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갯벌과 옛염전으로의 기행 - ‘붉은발 농게’를 만나보세요
김상신 | 입력 : 2005/06/30 [00:00]
흔히 갯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넓게 펼쳐진 바닷가 진흙 벌판이다. 서해안의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갯벌은 물이 빠진 넓은 평지에 게와 고둥, 조개, 갯지렁이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 숨쉬는 자연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도시 내륙 한가운데에서 이런 갯벌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매일 들고나는 바닷물의 생동을 볼 수 있고, 바닷물길 옆 갯벌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또 바닷물과 친한 여러 염생식물이 각각 자기의 개성에 따라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곳, 바로 ‘시흥갯벌'이다.이미 많은 시흥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곳이 되었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시흥갯벌'은 우리가 사는 시흥시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데, 소래(월곶)포구로부터 포동을 거쳐 연성동을 지나는 굽이굽이 바닷물길은, 민물과 만나며 하중동 옆의 보통천을 거쳐 물왕저수지로 이어진다. ‘시흥갯벌'은 소래염전으로 불리우던 포동의 구염전지역안의 30만평정도의 공유수면을 말한다. (물론 구염전지역도 원래 갯벌이었다는 의미에서 통틀어 시흥갯벌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시흥시 월곶동, 방산동, 포동 일원에 걸친 약 200만평 규모의 염전은 우리나라 최대의 염전중 하나로서 얼마전까지 소금을 생산하던 곳인데 1996년 7월 폐염신고된 이후 소금생산이 중단되었다. 이 곳 ‘시흥갯벌'은 시흥뿐만아니라 우리나라 어디와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을만큼 너무도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으며 보존가치도 매우 높은 곳이다.
‘시흥갯벌'의 특징과 보존해야 할 가치를 알아보면, 먼저 수려한 자연경관을 들 수 있다. 수도권 서부의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광활한 해안습지는 갯벌과 염생식물, 해안문화자취(소금창고), 포구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 특히 계절에 따라 넓은 벌판을 색동으로 물들이는 염생습지는 마치 색색의 양탄자가 깔려 있는 듯 하고, 이러한 시흥갯벌의 모습은 바로 옆 염전지역에 서 있는 갈색의 소금창고와 어울려 작품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명소로 알려져 있다.
둘째로 ‘시흥갯벌'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내만갯벌이다. 도심 중심부까지 이어져 있는 시흥갯벌의 바닷물길(최소 5km 이상)은 경기만에서 많이 존재했던 전형적인 내만갯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경기만 일대에 많이 있었던 좁은 수로와 깊은 골짜기 형식의 내만갯벌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간척하기가 쉬웠기 때문에 개발로 인해 거의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시흥갯벌이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며 남아 있는 것은 시흥사람들로서는 아주 큰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셋째로 ‘시흥갯벌'은 다양한 갯벌생물의 보고로서 꼭 보존되어야 한다. 바닷물길 옆 갯벌에는 수천 수만의 게집과 게기둥이 보여주듯이 농게, 방게, 갯지렁이, 망둥어 등 다양한 갯벌동물이 살고 있다. 또한 넓게 자리잡은 습지는 퉁퉁마디와 해홍나물, 갯개미취, 갈대 군락 등 염생식물의 서식처이고, 또 여러 종류의 철새들이 날아와 먹이와 휴식을 취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자연환경의 중요성, 특히 갯벌의 소중함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의 힘이 모아져 이곳 ‘시흥갯벌'이 잘 보존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어느정도는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시흥갯벌' 주변에는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해 염생습지지역이 군데군데 밟히고, 공사흙으로 메꿔져버린 곳도 많고, 쓰레기도 여기저기 널려 있다. 소중한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계속 모아야 할 것 같다.시흥갯벌을 만나려면, 월곶입구 삼거리에서 신천동 방향으로 꺽어지자 마자 위치해있는 방산대교 아래쪽으로 내려가 물길 옆 둑을 따라 들어가는 길, 시흥시청옆 장곡동 입구에서 건너편 마을로 들어가 시흥갯골생태공원 조성지로 들어가는 길, 포동 종합운동장 옆 배수펌프장 옆으로 들어가는 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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