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5년 3월 4일 정동진 일출 ⓒ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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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에서 일출을 못 봤다." 담소를 나누다 친구가 말했다. 생각해보니 50년 가까이 봐 왔는데서로의 삶이 바빠서 하룻밤 자고 오는 여행을 한 적이 없었다.
시간을 내서 3월 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정동진으로 떠났다.
| ▲ 고현정 소나무 앞에서 중국 관광객이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담았다. ⓒ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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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이 우리들 귀에 익은 것은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이 나왔던 정동진역과 소나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동진역 철길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포즈를 취하고 기념사진을 담고 있었다. 젊은 여행객들의 활발함이 바라보는 사람까지 즐겁게 했다.
3시에 떠나는 기차가 정동진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떠날 까 싶었다.
| ▲ 정동진역에 붙어 있는 타일 그림들 ⓒ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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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역 벽에는 역을 찾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글들이 적혀 있었다.
고현정 소나무 옆에는 정동진 시비가 있었다.
정 동 진
- 신 봉 승
벗이여,
바른 동쪽
정동진으로
떠오르는 저 우람한
아침 해를 보았는가.
큰 발원에서
작은 소망에 이르는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내는
저 불타는 태초의 햇살과
마주서는 기쁨을 아는가.
벗이여
밝은 나루
정동진으로
밀려오는 저 푸른 파도가
억겁을 뒤척이는 소리를 들었는가.
처연한 몸짓
염원하는 몸부림을
마주서서 바라보는 이 환희가
우리 사는 보람임을
벗이여 정녕 아는가.
| ▲ 정동진박물관과 정동진 밀레니엄 모래시계 ⓒ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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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밀레니엄 모래시계의 40톤의 모래가 다 떨어지려면 1년이 걸린다고 했다. 모래시계의 유리면에는 전통적 시간 단위인 12간지가 새겨져 있었다. 현재는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 연간 6000만원의 운영비가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숙소에 들었다.
| ▲ 숙소에서 바라본 정동진 해변 야경 ⓒ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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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정동진 해변과 마을 불빛이 보였다. 밖의 풍경은 고요했지만 바람소리는 커다란 짐승이 울부짖는 듯했다. 잠들기 힘들었다. 강원도 바닷가에 있다는 것을 소리로 느낄 수 있었다.
다음날 숙소 전망대에서 6시 40분경부터 일출을 기다렸다. 아침에도 바람이 강했다. 밖으로 나서기가 힘들 정도였다.
일렁이는 파도 속에서 바다 끝에서 부터 태양이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끔은 기다리는 순간이 더 행복할 때가 있다.
6시 50분경에 해가 떠올랐다. 와, 탄성이 나왔다.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은 매일 일어나는 일이건만 이렇게 작정하고 보기는 힘든 일 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일출을 보는 일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곳에 있는 것과 그날의 날씨였다.
다행히 바람은 거세었지만 구름이 걷혀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친구와 떠난 정동진 일출 여행은 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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