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해 "올 해의 모든 악운은 물러가라"는 기원을 담은 달집을 태우다

호조벌에서 정월대보름행사를 하다

최영숙 | 기사입력 2017/02/12 [15:16]

닭의 해 "올 해의 모든 악운은 물러가라"는 기원을 담은 달집을 태우다

호조벌에서 정월대보름행사를 하다

최영숙 | 입력 : 2017/02/12 [15:16]

 

▲ 닭의 해 "올 해의 모든 액운은 물러가라'는 기원을 담은 황금닭 모양의  달집이 호조벌에서 타오르다     © 최영숙

 

2017211일 저녁 호조벌에 세워진 달집이 하늘을 밝혔다.

 

2017.2.11.()일 도창동 에이스아파트 앞 호조벌 일원에서 마을의 행운을 기원하고 주민화합과 유대강화를 위한 척사대회, 달집태우기, 농악대 행사 등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린다는 안내를 보았다.

 

올해는 구제역 등의 여파로 시흥시 주최의 대보름행사는 모두 취소되었다. 그러나 자연마을 단위의 대보름행사들만 조촐하게 치러졌다.

 

호조벌 행사도 척사대회, 농악대 행사 등은 취소했고 매화농악회의 마을돌기와 달집태우기만 했다

 

매년 매화농악회에서 주관해서 작년에는 매화동과 농협까지 멀리 돌았지만 올해는 축소해서 강창리노인정-에이스아파트-도창동 노인정만 돌았다

 

▲ 강창리 마을에서 농악을 하다     © 최영숙

 

처음으로 강창리 마을회관으로 갔다. 마을주민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맞아들였다. 모두 얼굴을 익히 알고 지내는 분들이 서로 안부를 나누고 농악을 하고 덕담들을 나누었다. 강창리 마을 주민들이 방에서 한 번 놀다 가라고 불렀다. 어린이와 어르신들이 모두 한마당 즐겁게 놀고 나왔다. 단체사진들을 담았다.

 

▲ 에이스아파트에서 놀이를 하다     © 최영숙


에이스아파트로 왔다. 아파트주민들도 기쁘게 맞아주었다. 주민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이 친근했다.

 

▲ 도창동 노인정에서 놀이를 하다     © 최영숙

 

푸른 하늘 아래에서 한마당 놀이를 펼쳤다. 술 한 상 차려냈다. 술상을 가운데 두고 한마당 놀이가 펼쳐졌다.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50년 전 매화농악회를 만들었던 초대회장 김병태(1940년생)씨는 강화도에서 태어나 6.25전쟁 후 연백에서 오신 어르신들하고 아버지가 농악을 하고 노시는 것을 보고 배웠다. 매화농악회를 만들면서 그대로 놀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김덕수 사물패가 추세로 가고 있다.”예전에는 시흥의 자연마을에 모두 농악회가 있어서 두레 싸움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거의 없어져서 서운하다. 그러다 우리 매화농악회는 젊은 세대가 많아서 앞으로 몇 십 년은 거뜬하다.”고 했다.

 

이수경 매화농악회 회원은 도두머리는 머리위로 길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곳 출신 가수 바다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도두머리는 도둑이 많아서 도두머리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태어났는데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아 서운했다.”고 했다.

 

김봉현(1955년생) 매화농악회 회장은 이곳에서 태어나고 에이스아파트에 살고 회장은 5~6년 됐다. 우리들 모두 경비를 내서 운영하고 연습을 한다.”고 했다.

 

▲ 호조벌에서 달집태우기 준비를 하다     ©최영숙

 

 

김철주(1939년생) 50년 전에 도두머리로 이사 왔다. 그때는 이곳은 산골이었다. 금강아파트가 있는 쪽에 매화동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있었는데 얼마나 깊은지 남자들도 밤이 되면 혼자서 못 지나갔다.”며 옛일을 이야기 했다.

 

호조벌의 농사법도 변하고 있다. 친환경농법을 3년 전부터 시행한 것이다. 항공방제도 친환경 농약을 쓰고 우렁이 농법을 시행해서 모를 심고 우렁이를 방사한다고 했다. 이곳에서 친환경으로 재배된 쌀은 농협에서 전량 수매해서 학교급식을 하고 있다.

 

▲ 정월대보름을 맞아 달집앞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농악 놀이를 하다     © 최영숙

 

농가월령가를 읆었다.

 

정월대보름행사에 음식이 빠질 수 없었다. 돼지고기를 굽고 뼈다귀국은 가마솥에서 끓고 있었다. 마을 어른들이 호조벌 벌판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연신 고기를 가져다 주었다. 손자를 챙기는 듯 다정했다.

 

▲ 어린이들에게 다정하게 고기를 구워주던 조순 매학농악회의 회원에게 어린이들이 사진을 찍자고 하다     © 최영숙


자녀와 함께 참석한 부모는 에이스아파트에서 왔다. 10년 전에 이사 왔는데 전철이 없어서 교통만 불편하고 모든 환경은 좋다. 요즘은 이런 것을 보려도 박물관을 가야 보는데 호조벌축제 때나 이럴 때 어르신들이 우리 아이들을 친손주들처럼 먹을 것도 챙겨주시고 놀아주시는 것을 보면 정말 고맙다.”고 했다.

 

어르신들에게 장구를 배우던 백나영(2008년생)장구를 배워서 재밌다. 친구들과 와서 놀아 즐겁다.”고 했다.

 

 

▲ 강창리 마을 주민들 단체사진을 담다     © 최영숙

 

매화동 주민들의 정월대보름행사를 보면서 전통이 살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동네 어르신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 얼굴도 잘 모르는 어린이들을 챙겨주고 장구를 치는 아이에게 정말 잘 친다며 칭찬을 해주고 북 채 잡는법부터 가르쳐 주는 모습을 보면서 세대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았다. 어린이들은 자신들을 돌본  어르신과 스타와 사진을 찍듯이 같이 사진을 담자고 손을 잡았다.

 


새해의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면서 달집태우기를 모두 마친 주민들은 삼삼오오 집으로 돌아갔다.

 

 

▲ 보름달 뜨다     © 최영숙

 

달집 위로 보름달이 떴다.

 

각자의 소원을 담은 소지들과 "올 해의 악운을 모두 물러가라."고 하는 기원처럼 좋은 일들만 그득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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