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동 목련나무, 4.19일 혁명일에 소래산 자락에 안기다소래산 자락에 안기기 까지 4월 18~19일까지 기록하다
2018년 4월 19일, 드이어 대야동 목련나무가 소래산 자락 어린이공원 부지에 이식되었다. 이 목련나무는 100여 년 된 자생목련으로 옛 대야동 명문연립 앞, 아랫방아다리길 7번지 앞에 있었다. 목련나무는 대야동 303번지 일원이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들어가면서 베어질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목련나무를 사랑하는 주민들과 시흥시, 주택조합, 1382세대의 두산위브 더파크를 짓는 두산건설이 협력하여 새로 짓는 소래산 자락의 어린이공원 부지로 옮겨졌다.
4월 18일 오전, 이식을 위해 분 뜨기 작업을 했다. 잎이 나기 전에 옮겨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으나 비가 오는 등, 여러 요건으로 몇 번 연기 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전부터 분 뜨기 작업이 분주했다. 이번에는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4월19일 0시 30분부터 교통이 통제되기에 어둔 밤 작업을 위한 조명시설과 흔들림없게 하기 위해서 고정 끈으로 목련나무를 고정시켰다.
4월18일 야간 조명을 받으며 목련나무 이전을 위하여 분들을 옮기는 작업을 했다.
4월 19일 새벽 1시 30분 경 도로를 임시 폐쇄하고 목련나무를 39번 국도를 건너기 위해 옮겼다. 전선줄에 닿았다.
가지를 다시 정리했다.최대한 상처를 입히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다.
4월 19일 새벽 2시 경 무사히 39번 국도를 건넜다.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밝은 날 이식하기 위해 일하던 모든 사람들은 떠나고 목련나무만이 오롯이 남겨졌다.
4월 19일 9시 30분 경 대야동 목련나무가 소래산 자락 새터로 이동을 했다. 포크레인에 의해 옮겨지는 목련나무를 보자 드디어, 소래산 자락에 안기는 구나 싶어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11시경 대야동 재개발지역의 휭한 풍경 뒤로 목련나무가 새터로 가기 위해 옮겨졌다.
목련나무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영양제, 살균제, 샬균 흙 등을 넣었다.
나무를 이식하는 현장에서 현재 서울에 살며 2020년 아파트 입주할 사람을 만났다. 여성이 물었다. "궁금해서 현장을 왔다. 사진들을 담는 것을 보고 이 나무에 대해 궁금해졌다."고 했다. 안시헌 위원장에게서 그간의 목련나무 이전 설명을 듣고 "마을에서 귀하게 여긴 나무를 우리가 볼 수 있어서 좋고 얼마나 소중한 나무인지 알아서 너무 고맙다. 마을에서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고 인사를 했다. 대야동 목련나무가 오밀조밀 다정했던 옛 마을 사람들과 새아파트로 이사 오는 새로운 주민들을 이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만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는 목련나무 아래에서 어린이들의 웃음이 울려 퍼지는 그 날이 떠올랐다. 제발 무사히 안착되기를 기원했다.
감리단에서 목련나무가 잘 살 수 있도록 기원하는 의식을 위해 북어포, 사과, 배, 막걸리 등을 준비했다. 또한 부활의 의미로 계란을 준비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한 곳으로 모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시헌 [시흥시대야동백만송이목련나무지키기시민모임]위원장이 절을 올렸다.
안 위원장은 "지난겨울 몇 개월 동안 아니 십 수 년 동안 가슴속에 체증처럼 늘 남아 있던 백만 송이 목련나무가 이제 재개발 현장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많은 택지개발을 하면서 풀뿌리 하나 남지 않았던 관행을 억제하고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시흥시만의 소중한 자연유산 하나를 지키게 되었다는 감회가 이렇듯 흐뭇한 마음일 수가 없습니다. 이는 대야동 목련나무의 존재감과 소중함이 우리 모임과 시흥시청, 재개발 조합과 두산건설 등 모두를 일깨우고 움직이며 함께 노력한 결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관계하신 모든 분들께 모임의 위원장으로서 다시 한 번 정중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식된 목련나무가 온전히 뿌리내려 살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흥에는 도처에 유무형의 많은 문화와 유산들이 있습니다. 이후 뜻있는 시민들과 또 시흥시가 나서 새로이 전수 조사하여 길이 보전하고 보호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시흥시의 가치와 명예와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시민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커다란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며 소감을 전했다.
목련나무가 드디어 소래산 자락, 극동아파트와 대교연수원 아래 언덕에 자리를 잡았다. 목련나무의 이식을 기록하면서 가장 가슴이 뜨거운 순간이었다.
전문가들이 3월에 옮겨야 생존율이 높다고 했는데, 목련 입이 돋고, 꽃이 피고, 마음을 조였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전문가는 "이제부터가 가장 중요하다. 전문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는 인력이 중요하다. "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목련나무의 존재를 몰랐던 2020년 입주예정자도 "나무를 살려줘서, 우리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목련나무를 어려서부터 보았던 주민도, 39번 국도를 지나며 봄이면 목련나무의 꽃과 향기를 맡으며 목련나무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시민들 모두를 아우르는 것은 대야동의 목련나무였다.
목련나무가 소래산 자락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오래도록 이야기들을 이어가도록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야동 목련나무를 기록하면서 목련나무 살리기에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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