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출렁다리

김광수 | 기사입력 2017/08/05 [17:35]

감악산 출렁다리

김광수 | 입력 : 2017/08/05 [17:35]
▲ 감악산     © 김광수


처음 가보는 산은 공부를 하고 가야 한다. 요즘은 산 정보와 지도 그리고 산행 후기 등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어 정보의 홍수 시대이다. 선수와 함께 가는 산행이라면 따라가기만 하면 되지만 내가 리더가 되거나 혼자 가게 된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은 워낙 안내가 잘 되어 있지만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나 지방의 작은 산들은 안내 표시가 부실한 편이다. 국립공원이라도 지도 한번 공부 하고 간다면 유익하다.

 

감악산은 엿날에 바위 사이에서 검은색과 파란색 빛이 보인다하여 紺岳山으로 불리우게 되었다하고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시 또 연천군에 걸처있는 높이 675m인 산이며 개성의 송악산 가평의 화악산 포천 운악산 관악산과 더불어 경기의 5악으로 불리운다.

 

감악산 지도를 보다 약간 이상한 점을 발견 했다. 대개의 산은 주차장에서 얼마간 올라가야 산행 입구인데 감악산은 산행입구를 지나 주차장이 있다. 내가 차를 가져가면 한참을 되돌아 와야 한다. 그래서 출렁다리가 생겨난 것인가 보다.

 

▲ 임꺽정봉(매봉재)    ©김광수

 

산행입구는 범륜사 입구인데 우리는 그곳에서 내리고 버스는 주차장으로 보냈다. 출렁다리를 건너려면 되돌아가야 하니 우리는 내려갈 때만 출렁다리를 건너기로 했다. 한때 임꺽정이 피신해 있었다는 임꺽정봉이 있지만 악산 치고는 그리 험하지는 않다. 아침에 길이 안 막혀 두시간 남짓 걸려 산 입구에 도착했고 두 시간 남짓 올라가니 정상이다. 아직 점심시간이 되려면 멀었기에 정상에서는 막걸리와 간식을 간단히 먹고 하산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해도 충분한 시간이다. 

 

높지는 않으나 약간 가파른 길이 있을 뿐이지만 왕복 산행에 3시간 좀 더 걸린 것 같다. 하산시에는 출렁다리를 건너지 않을 수 없다. 무지무지하게 많은 사람들이 출렁다리를 구경하러 왔다. 산행은 하지 않으면서 단지 출렁다리만 구경하러 온 것 같다. 아니면 둘레길도 걸을 것이다.

 

▲ 감악산 출렁다리     © 김광수

 

감악산 출렁다리는 파주시가 감악산 힐링파크 사업으로 감악산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2016년 9월에 설치한 국내 최장(길이 150m) 산악보도현수교이다.

 

전체적인 지형을 보니 출렁다리가 꼭 필요했던 것은 아니다. 감악산과 감악산 둘레길을 오는 사람들에게 주차장이 없다보니 인근에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출렁다리를 통해 올라오도록 만든 것이니 좋은 발상이고 나름대로 성공한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은 주차장 부근에 식당이나 부대 편의시설이 부족하지만 잘 가꾼다면 명소로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감악산 정상에서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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