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이 지나도 끄떡없는 도시로 만들어야

아름다운 배곧 신도시를 위한 몇 가지 제언

김규성 | 기사입력 2013/03/26 [10:32]

천년이 지나도 끄떡없는 도시로 만들어야

아름다운 배곧 신도시를 위한 몇 가지 제언

김규성 | 입력 : 2013/03/26 [10:32]
현재 시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배곧신도시 사업에 대해 김윤식 시장은 "기존 신도시와 차별화된 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시흥시가 직접 시행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개발이익보다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도시, 삶의 질이 높은 도시 등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유치로 세계적인 교육과 의료가 보장되는 도시, 장애인과 노약자가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자매립지로 불렸던 배곧신도시 부지는 1985년부터 1996년까지 (주)한화가 화약성능 시험장으로 매립했던 곳이다. 이곳을 2006년 시흥시가 재매입해 다양한 논의와 도시계획 절차를 거쳐 작년 10월 기공식을 거행했고, 11월 시범단지 아파트 첫 분양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2월 서울대와 국제캠퍼스 유치 MOU 체결을 시작으로 2011년 12월 이에 관한 기본협약을 통해 서울대 국제캠퍼스 조성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기본 주요시설과 재정규모가 반영된 시흥캠퍼스 대학운영기본계획을 마련했으며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공동협의체를 운영 중이라는 것이다. 시는 올해 안으로 사업을 실질적으로 주관하게 될 특수법인(SPC) 설립을 계획,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군자매립지로 불려왔던 방대한 구역을 놓고 역대 시흥시장마다 각종 거대한 장미빛 프로젝트를 내세워 시민들을 들뜨게 한 것도 사실이다. 이번 김 시장의 명운을 걸고 추진한 배곧신도시 개발계획만 해도 수년간 '된다, 안된다'는 여론에 밀려 갈팡질팡한 면도 부정하지 못한다. 

시가 이처럼 서울대 국제캠퍼스 조성사업에 올인하는 것은 시의 지역 이미지는 물론,  약 584억원의 연간 총소득과 1조633억원의 높은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인선(월곶역) 및 수도권 전철 4호선(오이도역)과 인접해있으며 향후 소사~원시선, 신안산선, 월곶~판교선과 연계될 예정이다. 또한 제3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가 교차하는 등 교통여건도 우수해 서울대나 시 측에서는 이미 돌아가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배곧신도시가 차별화된 생태적 수변환경속에 아름다운 신도시로 건설되기를 바라면서 꼭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는 배곧신도시를 지방정치문제로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선거때만 되면 여야 지방정치인들이 자기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유권자들을 호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대와의 협약문제를 앞세워 상대방을 헐뜯고 파기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추태를 부려온 것도 시민들은 알고 있다.

시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배곧도시 개발은 시흥시민 모두가 잘 되기를 염원하며, 제발 정치적 이용수단으로 삼지 말아 주기를 바라는 바다. 

둘째, 적극추진 하되 지나친 개발욕심과 조급성으로 부실한 도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번 잘못된 도시계흭은 영원한 후회를 자초할 뿐이다. 적어도 100년이상을 내다본 도시디자인과 견고한 터를 만들고 경관을 주요시하는 아름다운 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탄의 대상인 MB정부의 4대강처럼 임기내 준공이라는 삽질로 얼마나 많은 부실공사와 환경파괴, 국민혈세낭비를 가져왔나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자체장의 선거용이나 임기 내 공적을 만들기 위한 ‘조급한 건설’은 절대 용인될 수 없을 것이다. 500년 1천년을 가도 끄떡없는 유럽의 도시처럼, 시흥 배곧도시의 꿈이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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