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잠시 비켜갔다. 오전 11시가 가까울 무렵 군자동농장으로 군자동과 인근 마을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마실 오시듯 걸어서 또는 차편으로 왔다.
이날은 18년째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이 잔치는 윤춘열(1952) 달월신협이사장이 개인적인 사비를 들이고 7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음식을 만들어 접대 했다.
윤춘열 씨는 부모님이 환갑을 못 넘기고 돌아가셔서 18년 전부터 부모님이 생각나서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이제는 부모님 환갑을 못해드렸던 서운함이 없어졌다.. 또한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 분들의 힘도 컸다.고 했다. 앞으로도 기운이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신영희(1952)자원봉사자는 “11시부터 정왕동, 능곡동, 죽율동, 장현동, 거모동 등 시흥의 어르신들이 오신다. 보신탕과 소고기 육개장, 부침, 불고기, 묵, 잡채 등 조미료를 쓰지 않고 정성껏 만든 음식들로 대접한다. 1000여분이 다녀가신다.”며 “어르신들을 뵈면 반갑고 보람이 된다.”고 했다.
거모동에서 오신 박금선(1943)어르신은 “문자가 와서 해마다 친구들과 함께 온다. 오늘은 택시를 타고 왔다.”며 “이곳에는 꽃도 많고 음식도 푸짐해서 좋고 음식을 준비한 사람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음식 접대를 하는 한편에서는 센트럴병원에서 나와 어르신들의 당과 혈압 등을 체크했다.
지역에서 18년간 개인이 사비로 마을잔치를 열고 7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음식을 만들어 인근동네 어르신들까지 음식을 접대하는 모습이 옛 인심을 보는듯했다.
정갈한 옷차림으로 친구들과 오셔서 이웃동네마을친구도 이야기를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한껏 젊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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