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동 백만 송이 목련나무의 이식이 시급하다

소래산 자락에서 백만 송이의 목련 꽃을 피워내야 한다

최영숙 | 기사입력 2018/02/28 [22:33]

대야동 백만 송이 목련나무의 이식이 시급하다

소래산 자락에서 백만 송이의 목련 꽃을 피워내야 한다

최영숙 | 입력 : 2018/02/28 [22:33]

 

▲ 목련나무 이식에 관한 의견을 나누다     ©최영숙

 

2월 끝날,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130분 옛 대야동 명문연립 앞, 아랫방아다리길 7번지 앞에 시흥시, 두산건설, 주택조합 관계자 및 시흥시 대야동 백만송이 목련지키기 시민모임 회원과 지역주민 등이 모였다. 그곳에는 100여 년 된 목련나무 한 그루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현재 이곳은 두산건설이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1382세대의 두산위브 더파크를 짓기 위해 철거를 했기 때문이다.

 

▲ 일만 송이 목련이 만개한 모습     ©김종환 사진작가

 

지난 19일 시흥장수신문, 경기일보, 주간시흥, 시흥저널, 다빈영상미디어, 시흥타임즈, 시흥자치신문, 컬쳐인시흥, 미디어투데이, 헤럴드경제, 한국방송뉴스, 경기뉴스탑 등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지역 주민과 두산 사업자를 손잡게 한 100년 된 목련나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시흥시와 두산건설(대야동 주택재개발사업 시공사)이 사업지역 내 자생하고 있는 수령 100(추정) 이상 된 토종 목련 나무를 보존하기로 해 지역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봄이면 소래산 자락 아래 마을에서 백만 송이 목련 꽃송이를 피우는 100여년 된 자생 목련나무를 살려야 한다는지역 주민들과 시흥시의 설득에 두산 건설사가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재개발사업은 좀 더 나은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될 수 있다라는 의견에 공감하고 향후 시흥시와 두산건설은 목련 나무 보존 및 활용 방법에 대해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시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주민이 애착심을 가지고 사업에 참여하는 체계를 통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며, 이를 통해 도시재생의 이익을 지역사회가 함께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 목련나무가 이전될 장소     ©최영숙

 

 

그 후, 목련나무가 이식되는 장소로 소래산 자락 두산 위브 공원으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많은 비용을 들여 외부에서 나무를 구입하지 않고 어려서부터 동네에서 지켜보던 정다운 목련나무를 옮겨 심는 두산건설과 주택조합의 선택은 탁월했다. 이 목련나무를 지켜보았던 지역주민들과 새로운 입주자들은 이 목련나무를 통해 100여년의 역사를 공유하게 되는 귀한 결정이었다.

 

당시 목련나무는 일찍 꽃을 피기 때문에 2월말이나 늦어도 3월에 이식을 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다.

 

 

▲ 2018년 2월 28일 목련나무     © 최영숙

 

그러나 228일 현재 목련나무는 주변이 모두 철거된 현장에 남겨져 있다.

 

두산건설 현장소장은 현재 버스가 다니는 39번 국도가 폐쇄가 안 되어 늦어지고 있으며 또한, 주택조합에서 조경사업자를 선정해야하는데 늦어지고 있어서 못하고 있다. 이식될 장소는 정리가 다 되었다. 늦어도 3월 안에는 이식을 하겠다.”고 했다.

 

안시헌 시흥시 대야동 백만 송이 목련지키기 시민모임 위원장은"목련나무의 이식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1월 9일 시흥시에서 보도자료까지 나왔는데 아직까지 이식이 안 된 것이 문제다."고  했다.

 

이지선 씨는 지금 전지를 해주고 맺힌 꽃송이들을 모두 따내야 한다. 나무는 자기 생명에 위험을 느끼면 자손번식을 위해 온 힘을 모아 꽃을 피워내기 때문이다. 현재 옮기지 못해도 이식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두산관계자에게 전했다.

 

목련나무를 지켜본 다른 주민은 목련나무가 옮겨질 곳은 2차선 도로만 건너면 된다. 지금은 주위가 모두 철거되어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했다.

 

▲ 대야동 목련나무  꽃몽우리 맺다  ©최영숙

 

대야동 목련나무 관련 기사가 나간 19일부터 228일 오늘까지 거의 두 달이 지났다. 지금, 봄은 전투적으로 다가온다. 보도 자료만 나오고 목련나무의 정확한 이식 일정조차 없는 오늘, 봄비를 맞고 있는 목련나무를 보는 현실은 답답했다.

 

나무는 생물이다. 시기를 놓치면 나무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진다.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대야동 두산 위브의 랜드마크가 될 저 아름답고 찬란한 목련나무가 좀 더 빨리 안전하게 이식되어 백만 송이의 목련을 피우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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