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산 지하에 터널을 뚫는 민자도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문화제를 진행했다. 시흥~서울 연결도로 민자사업 반대 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11일 오후 7시, 시흥시청 정문 앞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을 위해 참석 인원은 최소한으로 하면서 실시간 동영상으로 생중계했다. 마스크를 끼고 온 참석자들은 명단을 작성하고 온도를 재며 손소독제를 사용했다.
이번 문화제는 소래산 지하에 터널을 뚫는 민자사업에 대해 반대대책위에서 환경파괴 및 민자사업의 부조리함을 지적하며 반대의견을 냈음에도 시흥시가 사업 강행 의지를 보이는 것에 반발해 열렸다. 김문진 시흥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008년 시작된 민자사업이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줄 알았는데 10년이 넘었음에도 살아있다는 것이 유감"이라고 말했다.
안광일 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배곧 은계 등 택지개발로 진행되는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민자사업 구간만 빠져 있다"라며 "기존 서해안로 확장 등 소래산을 뚫지 않는 방법이 있음에도 소극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소래문학회 회원들은 소래산과 관련한 시를 써서 보내주거나 낭독해 주었다. 소래문학회 회원 임경묵 씨는 '그대는 너무 많은 길을 내주었습니다'는 시를 낭송하며 소래산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소정 우리동네연구소 대표는 "신천동에 위치한 우리동네연구소에서 창문을 열면 늘 소래산이 보인다"라며 "소래산을 보고 자라 온 시민으로서 소래산을 망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도로를 짓지 않는 교통개선이 가능한데 도로부터 지으려는 시흥시를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시흥의 지역사 연구에 앞장서고 있는 심우일 소래문학회 회원은 고려시대 삼별초의 항쟁과 관련한 소래산의 일화를 소개해 주었다. 몽골군대가 대부도에 도착해 잠시 쉬고 있을 때 소래산에 숨어 있던 삼별초의 군사들이 기습해 몽골군대를 이겼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흥시의 역사가 흘러오는 소래산을 파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래문학회 회원들이 쓴 시를 대신 낭독했다.
<저작권자 ⓒ 시흥장수신문(시민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목록
|
민정례의 기억과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