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교인들은 미산리 교회를 다녔던 새텃마을 함씨 집안 사람들과 무지내 교회를 다녔던 매체기 이씨 집안 사람들, 그리고 도두머리 일부 주민들이었다.
매화교회는 2012년 1월 29일, 시흥시 매화동 250-1번지에서 창립 60주년 기념 예배를 드렸다. 창립 예배 당시 26명이었던 성도는 60년이 지난 2012년 기준 2,500명으로 늘어났으며, 매주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만 해도 900~1,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 ▲ 창립 60주년 기념 매화교회 화보집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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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건물도 그동안 네 번에 걸쳐 중축 및 개축되었다. 이번 60주년을 맞아 '창립 60주년 매화교회 화보집'이 발간되었는데, 앞서 2002년 창립 50주년 때도 '매화교회 50년사'를 발간한 바 있다. 매화교회의 역사를 스스로 기록하고 책으로 엮어내는 교인들의 집약된 힘이 참으로 놀라웠다.
두 권의 책에는 매화교회가 걸어온 50년의 역사와 60년의 사진 기록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매화교회 50년사'에는 제1장 매화동의 역사와 복음의 태동, 감리교 선교와 시흥시의 복음화 과정에서부터 제6장 미래를 향한 매화교회에 이르기까지, 매화마을의 유래와 교회의 전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기록되었다.
특히 매화교회 당회록을 통해 과거 교회의 현황과 재정 회계까지 꼼꼼히 기록된 것을 보면서는 마치 귀한 보물상자가 열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1964년 12월 27일 12시 30분에 개최된 당회의 회칙 발표를 보면, 그날 불렀던 찬송가(314장), 점호 인원(38명 중 15명 참석), 회계 결산 보고(수입부 46,954환, 지출부 45,444환)까지 상세히 적혀 있어 마치 당시 그 자리에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토록 철저하게 기록을 보관하고 책으로 남겨준 이들에게 기록자로서 깊은 고마움을 느꼈다. 이 문헌들은 매화교회를 넘어 우리 지역사 연구나 이 시대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도 매우 귀한 사료가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매화교회가 가진 진정한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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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용 담임목사는 '창립 60주년 기념 매화교회 화보집' 발간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혔다.
"1952년 1월 31일 매화리 261번지 사랑채에서 창립 예배로 시작된 교회가 6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60년의 역사 속에는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1956년 교회의 분열과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23년 만인 1979년에 교회가 다시 하나 되는 아름다운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랑하는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조그마한 농촌 교회에서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60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이번 화보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기도로 헌신하며 희생과 수고의 땀방울을 흘리신 14분의 역대 담임목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교회를 받쳐주신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그리고 모든 성도님이 계셨기에 오늘의 교회가 있습니다. 끝으로 바쁜 일정 중에도 희생적으로 수고해 주신 편집위원장 함병은 장로님과 위원들, 그리고 출판을 맡아준 이레디앤피 등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날 매화교회 성가대는 아름다운 찬양으로 예배를 빛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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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5대 이춘직 전도사의 축하 인사말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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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5월부터 1959년 6월까지 매화교회에서 제5대 전도사로 사역했던 이춘직 감독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과거의 척박했던 목회 환경을 회상하며, 교회를 이토록 크게 부흥시킨 성도들의 성심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 ▲ 함병희 장로에게 공로자 표창을 했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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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중에는 함병희 장로와 이창우 원로 장로를 비롯한 여러 공로자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순서도 마련되었다. 창립 60주년 기념준비위원장을 맡은 함병희 장로는 인사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하나님께서 이 지역을 사랑하셔서 60여 년 전에 매화교회를 세우시고 복음의 씨앗을 뿌려주셨습니다. 지역사회의 많은 영혼을 구원하시고 축복해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매화교회의 60년 행적을 하나로 묶은 화보집을 발간하게 되어 기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60년 전 개척 당시 우리나라는 참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선진들은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내며 후배 성도들에게 위대한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셨습니다. 그것이 오늘의 매화교회를 만든 원동력입니다."
올해 91세인 이창우 원로 장로는 1970년에 장로로 취임하여, 60여 년에 이르는 매화교회 역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산증인이다.
매화교회는 영적 사역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 사회 발전에도 앞장서 왔다. 1997년에는 지역 신문인 '매화신문'을 발간했고, 시흥의 자산인 '호조벌 걷기'를 최초로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매화동 도서관 건립 추진위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관계 기관들의 협력으로 마침내 2012년 1월 30일 '매화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매화도서관 개관에는 복연금 화가의 작품 기증과 강희용 씨의 도서 500여 권 기증이 큰 힘이 되었다. 한편, 매화교회가 배출한 목회자로는 이연우, 함병석, 박학원, 백승국, 정찬선, 이원재 목사와 도창교회의 김주석 목사 등이 있다.
창립 60주년을 맞는 성도들의 소회를 들어보았다. 정나영(44) 씨는 “16년 전 광명에서 이사 오면서 매화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우리 교회는 목사님을 중심으로 찬양이 뜨겁게 살아있는 교회다.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숨은 재능을 많이 가지고 있다. 60주년 화보집을 보며 이렇게 유서 깊은 교회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매화교회의 모든 성도가 함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문형(54) 장로는 "그동안 지역사회를 섬기며 많은 보람이 있었다. 매화신문을 발행하며 마을에 초·중·고등학교가 차례로 생기는 과정을 함께했다. 또 매화동에 도서관이 꼭 필요하다고 시에 건의했을 때, 처음에는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지속적인 염원과 민원이 받아들여져 마침내 매화도서관이 건립되어 감개무량하다. 매화교회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좋은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손보경 씨는 "매화신문을 만들며 여러 성도와 주민들이 '호조벌 걷기'를 최초로 제안했었는데, 그 작은 아이디어가 결실을 맺어 이제는 명실상부한 마을의 큰 축제로 발전해 나가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박광수 목사는 과거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교회가 60년의 역사를 이어온다는 것은 결코 거저 되는 일이 아니다. 내가 처음 교인으로 만났을 때 30대 청년이셨던 이창우 장로님이 이제는 91세의 어르신이 되셨다. 세월 속에서 믿음이 역사한 것이다. 내가 1983년 2월에 매화교회에 처음 부임했을 때는 지금 생각하면 참 철이 없었다. '그 시절에 내가 어떻게 목회를 했을까' 싶어 아찔할 때가 있다. 당시 150명이었던 교인이 어느새 300명으로 늘어났는데, 사실 내가 전도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오직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이 보여준 삶의 모범과 굳건한 믿음이 교회를 성장시킨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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