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야동 목련나무는 안전한가

최영숙 | 기사입력 2018/06/07 [03:49]

지금, 대야동 목련나무는 안전한가

최영숙 | 입력 : 2018/06/07 [03:49]

 

▲ 잎이 말라가는 목련나무     ©최영숙

 

지난 64일 오전 849분 안시헌 [시흥시대야동백만송이목련나무살리기]시민모임 위원장으로부터 "목련나무의 상태가 다르게 보이니 긴급 만남을 갖고자 한다.”는 내용의 카톡과 잎들이 검게 변한 목련나무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는 순간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한기가 몰려왔다.

 

▲ 팬스와 비닐에 둘러쌓인 목련나무     ©최영숙

 

230분 경 안시헌 위위원장과 두산의 현장사무실에서 관계자를 만났다. 두산 관계자는 녹지 부분은 주택조합과 HN건설이 맡고 있어 그쪽에서 지속관리를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들었다. HN현장소장은 시청에 있어 두산관계자의 안내로 목련나무에 갔다. 요즘 계속되는 더위로 나무 잎이  말라 떨어져 있었다. 타는 더위에 주위의 환경은 나무가 이식 됐을 때와는 다른 환경이었다. 주위의 흙들이 모두 비닐 포장되었다. 여기서 발생하는 복사열들이 목련나무를 더욱 타게 만드는 듯했다.

 

▲ 안시헌 위원장이 목련나무에 대해 말하다   ©최영숙

 

현장에는 감리단에서도 나왔다. 안시헌 위원장은 시흥의 아름다운 이 목련나무가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귀하게 옮겨진 목련나무가 이식 후 관리가 안 되는 것에 대한 염려를 전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줄 조경업체 선정을 강력 요구했다.

 

▲ 먼지를 막기 위한 물이 뿌려진 공사장 현장     ©최영숙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기에도 이식된 목련나무 주위가 지열을 높여주는 비닐포장으로 덮인 환경과 이제 겨우 이식된지 50일이 된 100여 년이 된 목련나무가 이 더위에 물 공급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지선 씨는 "뿌리가 활착이 안되어 물을 흠뻑 주어야 하는데 책임지고 관리할 사람이 없고 여름날씨라 우려했던 일들이 일어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목련나무가 비닐포장지에 둘러쌓인 모습을 본 임경묵 씨는 "스팀기 위에 냉동만두 찌듯이 목련나무가 올려져 있다."고 한숨을 지었다.

 

먼지를 막기 위한 목련나무 아래 현장은 급수차가 바닥에 물을 뿌려서 흥건한데 살아있는 목련나무는 비닐에 둘러쌓여 있었다. 

 

▲ 4월 19일 대야동 목련나무 소래산 자락 어린이 공원으로 이식되다     ©최영숙

 

누구는 목련나무가 이식되기 위해 공중으로 들린 목련나무 사진을 보고 나무들이 하늘로 둥둥 떠다니는 신화를 생각했다고 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드디어시흥시와 두산, 주택조합이 마음과 힘을 모아 마을에서 함께 살아온 아름다운 나무를 2020년 새로 생기는 어린이 공원에 심는다고 감격했었다. 나무를 이식하는 날 우연히 만난 미래의 입주민은 목련나무가 이식되는 것을 보고 사진을 담고 있던 모르는 이에게 "고.맙.다"고 했다.

 

▲ 3월31일 보름달 뜨던 날 목련나무 꽃 피다     © 최영숙


지난 3월 31일 보름달이 뜨던 날 반딧불이 빛을 뿜는 듯한 목련나무를 만났었다. 

 

▲ 2018년 4월 4일 연분홍의 목련 꽃들     © 최영숙


여태껏 살아온 세월 가운데 가장 혹독한 시절을 견디고 있는 이 목련나무에게 이제 사람들이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목련나무를 관리할 주체가 첫 번째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흥시와 공사관계자들의 빠른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 39번 폐도 안내     ©최영숙

 

 건너편 나무가 서 있는 곳이 예전에 목련나무가 있던 자리이다. 39번 국도 폐도를 알리는 현수막 뒤로 버스가 왔다. 이 앞을 다니는 버스를 타고 가면 봄이면 눈이 내린듯한 목련나무 꽃과 향긋한 꽃향기를 멀리서도 맡을 수 있었다. 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준 목련나무가 꼭 살아나기를, 살아낼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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