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동 백만 송이 목련나무의 이식이 시급하다소래산 자락에서 백만 송이의 목련 꽃을 피워내야 한다
2월 끝날,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1시30분 옛 대야동 명문연립 앞, 아랫방아다리길 7번지 앞에 시흥시, 두산건설, 주택조합 관계자 및 시흥시 대야동 백만송이 목련지키기 시민모임 회원과 지역주민 등이 모였다. 그곳에는 100여 년 된 목련나무 한 그루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현재 이곳은 두산건설이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1382세대의 두산위브 더파크를 짓기 위해 철거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9일 시흥장수신문, 경기일보, 주간시흥, 시흥저널, 다빈영상미디어, 시흥타임즈, 시흥자치신문, 컬쳐인시흥, 미디어투데이, 헤럴드경제, 한국방송뉴스, 경기뉴스탑 등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지역 주민과 두산 사업자를 손잡게 한 100년 된 목련나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시흥시와 두산건설(대야동 주택재개발사업 시공사)이 사업지역 내 자생하고 있는 수령 100년(추정) 이상 된 토종 목련 나무를 보존하기로 해 지역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봄이면 소래산 자락 아래 마을에서 백만 송이 목련 꽃송이를 피우는 100여년 된 자생 목련나무를 살려야 한다는지역 주민들과 시흥시의 설득에 두산 건설사가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재개발사업은 좀 더 나은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될 수 있다”라는 의견에 공감하고 향후 시흥시와 두산건설은 목련 나무 보존 및 활용 방법에 대해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시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주민이 애착심을 가지고 사업에 참여하는 체계를 통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며, 이를 통해 도시재생의 이익을 지역사회가 함께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그 후, 목련나무가 이식되는 장소로 소래산 자락 두산 위브 공원으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많은 비용을 들여 외부에서 나무를 구입하지 않고 어려서부터 동네에서 지켜보던 정다운 목련나무를 옮겨 심는 두산건설과 주택조합의 선택은 탁월했다. 이 목련나무를 지켜보았던 지역주민들과 새로운 입주자들은 이 목련나무를 통해 100여년의 역사를 공유하게 되는 귀한 결정이었다.
당시 목련나무는 일찍 꽃을 피기 때문에 2월말이나 늦어도 3월에 이식을 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2월 28일 현재 목련나무는 주변이 모두 철거된 현장에 남겨져 있다.
두산건설 현장소장은 “현재 버스가 다니는 39번 국도가 폐쇄가 안 되어 늦어지고 있으며 또한, 주택조합에서 조경사업자를 선정해야하는데 늦어지고 있어서 못하고 있다. 이식될 장소는 정리가 다 되었다. 늦어도 3월 안에는 이식을 하겠다.”고 했다.
안시헌 시흥시 대야동 백만 송이 목련지키기 시민모임 위원장은"목련나무의 이식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1월 9일 시흥시에서 보도자료까지 나왔는데 아직까지 이식이 안 된 것이 문제다."고 했다.
이지선 씨는 “지금 전지를 해주고 맺힌 꽃송이들을 모두 따내야 한다. 나무는 자기 생명에 위험을 느끼면 자손번식을 위해 온 힘을 모아 꽃을 피워내기 때문이다. 현재 옮기지 못해도 이식할 준비를 해야 한다” 고 두산관계자에게 전했다.
목련나무를 지켜본 다른 주민은 “목련나무가 옮겨질 곳은 2차선 도로만 건너면 된다. 지금은 주위가 모두 철거되어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했다.
대야동 목련나무 관련 기사가 나간 1월 9일부터 2월 28일 오늘까지 거의 두 달이 지났다. 지금, 봄은 전투적으로 다가온다. 보도 자료만 나오고 목련나무의 정확한 이식 일정조차 없는 오늘, 봄비를 맞고 있는 목련나무를 보는 현실은 답답했다.
나무는 생물이다. 시기를 놓치면 나무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진다.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대야동 두산 위브의 랜드마크가 될 저 아름답고 찬란한 목련나무가 좀 더 빨리 안전하게 이식되어 백만 송이의 목련을 피우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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