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곡동공(異曲同工) 공연을 보다

시흥시립전통예술단 제13회 정기공연을 하다

최영숙 | 기사입력 2017/11/28 [22:55]

이곡동공(異曲同工) 공연을 보다

시흥시립전통예술단 제13회 정기공연을 하다

최영숙 | 입력 : 2017/11/28 [22:55]

 

 

▲     © 최영숙

 

시흥시립전통예술단 제13회 정기공연이 이곡동공(異曲同工)이라는 제목을 갖고 지난 1124일 저녁 730분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있었다.

 

이곡동공(異曲同工) ‘곡은 달라도 교묘한 솜씨는 같다는 뜻으로 예술의 영역과 방법은 다르나 같은 방향을 가지고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 제시카케니와 함께 공연하다     © 최영숙

 

윤중강 뮤지컬 평론가의 사회로 국악, 째즈, 클래식, 현대음악 등 다양한 영역의 작곡가와의 협업을 통한 시흥시립전통예술단 신곡 발표가 있었다. 또한 전위음악 작곡자이자 아방가르드 바이올린리스트 아이빈드강, 페르시아음악의 거장 제시카케니,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실현하는 작곡자 남희킴, 전통과현 대를 넘나들며 감성적 음악을 만드는 젊은 작곡자 강은영, 이고운 M.net 댄싱9 우승자이며 실력 있는 현대무용가인 이선태 등과 시흥시립전통예술단의 협업과 창작연희판굿 등이 진행되었다.

 

첫 번째 공연은 무언가 생성되고 변화하며 소멸되는 여러 장면을 다섯박의 틀 안에서 표현하였다는 의미로 파이브로 시작되었다. 연희에서 연행되는 장단 중 5박 또는 5분박으로 이루어진 장단들은 비대칭성으로 인해 잠재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고 이 에너지를 끄집어내기 위해 오직 5, 5분박 장단만을 활용하였다. 거문고, 대아쟁, 소아쟁, 건반, 장구, , 장구, 북으로 서로 어울려 장단을 맞추었다.

 

이어서 천지인을 뜻하는 삼수, 해달나무, 파동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제시카케니가 부른 ‘seva’는 그 흐느끼듯, 자연과 교감하는 듯 한 독특한 음색으로 인해 듣는 동안 다른 세계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느낌이 들었다. 비올라, 거문고, 가야금, 아쟁, 기타의 반주와 그녀의 신들린 듯한 음색의 노래가 우리 전통 악기와 바람에 섞이듯 어우러지는 소리들이 조화로웠다. 이곡동공(異曲同工)이라는 말이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시나위와 현대무용의 만남     © 최영숙


시나위는 굿을 할 때 즉흥적으로 연주했던 육자배기토리로 된 허튼 가락의 기악합주 음악이다. 이 시나위와 현대무용가 이선태 와의 만남은 또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 창작연희 사물판굿 공연하다     © 최영숙


마지막으로 창작연희의 사물판굿이 벌어졌다. 꽹과리, 장고, , 징 등의 경쾌한 장단과 하늘 높이 몸을 뒤집어 도는 자반 등 화려한 동작들이 이어졌다. 많은 박수가 이어졌다.

시흥시립전통예술단의 공연은 언제 보아도 실망을 시키는 법이 없다. 그래서 늘 기대하게 되고 보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지게 하는 힘이 있다.

 

 

▲ 단체사진을 담다     © 최영숙


김원민 감독은 인사말에서 이번 작업은 서로 다름의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가 지닌 색깔과 특성이 한 층 더 돋보이고 그 속에서 조화롭게 어울리며 하나의 커다란 예술적 에너지를 만들어내려는 순수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이곡동공(異曲同工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사람이 느끼는 것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적과 삶의 방식이 틀려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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