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동 목련나무 아직도,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우다

최영숙 | 기사입력 2018/03/29 [18:32]

대야동 목련나무 아직도,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우다

최영숙 | 입력 : 2018/03/29 [18:32]

▲ 대야동 목련나무 꽃을 피우다     © 최영숙

  

3월 29일 오후 310분 전체 연락이 왔다. “목련나무 가족 여러분께! 좋은 소식입니다. 내일 목련나무 이전 한다고 합니다. 오전 7시 부터 장비가 와서 분 뜨고 이전장소 준비하여 점심이후 상차 이전 예정이라 합니다. 이 모두 가족여러분들의 바램의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시간되시는 분들은 현장에 나오셔서 함께하세요. 조촐하게 막걸리라도 한 잔 부어 주려고 합니다.” 안시헌 시흥시 대야동 백만 송이 목련지키기 시민모임 위원장에게 온 단체 카톡이었다.

 

드디어, 내일 대야동 목련나무가 이전된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 그동안 봄이 오는 것이 기쁘지 않고 불안 한 것은 목련나무가 봄바람을 타고 움을 트고 있기 때문이었다.

 

내일 이전할 때 쓸 북어와 막걸리 등을 준비했다. 돌아오는 길에 목련나무에게 갔다.

 

,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어제 왔을 때만 해도 꽃 몽우리만 보았는데 활짝 핀 꽃이 여럿이 보였다.

 

꽃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은 처음이었다. 옮기기 전이라도 꽃 몽우리들을 따줘야 한다는 생각에 내일 오실 수 있는 분들은 봉투 등을 준비해 달라고 카톡을 보냈다.

 

▲ 대야동 목련나무     © 최영숙

 

오후 1045, 내일 목련나무를 이전한다는 기사를 마지막 정리하고 있을 때 안시헌 위원장에게서 전체 연락이 다시 왔다.

 

목련나무 가족 여러분께! 송구한 소식은 전합니다. 내일 옮기기로 했던 일이 크레인 기사들의 사전방문결과 현장상황이 장비운용 불가로 판단되어 나무 이전을 몇 날 후로 미뤄야한다고 연락받았음을 전하오니 차질 없길 바랍니다. 빠른 시일 내로 조치되도록 하겠습니다. 편히 쉬세요.”라는 내용이었다.

 

 

▲ 대야동 목련나무가 이전 될 장소     © 최영숙

 

 

내일도 늦는데, 준비할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아직도, 내일 또 안 된다는 말에 걱정과 함께 탄식이 나왔다. 목련나무가 몸살을 많이 하겠다는 염려가 되었다. 빠른 시일 안에 목련나무가 제발 안전하게 자기 자리를 잡기를 기원했다.

 

 

 

 

최분임 18/03/30 [12:08] 수정 삭제  
  목련나무도 애가 탈 것 같습니다. 모두의 바람대로 하루라도 빨리, 별 탈 없이 옮겨져서 해마다 꽃송이를 터뜨리길 바랍니다.
강현분 18/04/03 [15:45] 수정 삭제  
  시기가 빨랐다면 더 좋았을테지만 목련꽃이 지기전에 분명 새집으로 이사해서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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