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그리워하는 오이도역

수인협궤선에 빠져 있던 오이도역...4호선과 수인선의 시종착역으로

심우일 | 기사입력 2013/01/31 [22:20]

바다를 그리워하는 오이도역

수인협궤선에 빠져 있던 오이도역...4호선과 수인선의 시종착역으로

심우일 | 입력 : 2013/01/31 [22:20]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는 서울의 노량진과 인천의 제물포를 잇는 33.2km 경인선이다. 1899년 9월 18일 개통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9월 18일을 철도의 날로 제정하였다. 그렇다면 지하철과 전철은 언제 처음으로 개통되었을까? 1974년 8월15일이다. 한국 최초의 지하철 기본요금은 30원이었다. 개통 구간은 서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9.54㎞, 역은 9곳에 불과했고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은 23만명, 하루 열차운행 횟수는 210회였다.
 
전철도 지하철과 같은 날 개통했다. 전철 노선은 구로역에서 인천역까지, 서울역에서 수원역까지, 청량리역에서 성북역까지다. 3개 노선이 한꺼번에 개통되었다.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새 시대를 여는 기적소리였다. 시흥시에도 2012년 수인선 전철이 개통되었다. 그 중심에 오이도역이 있었다. 

▲ 오이도역  모습     ©심우일


◇ 옛 수인협궤선에는 오이도역이 없었다!

1935년 9월 23일 사설철도회사인 조선경동철도회사가 수원과 인천간의 철도부설을 조선총독부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이어 기공식을 1936년 6월 1일에 갖고 공사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서해안의 갯벌로 인해 공사의 어려움이 많았다. 마침내 1937년 7월 19일, 착공 1년 2개월에 만에 완공하였고 8월 6일부터 정식으로 운행을 개시하였다.

수원과 인천사이의 약 52km를 운행한다고 하여 ‘수인선’이라고 불렀으며, 기차 선로의 폭이 76.2cm로 일반적인 기차의 레일 폭보다 좁아서 협궤선이라고 했다. 시속 40~50km의 속도로 화물과 여객을 실어 날랐다. 화물은 주로 경기도 여주와 이천 지방의 쌀과 군자염전․소래염전․남동염전의 소금이었다. 수원과 인천간에 걸어서 11시간 걸리던 것이 약 1시간 30분으로 단축되었다.

협궤를 광궤로 변경하려고 여러 차례 논의가 되기도 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도리어 도로 교통의 지속적인 발달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운행노선의 축소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1973년 7월 13일 인천항역(남인천역, 수인역)에서 송도역간의 노선이 첫 번째로 인천 내항의 건설에 따른 도시계획 때문에 폐선되는 운명을 맞이한다. 1977년경에는 수원과 인천의 수인산업도로가 포장되고, 더욱 화물 수송의 기능이 육상 자동차로 옮겨지면서 적자는 계속 된다. 아울러 그 해 9월 1일부터는 화차와 객차를 함께 운행하던 증기기관차가 객차 중심의 디젤 전동차로 바뀐다. 하지만 지역민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한편으로는 농촌의 채소류, 과일류, 포구의 해산물을 실어 나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학생들의 통학 열차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현재 정왕동에 거주하는 방성암(54) 씨는 “수원의 수성고등학교로 통학을 했죠. 달월간이역에서 열차를 타구. 입학하고 약 3개월간 통학을 하다가 힘이 들어서 자취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학생들은 대부분 인천으로 통학을 했었죠. 저만 좀 특이한 경우였죠.”라며 학창시절에 협궤열차로 통학했던 기억을 떠올리셨다.

1992년 7월 20일에는 두 번째로 송도역에서 소래역간의 운행도 연수동 아파트 단지 건설로 중지된다. 하루 왕복 6회까지 운행되던 횟수도 1960년대는 4회, 1990년대 들어서는 다시 3회, 운행 차량수도 주중 2량과 주말 3량으로 축소되었다.

1994년 9월 1일부터는 철도 운영상의 어려움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송도역에서 한양대앞역 구간이 세 번째로 폐선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얼마 후인 1995년 12월 31일 한양대앞역에서 수원역까지의 구간이 마지막으로 중단되는 비운을 맞이한다.

한마디로 옛 수인협궤선상에 현재의 오이도역은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옛 군자역(지금의 정왕역)과 소래역(지금의 소래포구역) 사이에 현재의 오이도역 자리만 있었다.

▲ 옛  수인협궤열차가  달리던  소래철교     ©심우일


◇ 2000년 7월 28일은 오이도역 생일이에요.

1993년 4월 21일, 서울 사당역에서 당고개역까지 서울지하철 4호선이 완전 개통되었다. 1988년 10월 25일, 안산역부터 금정역까지의 안산선이 개통되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수인선 안산역, 고잔역, 한대앞역 구간은 안산선과 겹치는 노선이 되어 1995년까지 약 7년을 공동으로 사용하게 된다. 1994년 4월 1일 과천선이 개통되어서 금정역부터 사당역까지 연결이 된다. 서울 지하철 4호선·안산선·과천선의 3개 노선이 완전히 개통되어 연결됨으로써 수도권 전철의 체계를 정비할 필요성이 생겼다. 그리하여 2000년 2월 1일에는 3개 노선을 ‘수도권 전철 4호선’으로 통합해서 운행하기에 이른다.

이 수도권 전철 4호선 노선은 서울 당고개역부터 경기도 안산역 구간이었고, 2000년 7월 28일에는 안산역에서 오이도역 구간 7km을 연장하여 개통하였다. 건설교통부와 안산·시흥시는 28일 오전 10시 오이도역 광장에서 ‘전철연장 개통식’을 개최하고 이 역에 처음 도착하는 기관사에게 꽃다발을 걸어주는 행사를 가졌다. 이렇게 하여 오이도역이 탄생하게 된다.

2004년 12월 28일에는 수원과 인천간의 수인선 복선 전철 공사를 시작하게 되고, 2012년 6월 30일 1단계로 오이도역에서 송도역간에 개통되었다. 앞으로 2015년 12월까지 옛 협궤열차 노선이었던 인천역부터 수원역까지의 전구간에 해당하는 수인선을 개통할 예정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러 오이도역은 수도권 전철 4호선의 시작과 끝에 해당하는 시종착역으로, 다시 송도역과 오이도역간의 전철이 개통되면서 수인선의 시작과 끝에 해당하는 시종착역으로 1지붕 2가족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수도권  전철  4호선인  오이도역  개통식  당일  장면(시흥시사  수록  사진)   


◇ 오이도역 이름에는 비밀이 있다는데...

오이도역을 이용하여 오이도 앞의 드넓은 서해 바다를 구경하고 생선회나 칼국수, 조개구이를 먹으려는 관광객들. 그들은 십중팔구 오이도역에서 내리면 바로 오이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전철을 탄다. 하지만 생각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실에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오이도가 역에서 너무 멀다고 하소연한다. 그들은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5~6천원이 드는 택시나 20분 배차 간격의 30-2번 버스를 타고 약 20~30분 걸려야 오이도에 진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거리상으로 멀리 있는 오이도를 왜 역 이름으로 사용했을까?
 
오이도역이 처음 탄생할 때는 오이도역이 아닌 정왕역이었다. 하지만 바로 옆의 군자역이 서울 지하철 5호선 군자역과 이름이 같기 때문에 혼선을 빚는다고 하여서 정왕역으로 바뀌면서 오이도역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시흥시에서 역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오이도를 수도권 시민들에게 해양문화관광지로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 때문이었다. 

▲ 오이도역앞에  설치되어  있는  오이도를  알리는  광고판    ©심우일


◇ 수인선 개통 후, 오이도역은 갈아타는 역이 되었죠.

2012년 6월 30일 수인선이 개통되었다. 개통된 후에 오이도역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오이도역에서 승하차하는 손님은 약간 늘었으며, 상대적으로 환승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오이도역장 장현문(54) 씨는 “2013년 1월 현재, 오이도역은 인근의 정왕역보다 1일 승하차 인원이 약 1만명 적습니다. 정왕역은 약 2만 8천명 정도구. 오이도역은 약 1만 8천명이 승하차를 합니다. 그러나 오이도역은 수인선 환승역으로서 인천의 송도역, 소래역 방면으로부터 안산역, 금정역, 사당역 등 서울 방향으로 오고 가면서 오이도역에서 환승을 하는 승객이 무려 하루에 3~4만명이나 되죠.”라며 늘어난 환승객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다.
 
배치간이역인 정왕역이 2013년 1월 1일부터 외주업체에 위탁하여 관리하는 업무 위탁역이 되어서 오이도역장이 정왕역까지 관할을 하고, 오이도역이 수인선과 지하철 4호선의 환승역으로 차량 운전 취급이 더욱 더 중요하게 되었기에 업무량이나 책임감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  수인선과  전철  4호선  전동열차 시간표가  함께  기재되어 있다    ©심우일


 ◇ 456번 오이도역은 섬모양이랍니다.

오이도역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도권 서부본부 안산관리역 소속이다. 역 번호는 456번이고, 3급의 보통역에 해당된다. 승강장 구조는 1노선과 2노선의 1면은 수도권 지하철 4호선으로 산본역·사당역·당고개역 방면, 3노선과 4노선의 2면은 소래포구역·원인재역·송도역의 방면의 수인선 철도가 운행되는 2면 4선의 섬모양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런 구조로 인하여 환승역으로서 환승객의 불편함이 있다. 갈아타기 위해 내리면 계단을 올라가서 승강장을 바꾸지 않고 탈 수 있는 평면 환승이 안되는 구조인 것이다. 매번 환승시 계단을 이용하여 다른 승강장을 향하여 횡단하여야 한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려면 인상선을 새로이 부설해야하는데 비용문제가 만만치 않다. 어쨌든 전철 개통으로 인한 교통의 편리함이 주는 혜택 뒤에 약간의 불편함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4대의 발매기, 각 1대의 충전기․정산기․환급기, 4기의 엘리베이터, 24대의 CCTV 등 잘 갖추어진 시설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안전과 편리함을 최대한 배려하는 오이도역의 분위기다.

▲ 오른쪽의  1번과  2번  노선은  전철  4호선,  왼쪽의  3번과  4번  노선은  수인선  승강장     ©심우일


◇ 오이도역 가족은 모두 26명

역장 1명, 부역장 2명, 열차운용원 6명, 역무원 6명, 공익요원 11명 등 총 26명이 오이도역을 관리하는 오이도역 가족들이다. 3개조 2교대로 근무를 하는데 근무시간은 주간이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야간은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다. 업무의 효율화와 전산화에 따른 인원 감축으로 옛날에 비해 근무인원이 많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작년 6월의 수인선 개통에 따른 운전취급 업무와 환승객이 많아져서 역무원이 3명 더 배치되었다. 사무실은 고객지원실이라는 명패로 되어 있다. 로컬 관제실은 사뭇 진지하다. 열차의 출입을 제어하고 전체 차량의 운행을 파악해야 하기에 한시도 눈을 돌릴 수 없어 긴장감마저 돈다. 직원들은 수시로 역사를 순회하면서 승객들의 안전을 돌보고 있었고, 아울러 관광객들에게 궁금한 점을 친절히 설명해주고 계셨다.

직원들은 역의 수입관리에 신경을 곧추 세우고 있다. 그래서 각종 홍보도 하고 있다. 특히, 수인선 개통 직후에는 송도역에서 오이도역간의 하루 이용 승객이 2만명도 안되어서 인천방면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홍보 활동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소래어촌계, 소래포구젓갈상인회, 소래포구선주상인연합회, 소래선상인조합 등과 협의회를 갖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 하였다. 처음으로 작년 가을 김장철에는 8회에 걸쳐 서울 노량진역에서 출발하는 <소래포구 젓갈 관광열차>를 운행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  소래포구  젓갈  관광 열차  운행을  알리는  홍보물      ©심우일


◇ 오이도역을 향하는 사람들은 많아질까?

오이도역을 이용하는 시흥 사람들은 서울방면에 직장이 있어 출퇴근하는 분들이 많다. 아울러 시흥밖의 외지에서 시흥내에 소재한 시화국가산업단지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왕동에 거주하는 권연순(60) 씨의 경우는 좀 색다르다. “우리 집에 놀러 온 친구를 배웅하러 역에 왔어요. 친구 집이 천안인데, 여기서 금정역까지 가서 환승해서 천안까지 전철을 타구 가거든요.”라며 오이도역을 이용하게 된 이유를 말씀해주셨다.

관광객도 아주 많이 있다. 주로 주말 손님이다. 오이도, 월곶포구, 소래포구에서 바다를 보거나 생선회, 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를 맛보려는 사람들이다. 월곶포구나 소래포구를 가려는 사람들은 전철이 없어 오이도역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그러나 2012년 여름, 수인선 개통후 월곶포구나 소래포구를 가려는 관광객들은 더 이상 오이도역에서 하차하지 않고 환승을 해서 목적지로 이동한다. 그러다 보니 오이도보다 전철 접근성이 좋은 소래포구를 즐겨 찾는 실정이다. 오이도 상인들에게는 수인선 개통이 어쩌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이도역을 이용하다 보면 역앞에 상가 및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관광객들이 늘 아쉬움을 느낀다. 역 주변이 자연녹지로 묶여 있어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하간 시흥시에서는 오이도역을 이용하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생긴듯하다.

▲  오이도역  구내에서  전철을  이용하려는  승객들     ©심우일


◇ 2가지 작은 이야기에도 바램이 있어요!

수인선 개통 후 오이도역은 경노당으로 소문이 났다. 무임승차가 가능한 어르신들이 서울에서 소래포구를 가시면서 오이도역을 많이 이용하셨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생선회에 약주 한 잔 걸치고 다시 서울의 강남이나 사당 방면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지난 가을의 풍경이었다.

소래포구 근처에 사는 김성인(73) 씨는 “수인선 개통후에 소래포구에 관광객이 많어졌어. 지난해 김장철에는 정말 사람들이 빽빽하더라구.”하시면서 수인선 개통후 달라진 소래포구어시장의 모습을 전해 주셨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날씨가 워낙 추워져서 그런지 어르신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봄이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오이도역에 나타나셔야 하는데...

전철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무임승차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무임승차를 하게 되면 부가금이 30배에 해당된다. 요즘은 정직한 삶을 강조하는 플래카드를 이용하여 선도활동을 하고 있다. 무임승차를 하는 청장년층 손님 중에는 집안의 어르신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시니어 카드를 몰래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카드라서 지갑속에 넣고 체킹을 하기에 역무원이 단속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양심에 호소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모든 승객의 주머니가 넉넉한 그날이 빨리 와야 하는데...

▲ 소래포구역을  출발한  수인선  전철이  소래포구위를  달리는  모습     ©심우일


◇ 오이도역의 미래는?

송도역과 오이도역 사이의 수인선이 일부 개통되어 열차가 설 때마다 승강장을 바꾸는 사람들로 오이도역은 거대한 물줄기가 넘쳐나는 듯하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송도역과 수원역 사이의 수인선이 전면 개통되면 오이도역은 시종착역이 아닌 열차가 통과하는 경유역으로 바뀌게 되고, 수도권 전철 4호선의 시종착역으로만 남게 되어 오이도역을 이용하는 승객의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운전 취급이 중시되던 역할도 축소가 될 것이다.
 
이런 검은 그림자 속에서도 자못 희망을 걸고 있는 주변 상황이 있다. 시흥군자 배곧신도시와 시화 MTV 사업이다. 새로운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필연적으로 오이도역과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속에 주변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간에 시민의 발이 되어 안전과 편리함으로 무장한다면 오이도역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군자배곧신도시  공사현장  입구    ©심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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