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 소래문학회에서 2017, 충북으로 떠나는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출발(오전8시, 흙과사람들) → 회인IC → 오장환문학관,생가(17시까지 관람가능, 보은군 회인면 중앙리 139-7) → 최태하 가옥, 회화나무(보은군 삼승면 선곡리 281) → 원남사거리, 플라타너스(보은군 삼승면 안내삼승로725) → 옥천 독락정(옥천군 안남면 연주길 170) → 점심식사(생선국수,도리뱅뱅)(선광집 T.043-732-8404) → 부소담악(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264-6) → 정지용문학관,생가(18시까지 관람가능,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56) → 옥천IC → 시흥(도착)
오장환문학관으로 왔다. 오장환시인은 백석, 이용악과 더불어 1930년대 후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1918년 충북 보은군 회인면 중앙리 140번지에서 태어난 오장환시인은 1951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병사하였다. 오장환시인은 휘문고등학교를 다닐 때 정지용시인에게서 시를 배웠다. 휘문고등학교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교지 《휘문》에 「아침」,「화염」과 같은 시를 발표하고, 《조선문학》에 「목욕간」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하였다. 그때 그의 나이 열여섯 살이었다. 어려서 박두진시인과는 안성초등학교를 같이 다녔으며, 일본 지산중학에 유학하고 온 뒤부터는 서정주, 김광균, 이육사시인 등과 가깝게 지냈다. 1937년에 첫 번째 시집 『성벽』, 1939년에 두 번째 시집 『헌사』를 내고 난 뒤에는 “문단에 새로운 왕이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서정주 시인은 전한다.
오장환문학관 뜰에서 소래문학회원들이 높이뛰기를 했다. 우리들 모두 건재했다.
| ▲ 오장환문학관이 있는 마을길을 걷다 ©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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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 장독대 앞은 큰앵초꽃꽈 꽃양귀비가 한창이었다.
앵두가 익었다. 앵두는 어릴 적 우물가에 있었다. 이맘때면 오가면서 두 손 가득 앵두를 따서 들고 후루룩 먹던 생각이 났다.
커다란 앵두나무다. 아니다라고 의견이 분분했던 앵두를 닮은, 앵두보다 더 달콤한 열매가 바닥에 그득했다. 소래문학회의 힘은 이것이 저것이다. 라고 정하지 않는 무한한 호기심과 사물을 색다르게 보기가 아닐까 싶었다.
기웃기웃하는 것도 소래문학회의 힘이다.
느릿느릿 걷는 마을길은 다정했고, 어릴적 보던 풍경들이 그득했다. 담장이 그렇고, 앵두가 지천이었고, 강아지는 사람을 보고도 짖지 않았다. 우리들이 마치 이곳의 한 부분 같았다.
여행의 가장 큰 행복은 풍경뿐만 아니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오장환문학관에서 <한국의 반딧불이> 생태영화를 만들었던 이종원 사진작가를 만났고 송평리에 있는 작업실로 초대되어 갔다. 그곳에서 30여 년 전에 생매산이 있었던 시흥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은 움직일 수 없는 기록이다. 뱀이 사는 곳이 사람이 살기 가장 좋은 곳이다. 정권은 반드시 빗질을 해서 한 번씩 바꿔야 한다."등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말씀을 들었다.
최태하 기옥의 회화나무는 그 크기와 커다란 호흡을 하고 있는 듯한 생동감에 사람을 놀라게 했다.
1984년 1월 10일 중요민속문화재 제139호로 지정되었다. 1892년(고종 29)에 세운 주택으로 지금은 최태하가 소유·관리하고 있다. 안채의 대청 상량문에 ‘숭정기원후오임진(崇禎紀元辰)’에 완성되었다는 기록이 있어 정확한 건축연대를 알 수 있다. 안채와 사랑채는 함께 조성된 것으로 보이고, 문간채·곳간채·헛간채는 뒤에 따로 세운 것으로 보인다. 안채는 一자형의 6칸 앞뒤 툇집으로 서북향이며 낮은 죽담에 둘러싸여 있고 기둥칸살이가 넓다. 사랑채는 一자형의 5칸 앞툇집으로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죽담도 낮은 편이고 툇마루도 낮게 설치되어 고상식 마루로는 낮은 편에 속하는 중부지방의 평야지대에서 보기 드문 구조이다. 공간 구성은 바깥마당에서 사랑마당으로 바깥대문을 거쳐 가운데 마당으로, 중문을 거쳐 안마당으로 각각 ㄱ자로 꺾으면서 들어가게 되어 있어 양반가옥의 공간 배치가 잘 되어 있다.
대청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은 청아했다.
소래문학회원들의 모습이 아주 자그마해 보였다. 큰 그늘이었다.
| ▲ 옥천 독락정 아래에서 금강을 내려다 보다 ©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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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독락정으로 갔다. 금강과 보리밭, 그리고 사람들이 다정했다.
독락정 돌담 아래에서 사진을 담았다.
| ▲ 맛집 선광집에서 도리뱅뱅과 생선국수, 막걸리를 먹다 ©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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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어느덧 3시가 훌쩍 넘었다. 늦은 점심을 들었다. 선광집의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의 맛은 여행을 더욱 행복하게 해주었다.
30년 전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생선국수를 팔으셨던, 어르신과 사진을 담았다. 수저조차도 반짝였던, 깔끔하고 맛있었던, 도리뱅뱅의 고소함과 예쁘게 배치했던 모습까지 오감이 만족되는 식사였다.
선광집 앞에서 단체사진을 담았다.
| ▲ 정지용 문학관 앞에서 차를 마시다 ©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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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문학관에서 황선생님이 사 주신 맛난 차를 마셨다.
정지용문학관 앞의 집과 인삼을 넣은 택시까지 모두가 풍경이었다.
시간은 흘러 저녁이 되었다. 오후 6시가 훌쩍 넘어 부소담악에서 시 합평회를 했다. 강현분 시인의 '황매화 피는 정류장', 이동호 시인의 '숨', 최분임 시인의 '어떤 인터뷰'를 시합평했다.
숨/이동호
길가 나무 탁자 위에 나란하다
막걸리 통 하나, 커피 잔 두 개, 음료수 캔 하나
숨통을 끊어 누구의 숨통을 틔웠나
숨통을 틔워 누구의 숨통을 막았나
숨통을 열어 누구의 숨통을 틔웠나
나무 탁자가 층층이 숨을 죽인다
"막걸리, 커피, 음료수와 사람과의 관계를 숨을 죽이거나 숨을 틔워주는 관계로 설정한 것은 대단한 시적 상상력이다."" 나와 대상간의 거리를 좁히는 표현들이 좀 더 세밀하게 이루어진다면 좋을 듯하다." 등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정자와 풍취, 사람 모두가 하나였다.
달이 떠 올랐다. 문학기행의 흥취가 더욱 무르익었다.
부소담악으로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또한 소래문학회의 문학기행도 새로움을 만나는 여정이었다.
문학기행을 다녀와서 심우일 선생님이 소래문학회 홈페이지에 시합평회 후기를 올렸다."옥천의 금강변. 우리는 기암기경의 추소정에서 바람과 물을 벗삼아 빛나는 시선으로 합평회를 하였다. 그 시선은 너무나 따사로와 우리 가슴으로 즐거움의 완행열차를 타고 들어왔다. 오우~하늘의 달과 지상의 물, 그리고 선남선녀가 어루러진 한바탕의 시낭송은 오랜 우리들의 꿈이었도다." 심우일 샘의 6월의 시 합평회 후기의 마지막 글처럼, 우리 모두 한마당 신선놀음을 하고 온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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