가족극 으라차차 아리랑에서는 쩌렁쇠 역으로 서울지역순회공연 무대에 올랐다. 2014년 시흥시립전통예술단 정기공연 해와 달의 사잇길에서는 작곡가로 첫 선을 보이며 무대에 올려 주목을 받았다. 그 이후부터 공연 연출을 시작 했으며 공연의 지도와 연주, 사자춤의 협연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매년 꾸준히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일기를 쓰듯이 나의 일상을 연희로 옮기지 못하면 세상의 다른 이야기들을 다루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고 먼저 나의 이야기에 집중했다그것의 작은 결과물이 2017마음치라는 공연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전통 공연연출가 발굴 공모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근심수집가 박노인의 연출을 비롯하여 전통연희 활성화 창작연희 작품 옥신각신의 제작 및 배우로 한국-인도네시아 공동협업으로 창작오페라 봄봄의 아리랑 난장굿을 연출 하였으며 2019년 시흥ABC행복학습타운에서 진행한 렉처 콘서트(Lecture concert) ‘동산이의 모듬에서는 개인 김동환과 연희를 연결하여 여러 이야기를 공연 형식으로 확장시켜 공연에 올렸다.

 

저 스스로 이야기와 연희를 동일시한다는 점에서 나름의 성장을 가져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한다는 그는 개인의 감정이나 이야기를 넘어 사회의 여러 현상들을 지켜보고 있고, 이것을 해학과 풍자성이 느껴지는 공연물로 재구성해보고 싶어 그쪽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

 

연희작곡에 대한 꿈을 이루다

그는 기존의 연희 공연은 듣고서 외우는 감각적인 작업이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역량에 따라 공연의 질도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 전통연희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은 해군 홍보단으로 활동할 당시 우연한 기회에 시작되었다. 처음 북채를 잡던 입문 과정부터 당시까지는 곡에 대한 이해나 깊은 고민 없이 그냥 우리나라 전통이라고만 생각해 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시간 이후 장고가 표현하는 수 십 가지 곡을 만들어 야겠다는 작곡에 대한 꿈을 가지고 틈나는 대로 곡을 만 들어 갔다. 사실 창작 작품 공연을 무대에 올릴 때도 전문 작곡가에게 작품을 의뢰 하지만 연희를 위한 전문곡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제대 이후 기존 무대에 올렸던 공연 동행을 정리하는 작업 중 선율보다 더 많은 타악 연주가 밑바탕에 있음을 깨닫고 2014년 시립전통예 술단 정기공연에 떼루 뛰어라’, ‘소래산 호랑이(어슬렁)’, ‘벽 사이 틈새를 보다(두구바)’, ‘블루코너(발버둥)’ 등 모두 다섯 곡을 만들어 무대에 올렸다. 첫 작품은 대성공 이었다. 모두 오랫동안 함께 했던 단원들이라 곡을 쓰면 그걸 누가 표현하는지 모두 알고 있어 그 사람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맞춰서 곡을 표현해내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작품 초기 전통의 재창작이나 재구성에 주로 관심이 많았다. 몇 년 전까지는 개인적인 감정이나 일기 같은 일상에 집중했다 요즘에는 뉴스와 같은 곳에서 비춰진 사회의 현상 속에서 재미있는 일반적인 원리를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 하고 있다.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대중화되어야

전통연희의 시대적인 흐름은 기존 풍물, 무속, 탈춤, 유랑 예인집단들의 놀음들이 어우러지는 것을 위주로 하던 흐름에서 최근에는 이 종목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 작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에게 전공분야인, ‘연희란 무엇일까? 그동안 꾸준히 고민해 오고 있는 화두이다. ‘연희는 처음에는 풍물로 시작해서 요즘에는 서커스와 같은 거리예술로 관심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결국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예술의 도구로서, 지금 우리의 삶의 어느 부분을 대변해주고 있는가에 대해 더욱 관심이 간다. 따라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공연을 만들어가는 부분에서도 주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음악교육은 서양음악 위주의 교육이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예전에는 전통연희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에게 연희는 전통을 지켜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대중화되어야 전통은 지켜지고 더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전통연희가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는 연희가 단순히 평소에 보고 듣지 못하던 것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서 우리 주변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메신저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공연하다  © 시흥예총 제공

 

그는 지난 5월 마지막 날 연희, ()동산이의 넋두리로렉쳐 콘서트를 진행했다. 렉쳐 콘서트는 시흥시립전통예술단원들이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직접 음악을 소개 하고 관객과 소통하며 즐기는 국악 아트 콘서트다. 사자탈을 어떻게 만드는지, 무엇으로 만드는지, 어떻게 탈을 쓰는지 등 그동안 공연 무대에 올렸던 이야기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약간의 지식이나 해설을 곁들이면서 개인 김동환과 연희를 연결하여 여러 이야기를 공연 형식으로 확장시켜 공연에 올려 많은 박수를 받았다.

 

창작 모티브의 시흥, 시흥만의 느낌을 작곡에 녹여내다

그는 현재 연희추리라는 창작집단의 대표이기도 하다. ‘연희추리는 분야에 상관없이 감동적인 연희 작 품을 만들어 보기 위해 여러 예술가들이 뭉친 마치 마을에 있는 작은 가게와 같은 느낌의 협업체로 개인적인 작 업을 하는 공간이다.

 

연희추리에서는 연희를 곧 이야기로 바라보고 다양한 이야기를 창작하거나 수집하고 있는데 현재 그 과정에 경기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 중인 중고 꿈을 파는 가게라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여기서 그는 작가 역할을 맡아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를 만 들어가고 있다. 올해는 쇼케이스로 올리는 작업이지만 내년에는 정식 공연으로 만들어 시흥시민 들과 함께 중고가 된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전한다.

 

연희 작업은 다양한 협업을 동반하기 때문에 주로 연 주자들에게 영감을 얻는다. 최근에는 미술 작업을 하는 분들의 작업에 관심이 많고 그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

 

그에게 창작 모티브의 원천은 고향인 시흥이다. 시흥만의 느낌을 작곡에 녹여내 세련되게 표현해내고 있다.

 

평범한 이웃으로, 일상을 이야기하는

예술가로 보통 예술인(藝術人)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 또한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사회가 돌아가는 면면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특별한 삶을 강조하는 방식이 그리 유리하지만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담하고 일상적인 사건을 통해 사회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는 것이 그가 찾고 싶어 했던 연희라 는 장르의 정의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흥에 많은 청년 예술가들이 있다.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시흥에서 호흡할 수 있는 자리가 더욱 늘어나길 기대한다. 그는 바쁜 와중에서도 틈틈이 시흥에서 풍물을 해왔던 흔적을 찾아서 곳곳을 돌아다니는 중이다. 조만간 완성되면 시흥에서 전시회를 열어보고 싶다는 소망 한다. 그는 특별한 사람보다는 평범한 이웃이었으면 좋겠단다. 그래서 일상을 얘기하는 예술가라는 타이틀로 기억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글은 '예술시흥 2019 Vol.21'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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