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3일 오후 5시 청소년 수련관 한울림관에서 제1회 시흥 신인문학상 시상식 및 시흥문학 제27집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식전 행사로 시흥플룻앙상블의 연주와 시낭송, 소프라노 앙종화, 테너 조원배가 이안삼 곡 '내 마음 깊은 곳에'를 불렀다. 이어서 시메아리의 시낭송과 팬플룻티스트 성대현의 연주가 이어졌다.
‘제1회 시흥시 신인문학상’에서 시부문 대상은 유택상 씨의 시 ‘꽃피는 의류수거함’이 우수상은 황금숙 씨의 ‘생몸살’이 받았다. 수필부문은 박석준 씨의 '장(醬) 담그는 남자‘가 수상했다.
제1회 시흥 신인문학상 시상식에 앞서 유종인 시인의 문학강좌가 있었다.
최은묵 심사위원이 “시부문은 전반적으로 고르고 전달하려는 이미지는 있었으나 서술적인 부분이 약점으로 드러나고 이었다. 생몸살 외 2편은 서정의 심상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으며 문장에서 자신의 언어를 찾을 수 있는 지혜를 감지할 수 있었다.”고 심사평을 했다. 또한 “제1회를 시작하는 시흥신인문학상에 내년에는 더욱 좋은 작품들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철형 사)한국문인협회 시흥시지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금년에 처음 시행된 ‘제1회 시흥 신인문학상’ 작품공모에서 우려를 딛고 아주 좋은 작품으로 수상하신 수상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제1회 시흥 신인문학상’ 대상 수상자 유택상 시인이 자신의 시를 낭송했다.
꽃피는 의류 수거함
-유택상
아파트 모서리 헌옷 수거함 앉아 있다 혼자 앉아있기에 미안한지 쓰레기통 끼고 있다 조금만 다가서면 배고픔으로 식욕을 가지고 설렘으로 끓고 있는 심장, 반 쯤 열려진 창으로 옷가지를 가지고 손을 밀어 넣으니 따뜻한 살덩어리들이 만져진다 철지난 옷이 들어간 봉지 속옷가지들 때 절은 아이들 웃음이 보름달로 웃고 있다 놀이터에서 할퀸 미소 꽃별로 꾹꾹 눌러져 있다 밤하늘엔 버려지고 잘려진 것이 또 나를 바라보는 하나의 세상 비정했던 톱날이 비정함을 잊지 않기 위해 파문처럼 번진다 어둠을 잡아 두는 것은 칠흑 같은 환한 세상을 꿈꾸는 일 쇼핑몰마다 날개 달린 충혈 된 옷들이 허공을 향해 서로 등댄 틈새로 모든 벽을 향해 눈물겹게 꽃망울을 매다는 것 버림받아 어이없는 낯빛으로 시름시름 누워 있어도 바들바들 떨면서 모스부호로 남는 일 추락한 개인사의 상처 그대로 피안이다 구겨진 치마 속에 숨겨진 채근담들 아직도 꺼내어 펼쳐보던 노랠 듣지 못했다 살아온 날들이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고 헛기침 하며 어둑어둑해져가는 얼굴들 눈물이 푸르게 반짝인다 철이 지나면 너나없이 던져지는 이삿짐 속 낙관주의들 아파트 공터 앞 헌옷 수거함은 패션도 폐선이다 눈부신 적막의 풍요함속 구멍 난 양말이 무르녹아 살 비비는데 구부러진 것은 실루엣이다
수거함 속 헌옷들 살 비벼 살아가고 버려진 마을 어쩌지 못해 떠나고 다시 오는 사람은 품고 시절을 잇고 있다.
단체사진을 담고 시흥문학 27집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시흥문학 27집에는 초대시로 유종인, 여성민, 최은목, 문성해, 이명, 오서윤, 김신용 시인 등의 시가 실렸다. 초대수필로는 정목일, 지연희 수필가의 글이 실렸다. 또한 최분임 시인의 제8회 천강문학상 대상 수상작 3편이 실렸다. 또한 시흥문인협회 회원들의 시와, 수필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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