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는 자기의 악(惡)을 가리워 내지 못한다

맹자야! 놀자!

이상애 | 기사입력 2013/10/18 [15:34]

눈동자는 자기의 악(惡)을 가리워 내지 못한다

맹자야! 놀자!

이상애 | 입력 : 2013/10/18 [15:34]

명심보감엔 심불부인 면무참색'(心不負人 面無慙色)이라고 마음이 남에게 짐지우지 않았으면 (남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으리라. 남을 저버린다는 것은 누군가를 대할 때 표리와 대의명분이 한결같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의 얼굴에는 비록 행동으로는 아직 배신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마음속에 이미 배신하고자하는 생각이 있으면 아무리 숨기려 해도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드러난다고 한다. 
 

 

孟子曰 存乎人者, 莫良於眸子。 眸子不能掩其惡。 胸中正, 則眸子瞭焉。 胸中不正, 則眸子眊焉。 
  良, 善也。 眸子, 目瞳子也。 瞭, 明也。 眊者, 蒙蒙, 目不明之貌。 蓋人
  與物接之時, 其神在目, 故胸中正則神精而明, 不正則神散而昏。

聽其言也, 觀其眸子, 人焉廋哉 
  廋, 匿也。 言亦心之所發, 故幷此以觀, 則人之邪正不可匿矣。 然言猶
  可以僞爲, 眸子則有不容僞者。

孟子曰 恭者不侮人, 儉者不奪人。 侮奪人之君, 惟恐不順焉, 惡得爲恭儉 恭儉豈可以聲音笑貌爲哉 
  惟恐不順, 言恐人之不順己。 聲音笑貌, 僞爲於外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 있는 것 중에 (마음을 살필 수 있는 것으로는) 눈동자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니, 눈동자는 자기의 악(惡)을 가리워내지 못한다. 가슴 속의 마음이 바르면 눈동자는 밝고 가슴 속의 마음이 바르지 아니하면 눈동자가 흐리다. 그의 말을 듣고 그의 눈동자를 관찰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숨기겠는가?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한 자는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검소한 자는 남의 것을 빼앗지 아니한다. 남을 업신여기고 남의 것을 빼앗는 임금은 오직 (사람들이 자기에게) 순종하지 아니할까 두려워하니, 어떻게 공손함과 검소함을 실천할 수 있겠는가? 공손함과 검소함을 실천할 수 있겠는가?" 
 


공손한 사람은 자기의 양심을 잘 받들어 행하는 사람인데, 양심은 남을 나처럼 사랑하는 마음이므로 공손한 사람은 남을 업신여기지 아니한다. 그리고 검소한 사람은 물질적인 욕구에 끌려 다니는 사람이 아니므로 남의 것을 빼앗지 아니한다. 백성들을 업신여기고 백성들의 것을 빼앗는 임금은, 업신여김을 당하거나 빼앗긴 백성들의 반발을 무마하여 자리를 유지하기에도 급급하므로 공손함과 검소함을 실천할 수가 없다.

백성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공손함과 검소함을 실천하는 것인데 그것은 양심을 따르는 것이므로, 양심을 회복하지 않고, 성급하게 부드러운 음성과 웃는 얼굴모양을 꾸미는 것만으로써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그 눈동자를 살피면서 사람이 어찌 숨길 수 있겠는가? 공순한 자는 다른 사람을 업신이 여기지 않으면서 검소한 자는 다른 사람 것을 뺏지 아니한다. 다른 사람을 업신이 여기면서 다른 사람 것을 뺏는 임금은 오직 순종하지 않는 것을 몹시 두려워한다.


ㅅ : 사람에게 존재하는 것 눈동자보다 좋은 것은 없다하니 눈동자는 가슴속이 바르면 눈동자가 반짝반짝하고 가슴속이 바르지 못한 즉 눈동자가 흐리멍텅하니 눈이 마음을 표현한다고 하죠. 눈은 마음의 창이다. 우리들은 보통 그 사람이 거짓말 하는지 아닌지 눈을 보고 판단을 하죠? 아이들도 눈동자를 보면 거짓말 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도 눈동자를 보면 졸린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공부하러 오고 싶어 진짜로 온 건지 막걸리 먹으러 온 건지 알 수 있습니다.

ㅏ : 거짓말을 하는지 안하는지 아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ㅑ :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과 몸과 말과 목소리를 본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눈을 보면 잘 마주치지 못한다고 하죠? 또 몸을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한다고 하구요. 말은 많이 하는데 그 말중에 앞뒤가 안 맞구요. 목소리는 커진다고 합니다. 자신의 거짓말이 안통하면 화도 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판별이 꼭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너무 억울하면 목소리도 커지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ㅅ : 여러분도 알잖아요. 제 눈동자만 봐도 제가 열심히 준비를 했는지 아닌지 아시잖아요. 사람 마음을 살필 수 있는 것으로 눈동자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하는데 님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ㄱ : 마음이 바르면 눈동자는 밝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마음이 편하면 밖으로 표출되지 않을까요?

ㄴ : 저는 눈동자는 악을 가리지 못한다. 가슴속 마음이 바르면 눈동자는 밝다. 한 사람의 밝은 눈동자는 자신이 가는 곳곳을 환하게 비추어 악을 가리고 타인의 가슴도, 세상도 환하게 한다. 눈이 마음을 가릴 수 없는 창이라면, 타인의 마음을 살피기전 내 마음도 점검해 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ㄷ : 욕망디자이너님은 눈동자가 사람의 마음을 나타낸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ㄹ : 대체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은 눈동자가 다르거든요. 경험상 어떤 조사를 나갔을 때 중요한 것을 어디에 숨기고 있는 경우도 자신도 모르게 그곳을 보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ㄷ : 제가 예전에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전에 판사인 친구 동생이 사기꾼의 눈동자가 그렇게 맑다네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ㄹ : 사기꾼들의 눈동자는 사람의 맘을 꿰뚫어보는 창인가봐요. 본인 마음의 호수가 아니라.

ㅁ : 사기꾼들은 자신의 눈동자까지도 속이는 걸까요?

ㅅ : 자신의 눈동자도 속일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ㅂ : 눈동자가 아니라 인간이 원래 그런 존재가 아닐까요? 인간의 욕심, 눈 먼 욕심, 탐욕, 부정직. 그것이 눈동자도 속일 수 있는 원인인 듯. 그것의 힘이 더 세니깐.

ㄹ : 사기꾼들은 성장부터 다릅니다. 살기 위해서 일수도 있겠고 자신까지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ㄷ : 지금 중학생인 ㅏ님은 마음이 바르면 눈동자는 밝을 수밖에 없다와 눈동자는 거짓말을 하지못한다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ㅏ :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ㄷ : 혹 친구들 중에 눈동자는 밝은데 거짓말 하는 친구는 없었나요?
ㅏ :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친구는 착한 친구입니다.

ㄷ : [다산(茶山)]선생님은 ‘마음가짐이 순정(純正)한 자는 그 눈동자가 차분하고 살아 있어 흑백이 분명하나, 물욕에 사로잡힌 자는 덜렁대어 차분하지 못하고, 정신이 내면에서 자리 잡아 지키지 못하며, 바라보는 것에 청정(淸淨)한 의사가 없다. 요모(療眊)의 의미는 말 밖에서 찾아야 한다. 만약 눈이 밝고 어두운 것만 가지고서 구별한다면, 이루와 공수가 복자하 좌구명보다 나을 것이다. 선유가 모습을 가지고 말한 것은, 배우는 이로 하여금 말 밖에서 찾게 하고자 한 것이다’고 하셨답니다.

ㄷ : 다산은 '마음속이 바르면 눈동자가 밝고 마음속이 바르지 못하면 눈동자가 흐리다'고 한 말에 있어서, 밝고 흐리다는 모습을 가지고 말한 것이 반드시 그렇다는 것을 말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이들에게 말 그 자체보다 말 밖에 그 뜻이 있음을 찾게 하고자 한 것이라고 합니다.

ㅅ : 그럼 눈동자 말고 얼굴빛은 어떨까요?

o : 얼굴에 나타나는 부끄러운 빛의 원인이 남을 저버린 마음이 남아있기 때문 아닐까요? 약속과 책임과 믿음 그런 모든 것들이 알게 모르게 얼굴빛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ㅈ : 자신도 모르게 그런 약속을 잊고 있다든가, 책임을 까먹고 있다 보면 그 영향 돌고 돌아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오고 그것이 얼굴색으로 나타나는 게 아닐까요?

ㅊ : 아 맞아요, 정말이지 부끄러운 짓, 거짓말 등…….하여간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나 말, 생각이 있으면 얼굴을 바로 들 수가 없더라구요. 스스로 죄책감에 얼굴도 붉어지고, 굳어지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부끄럽지 않도록 살아야겠습니다.

ㄹ: 남을 저버리지 않는 마음가짐은 참 좋은 것 같아요. 작은 고마움도 잊지 말고 부모 친지의 은혜도 늘 생각하고 맡은바 제각각 열심히 애쓰시는 분들의 노고도 생각해가면서 살아야겠어요.

ㅑ : 그런데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눈동자처럼 얼굴빛이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ㄷ : 그래도 보통은 얼굴빛이 변합니다. 톨스토이가 양심을 이야기했나 봐요. 양심은 다 속여도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없다고 했잖아요.

ㅊ : 하늘을 보아, 사람을 보아 부끄러울 일이 없는 삶으로, 늘 밝고 당당한 얼굴빛을 갖고 살아야 겠습니다.

ㅋ : 발자크가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다. 한 권의 책이다. 용모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듯이 사람들은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고도 합니다. 오늘은 제 얼굴을 보면서 반구저기 해봐야 하겠습니다.



공손함과 검소함을 가진 눈동자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현(鄭玄)은 ‘ ‘格’은 ‘올 래(來)’ 자와 같고 ‘物’은 ‘일 사(事)’ 자와 같다고 하여 지식이 선에 깊으면 선한 일이 따라오게 되고, 그 지식이 악에 깊으면 악한 일이 따라오게 된다. 사람이 좋아하는 것에 일이 따라오게 된다.’하였다.

'대저 공부란 참되게 알고 실천함을 귀하게 여긴다……. 논어에 말하지 않았던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은 그 말을 실천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해서이다’라고. 또 ‘말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어렵다’고 하였다. 우리가 이를 하나도 절실하게 체득 관찰하지 못하고 한갓 인의(仁義)를 말하며 앉아 있다가, 만약 하루아침에 말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행동이 말과 다르게 되면 세상을 속여 명예를 도둑질함이 어떠하겠는가?' -사미헌(四未軒) 장복추(張福樞. )-.

나의 마음의 눈동자가 나침반의 바늘처럼 사안에 따라 바르기 위해 흔들리더라도 늘 바른 선택을 하도록 맹자와 톨스토이, 발자크, 정현 그리고 사미헌 장복추의 말을 들어 반구저기(反求諸己)해 본다.

소유가 아닌 접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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