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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갯골축제 행사 하루 전의 위험한 다리 모습
갯골축제 하루 전인 8월 10일 아침의 행사장 풍경이었다. 행사장의 천막들이 멀리서 보였다. 그러나 갯벌로 들어온 저 깊은 물줄기를 보면서, 이번 행사는 더위나 교통 등의 문제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마차를 타는 곳
시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해 10여 분 뒤 행사장의 논길 입구에 도착했다. 우마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우마차를 타고 갈까 고민하며 내렸으나, 더위에 헉헉대는 소를 보고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시 셔틀버스에 올랐다.
@행사장 입구
자녀를 동반한 부모와 아이들이 삼삼오오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또 나오고 있었다.
@자전거에 아이를 태우고 가는 엄마
자전거에 실려 가는 아이의 표정과 모습이 재미있었다. 플라스틱 상자에 실려 가는 아이의 모습이, 몹시 아팠던 어린 날 아버지의 자전거 뒤 포도 궤짝에 실려 신천리 윤 의원 댁으로 향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오래전의 풍경 같아 마음이 뭉클했다.
@키다리 아저씨와 8시 개막행사를 기다리며 자리를 잡은 사람들
행사장에 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키다리 아저씨가 밝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개막식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사람들이 미리 자리를 잡아두고 있었다.
@소금 걷기 생태 체험을 하는 어린이
소금을 걷는 아이, 해수탕에서 노는 아이들, 수차를 돌리는 아이들까지 코너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체험하고 있었다.
@행사장의 사람들
날이 저물고 있었다. 개막 시간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행사장에서 바라본 갯벌의 노을
행사장에서 바라본 갯벌의 해 지는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인위적인 모든 행사를 압도하는 것은 역시 자연 그대로의 힘이었다. 어느 것도 가공되거나 인위적이지 않은 이 자연 갯벌의 노을이 진정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정작 이 풍경을 찬찬히 바라보는 것은 카메라를 든 사람들뿐이었다. 많은 사람이 이 광경을 무심히 지나쳐갔다.
@8시 개막행사 무대 위에 달이 뜨다
김병찬 아나운서의 사회로 8시 개막행사가 시작되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행사장 안팎이 사람들로 가득 운집했다. 어느새 이렇게 많이 모였나 싶을 정도였다. 공연하는 무대 위로 달이 떠올랐다.
@SG워너비 공연 장면
SG워너비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마치 이들을 위한 행사 같았다. 환호하는 청소년들의 함성이 하늘에 닿을 듯했다.
@SG워너비의 공연을 지켜보는 팬들과 어른들
팬들이 공연 내내 프래카드를 흔들어 댔다. 휴대전화 카메라의 불빛들이 공연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열정이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공연이 끝난 자리
공연이 끝났다. 사람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큰 행사에 비해 쓰레기가 별로 없는 모습에서 시민들의 높아진 민도가 엿보였다.
@공연이 모두 끝난 뒤 내일 공연을 위해 연습하는 한일 음악인들
모두가 돌아간 뒤에도 내일 공연을 위해 연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개막 행사를 마쳐 피곤할 텐데도 더 좋은 공연을 위해 애쓰는 한일 음악인들의 열정이 새롭게 보였다.
@어느 가족의 어두운 귀가
생태갯골축제의 가장 취약한 점은 접근성이었다. 올 때는 셔틀버스를 탔지만, 공연이 끝난 밤 10시에는 이미 버스 운행이 종료된 상태였다. 밤 10시 30분경 행사가 완전히 끝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방법은 걷는 것뿐이었다. 아이들은 보챘다. 이 가족은 포동에 살지만 장곡동 쪽에 차를 세워두었는데, 올 때도 힘들었지만 갈 길이 너무 멀어 걱정이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당연히 셔틀버스가 운행될 줄 알고 일부러 밀리지 않게 늦게 나왔다고 했다. 시장님의 "많이 놀다 가세요"라는 말을 믿었다며, 즐겁긴 했지만 괜히 왔다며 후회 섞인 말을 내뱉었다.
그나마 시흥 분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컴컴한 밤에 차를 둔 곳까지 찾아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미로 찾기가 아니었을까. 행사를 주관하는 분들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적어도 행사가 끝난 뒤 한 시간까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어야 마땅하다. 무엇이든 마무리가 좋아야 성공한 축제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데려온 가족과 걷다가 행사장에서 나오는 차를 무작정 세웠다. 몇 대는 사람이 가득 차 그냥 지나갔지만, 감사하게도 한 대가 섰다. 가족은 트럭 앞좌석에, 일행과 나는 트럭 뒤편에 올라탔다. 차가 주차된 시청에 도착하니 밤 11시 30분이었다. 이 차를 만나지 못했다면 40분은 더 걸었어야 했을 텐데, 선뜻 뒤편을 내어준 분이 정말 고마웠다.
시흥갯골축제는 여러 면에서 참 힘들게 치러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접근성이 문제라고 해서 길을 내고 차를 들이면 갯벌의 게와 새,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고, 걷게 하면 사람들이 힘들다. 사람이 힘들더라도 걷게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다만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이를 충분히 인지시켜야 한다. 사람이 힘든 만큼 이곳의 생태계가 보호된다는 가치를 알려야 한다. 또한, 힘들게 걸어 들어온 사람들이 공연이 끝난 뒤 돌아갈 때는 최소한 원래 위치까지 데려다줘야 한다.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에 으슥하고 어두운 갯골에서 알아서 걸어가라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교통편이 끊긴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어떻게 귀가했을지 염려가 되었다.
축제는 계속되어야 한다. 시흥 시민들이 우리가 무엇을 가졌는지, 얼마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름다움을 느끼고 사랑할 때, 이 갯벌을 보존하려는 힘이 응집되기 때문이다.
시흥시가 주관하되 생태계를 최대한 흔들지 않으면서 축제를 이어갈 방법은 여러 경로를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반대가 아닌 더 나은 방향을 위한 제언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 인기 가수가 필요하고 축제가 요란해지면 생태계는 파괴되는 모순의 중심에 우리가 서 있다.
이런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갯벌의 생명들을 이해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갯벌이 살아있어야 시흥갯골축제도 비로소 가치를 부여받는다. 축제를 준비하며 고생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여 더욱 성공적인 축제가 되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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