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오후 3시 10분 전체 연락이 왔다. “목련나무 가족 여러분께! 좋은 소식입니다. 내일 목련나무 이전 한다고 합니다. 오전 7시 부터 장비가 와서 분 뜨고 이전장소 준비하여 점심이후 상차 이전 예정이라 합니다. 이 모두 가족여러분들의 바램의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시간되시는 분들은 현장에 나오셔서 함께하세요. 조촐하게 막걸리라도 한 잔 부어 주려고 합니다.” 안시헌 시흥시 대야동 백만 송이 목련지키기 시민모임 위원장에게 온 단체 카톡이었다.
드디어, 내일 대야동 목련나무가 이전된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 그동안 봄이 오는 것이 기쁘지 않고 불안 한 것은 목련나무가 봄바람을 타고 움을 트고 있기 때문이었다.
내일 이전할 때 쓸 북어와 막걸리 등을 준비했다. 돌아오는 길에 목련나무에게 갔다.
아,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어제 왔을 때만 해도 꽃 몽우리만 보았는데 활짝 핀 꽃이 여럿이 보였다.
꽃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은 처음이었다. 옮기기 전이라도 꽃 몽우리들을 따줘야 한다는 생각에 내일 오실 수 있는 분들은 봉투 등을 준비해 달라고 카톡을 보냈다.
오후 10시 45분, 내일 목련나무를 이전한다는 기사를 마지막 정리하고 있을 때 안시헌 위원장에게서 전체 연락이 다시 왔다.
“목련나무 가족 여러분께! 송구한 소식은 전합니다. 내일 옮기기로 했던 일이 크레인 기사들의 사전방문결과 현장상황이 장비운용 불가로 판단되어 나무 이전을 몇 날 후로 미뤄야한다고 연락받았음을 전하오니 차질 없길 바랍니다. 빠른 시일 내로 조치되도록 하겠습니다. 편히 쉬세요.”라는 내용이었다.
내일도 늦는데, 준비할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아직도, 내일 또 안 된다는 말에 걱정과 함께 탄식이 나왔다. 목련나무가 몸살을 많이 하겠다는 염려가 되었다. 빠른 시일 안에 목련나무가 제발 안전하게 자기 자리를 잡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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