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7일 시흥 지역 문학동아리 단체인 ‘소래문학회’가『소래문학』제20집 출판기념회를 동림관에서 가졌다.
문학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지역인사, 글동무인 시향문학회,소래문학회 회원들이 모여 올 한 해 결실의 기쁨을 나누는 소박한 잔치의 자리였다.
| ▲ 소래문학 20집 출판기념식 단체사진 ©최영숙 | |
소래문학회는 ‘언어의 밭을 일구고 꽃 피우는 모임’이라는 모토가 말해주듯 1992년 10월 문학회가 결성된 이후 지금까지, 묵묵한 농부처럼, 해마다 그해 수확한 알곡을 내놓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또한 한 회원의 표현처럼 더디고 느리지만 곧게 자라는 나무의 모습을 지향하며 성장해왔다.
흔히 글쓰기를 하나의 경험이 하나의 질문을 낳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번『소래문학』20집은 그 질문을 따라가는 여정에 선 회원들이 지난 20년 동안 듣고 보고 함께 그 일을 겪은 듯 독자들에게 실체를 제시한 글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게 엮어졌다. 각자의 손을 거쳐 뽑은 ‘내가 뽑은 나의 시’ ‘내가 뽑은 나의 수필’ ‘내가 뽑은 나의 소설’이란 큰제목 아래 실린 글들이 그것인데 그 글들은 독자들에게 회원들의 신작들과 비교해보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글쓴이에게는 그동안 각자 내놓은 글의 키가 얼마나 자랐나, 재어보는 계기를 던져주고 있다. 단단해진 나이테에 스스로 뿌듯해하는 회원도 있을 것이고, 성장을 멈춘 나이테에 움츠러드는 이도, 부끄러워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또한 삶의 지극한 슬픔, 상처, 고통, 번민, 방황에 대해 진심을 다해 살았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싶다.
『소래문학』20집에는 소래문학회와 이런저런 인연이 있는 시인들의 ‘초대시’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겨우 뿌리를 내리고 잎을 틔우던 이웃의 나무 한 그루가 어느새 수령 20년을 자랑하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모습에 앞으로 더 큰 그늘을 드리우는 것까지 지켜보겠다며 귀한 시들을 기꺼이 내주고 격려해준 시인들,『소래문학』20집을 더 환하게 한다.
| ▲ 소래문학 20집, 소박한 잔치를 즐기다 © 최영숙 | |
‘걸어온 길’이란 큰제목 아래에서는 문학회 연혁과『소래문학』1집에서 20집까지 표지사진을 실어 세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으며, 활동사진들을 통해서는 얼굴 표정만으로도 글쓰기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읽어낼 수 있다. 소제목 ‘더불어 나도 한마디’ 에서는 회원 각자가 소래문학회에 지닌 지극한 애정, 심정과 더불어 글쓰기에 대한 고뇌까지 얼핏 엿보게 된다.
소래문학회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모여 합평회를 한다. 서로의 작품을 가지고 토론하고 비판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누군가의 정확한 지적과 비평에 짧고 편벽된 안목이 조금씩 넓어지기도 한다. 처음 나서는 길이라 서툴거나 방향을 잃은 작품에게도 위로와 격려가 건네진다. 합평회가 끝나면 돌아가면서 합평회후기를 작성해 온라인 카페에 게재하는데 후기는 다시 한 번 그날의 분위기와 놓친 공부를 되짚어주며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 ▲ 수타사에 들러 틀에 박힌 생각들을 씻어내다 © 최영숙 | |
그 외에도 연중행사로 진행되는 ‘문학기행’과 ‘호조벌 걷기’는 상상력의 빈곤을 고민하는 동시에 틀에 박힌 생각들을 털어내는 시간이 되어준다. 글이 가져야 할 공명과 반향에 대해 반성과 각오를 다지며 힘을 얻는다.
| ▲ 글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뭉친 소래문학 회원들 © 심우일 | |
그동안 소래문학회 회원들 중 많은 이들이 크고 작은 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 중 임경묵 회원은 제8회 수주문학상 대상 수상과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해 개인의 영광뿐만 아니라 문학회에 큰 자부심이 되어주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조철형 회원의 ‘농촌문학상’ 수상과 11월 임경묵 회원이 ‘김만중문학상’을 수상해 문학회 이름을 드높이기도 했다. 모든 회원들은 탁마와 절치부심의 시간을 견딘, 그 노력에 아낌없는 축하를 해주었다.
소래문학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글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뭉친 동아리다. 글쓰기를 통해 인간에 대해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하는 열망 또한 크다. 그러나 그 열망이 속되지 않는, 문학에 대한 순수 그 자체다. 문학에 대한 순수와 순정이 지금까지 소래문학회를 유지시켜온 힘일 것이다. 소래문학회 회원들은 앞으로도 일상의 틈을 통해 존재의 비밀을 읽어낼 것이며, 삶을 바라보는 치열한 인식으로 언어의 밭에서 꽃피우고 열매 맺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소래문학회 홈페이지 http://cafe.daum.net/sorae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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