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면 세상의 모든 감동을 이끌 수 있다

맹자야! 놀자!

이상애 | 기사입력 2013/06/08 [11:31]

성실하면 세상의 모든 감동을 이끌 수 있다

맹자야! 놀자!

이상애 | 입력 : 2013/06/08 [11:31]

 

▲ 맹자야! 놀자! 모습     ©이상애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 이라고 성실하면 세상의 모든 감동을 이끌 수 있다. 맹자는 성(誠)을 인간이 실제로 몸소 이행하는 해야 할 인도(人道)로서 천도(天道)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중시하였다.
 
사람은 치자(治者)이고 피치자(被治者)이고 간에 자신이 지극히 성실하면 남을 감동시킬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남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하였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물과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헤아리고 판단하고 궁리하는 것은 인간의 일이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종종 주어진 과제나 자신의 이익, 가치관 때문에 한쪽으로 치울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선입견이나 편견에 따라 현실을 왜곡한다. 불행하게도 인간의 사고는 그대로 내버려두면 합리적이고 타당한 판단과 거리가 멀어지기 쉽다. 그래서 지성(至誠)이란 단어가 오늘은 더 크게 다가온다.

하위(下位)에 있으면서 상관(上官)의 신임(信任)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릴 수 없다. 상관의 신임을 얻는 데는 방법이 있으니, 붕우(朋友)에게 신의가 없으면 상관에게 신임을 얻지 못한다. 붕우에게 신의를 얻는 데엔 방법이 있으니, 부모에게 공순하지 않으면 붕우에게 신의를 얻지 못한다. 부모에게 공순하게 하는 데는 방법이 있으니, 제 몸을 돌이켜보아 성실하지 않으면 부모에게 공순하게 하지 못한다. 제 몸을 성실하게 하는 데엔 방법이 있으니, 선(善)에 밝지 못하면 제 몸을 성실하게 하지 못한다. 성실 그 자체는 하늘의 도이고, 성실하게 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성실한 사람은 노력하지 않아도 적중하며, 생각하지 않아도 얻어져서, 가만히 있으면서도 도에 합치하는 법이니, 성인(聖人)이 그렇고, 성실하게 하는 사람은 선(善)을 택하여 굳게 붙잡고 있는 사람이다. -[譯註 茶山 孟子要義] / 丁若鏞 著. p.199

위 맹자의 내용은 중용(中庸) 20장과 거의 유사하다. 지난주에는 성실(誠實), 감동(感動), 명선(明善), 반신(反身), 반신불성(反身不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주였다. 그중에서 반신(反身), 자기를 반성하는 것에 대해 지나가는 말로 함께 한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결론은 '늘 공부해야 한다. 쉬지 않고 배워야 한다.' 이다. 늘 배움을 열어두고 공부하다보면 공부할 때 마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 배움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ㅅ: 성실하면 세상의 모든 감동을 이끌 수 있다. 지극히 성실하면 감동을 줄 수 있다. 불성실하면 감동을 줄 수 없다. 인간으로 치면 감동을 주는 거고 물건으로 쳐도 내가 어떤 것에 대해 성실하지 않으면 대충한다면 움직일 수 없다.

정성을 들이면 뭐든지 감동한다는 이야기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지극한 정성을 들이면 하늘이 감동한다. 결론은 성실해라. 우리가 어려서부터 성실 협동 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성실이라는 것의 의미가 굉장히 깊습니다. 성실(誠實) 성(誠)은 온갖 정성을 들이는 것이다. 성은 사계절로 치면 봄이면 싹이 트는 거 있죠. 잎이 무성해지고, 가을이면 열매가 나오고, 삶 그 자체가 성이다. 그 자연의 법칙이 성을 어기는 순간 어떻게 되죠? 열매도 안 열리고 싹도 안 틉니다. 성이 어겨지면 그렇습니다. 그 성이 지켜져야 실이 됩니다. 열매가 열리는 것이 성실이다. 성하고 실은 성이 있은 연후에 실이 되는 거지 성이 없으면 실도 없다. 그래서 성실하라는 이야기다.

ㄱ: 잘 못살았어...하하하^^

ㅅ: 똑같아요. 반복되잖아요. 아이들. 아침에 와서 뭐 하고 수업하고 야자하고 쳇바퀴 돌듯 하루 하루를 보내잖아요. 그거 지겹다고 안하면 불성(不誠)이거든요. 그러면 실(實)이 없어요. 근데 아침 7시 까지 와야 하고 공부하고 컬리큘럼 대로 움직이고 날마다 반복되는 것 그거를 잘 지켜가는 것이 성이다. 그것이 깨지는 것이 불성(不誠)이다. 맹자 나오는 것도 그렇습니다. 지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성이다. 정성을 다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감동을 주는 거죠. 한마디로 우리는 다 알잖아요. 누가 성실한지 아닌지 얘기를 안 해도 누구나 다 알죠? 내가 선생이지만 정성을 다해서 가르치는지 아닌지도 여러분은 다 알죠?

ㄴ: 다 알아요.

ㅅ: 그죠? 내가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감동을 안 받아요. 그래야 실(實) 열매가 열립니다. 그런 현실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됩니다. 정성을 들이는 것에 대해 오늘 저는 정한수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성을 다해서 기도하는 것을 이야기하잖아요? 한자인지 아닌지 정화수라고도 표현을 한자로 하기도 하는데 정한수라는 말은…….

ㄷ: 한자로 정한수라는 말은 없어요?
ㅅ: 정한수라고 찰 한(寒)자를 쓰기도 하는데....
ㄹ: 우물 정(井)자 아닐까요?

ㅅ: 정안수로도 불리고 정화수라고도 합니다. 아마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신앙으로 어머님들이 몸과 마음가짐도 맑은 물처럼 순수하고 정결하게 했을 겁니다. 물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기원을 한 거죠. 정화수는 신앙적인 맑음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귀하고 정성스러운 식수로 쓰였다고 합니다.

ㅅ: 오늘은 지성(至誠)인 경우와 불성(不誠)인 경우가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지성인 경우는 우리의 어머님들이 정한수 떠놓고 하듯이 그런 정성을 들인 경우가 있었는지 살아오면서 경험에 대해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시죠. 내가 진짜 지성을 드렸더니 움직이더라. 감동을 상대방에게 주었다던지. 동물도 마찬가지죠. 하다못해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도 지성을 들이면 다 움직이잖아요? 앉으라면 앉고 ...불성이면 성실하게 하지 않으면 있거나 말거나 쳐다보지도 않고 그러잖아요. 다 알죠? 그럼 사시면서 지성으로 인한 좋았던 경험이나 불성으로 인해서 내가 겪었던 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등등을 이야기해 보시죠. 생각하시는 시간 58초를 드리겠습니다.^^

ㄴ: 지성(至誠)이라 하니까 그런 생각이 나네요. 개 이야기 하니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의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집안에서 귀염 받은 아이는 밖에 나가서도 귀염 받는다고 그렇게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강아지 이야기 하니까 그 생각이 번뜩 나네요. 그러니까 사랑도 아이들 키우는데 엄마가 자꾸 예뻐해 주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ㅅ: 정성을 받은 아이는 밖에 나가서도 잘한다는 이야기겠죠? 믿음도 있고 신뢰감도 있고 그러니까 나가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러한 믿음이나 신뢰감 있게 행동을 하겠죠.

ㅁ: 그런데 버릇이 없어.

ㅂ: 그 정성이 잘못된 정성일 수도 있습니다. 정성을 들이되 선을 밝히는 정성이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정성은 우리 옛이야기에 나오는 늙은 부모님이 떡을 주면 따귀 때리며 재미있어 하는 이야기처럼 말이죠.

ㅅ: 그러니까 여기서 명선(明善)이라고 했죠. 정성을 들이되 선(善)에 밝아야 된다. 그런 정성이 엉뚱한 정성 잘못된 정성일 수도 있잖아요? 과잉정성 과잉보호 올바르지 않은 것.

ㄱ: 그래서 체벌이 있어야 한다니까. ㅎㅎㅎ

ㅁ: 제가 늦게 결혼하다 보니까 아이를 좀 귀하게 키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남들도 아이에게 함부로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릴 땐 괜찮았는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사회활동을 해야 하잖아요. 유치원에서도 덩치가 크고 잘하니까 선생님들이 "최고"라고 자꾸 하니까 자기가 진짜 최곤 줄 아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 날 집에서 밥을 푸는데 보통은 아버지, 어머니, 이런 순서로 밥을 푸잖아요? 그런데 아이가 자기 밥 늦게 펐다고 대성통곡을 하며 막 우는 거예요. 그 순간 뒤통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아무리 설명해 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치원 선생님들께 부탁드려서 우리 아이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해 달라고 하여 아이가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집에서 귀염 받는 것도 좋은데 나아가서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중학교 시절엔 선생님이 머리 한 대 때렸다고 아이가 학교탈출을 해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ㅅ : 하하하. 진짜로요?

ㅁ: 자신의 생각주머니를 때렸다고 중3인 아이가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니가 학교 밖을 나온 건 잘못되었으니 오늘 안에 해결하고 와라라고 하였더니 그 아이가 가서 두 무릎 꿇고 선생님께 빌어서 해결이 되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그게 다 성장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요즘 세대에 낄 수도 있겠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요즘 문제시 되는 부분이 너무 귀하게 아이들을 부모들이 키워서 문제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ㅅ: ㄴ님, 개 이야기 말고 해보세요.

ㅇ: 저는 제 배우자에게 지성을 안 들여서 움직이지 않는구나 하고 자책하고 있었습니다.^^

ㅈ: 저는 정한수 찾느라 집중 못해서 찾은 걸로 대신하겠습니다. 정한수가 우리말인가 봅니다. 찰 한(寒)자는 안 나오구요. 네이버에 의하면 우물 정(井)자에 찰한(寒)자도 쓴다고 하는데... 우물 정(井)에 빛날 화(華)자 물 수(水)가 맞구요. 첫 새벽에 길은 맑고 정한 우물물이라고 합니다. 정안수로도 표현이 됩니다.

ㅅ: 또 우리들의 지식의 문을 열어 주셨네요^^ ㄴ님 말씀해 주세요.

ㄴ: 또 이야기 해야 해요?

ㅅ: 개 이야기 하고 뭐 안하셨잖아요? 제가 감동을 못 받았습니다.^^

ㅈ님!

ㅈ: 정성을 다 한다……. 저는 하는 일에 대해선 늘 정성을 다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아이들을 가르킬 때도 새벽에 일어나서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일과를 시작했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그냥 업(業)이 아니라 그 속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여 이 나라의 기둥이 되길 바라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를 했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니 아이들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ㅊ: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처럼 자식들도 부모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집에서 부모에게 잘 안하는 것을 많이 혼을 냅니다. 일례로 아무렇지도 않게 아침 밥상을 차렸는데 어른 손이 안 갔는데 자기네가 먼저 먹거나 냉장고에 맛있는 거 사다 놓았는데 자기가 먼저 빼 먹거나 이럴 때 저는 굉장히 화를 내면서 혼을 냈습니다. 어른 먼저 챙겨라. 너네 입도 입이지만 어른 입이 먼저다. 생일 같은 것도 부모는 자식생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생일 잘 잊어요. 잘 안 챙겨요.

ㅅ: 하하하
ㅊ: 저는 그걸 그냥 안 넘어가고 한번 혼 내켜요.
ㅅ: 음력이라서 그래요.

ㅊ: 음력이든 양력이든. 친구들은 다 캘런더에 넣어놓고 챙기면서 왜 부모생일은 안 챙기느냐 그럽니다. 정성은 피차가 받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ㅈ: 맹자에는 자식이 부모 챙기라고 하잖아요.

ㄱ: 자식한테 맹자를 가르치세요.^^

ㅅ: 어쨌든 장자(長子)를 잘 챙기라는 게 맞는 말이죠. 부모가 자식한테 잘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본능에 가깝고 자식이 부모에게 정성을 다하라. 좋으신 말씀입니다. ㄱ님!

ㄱ: 문장을 보면 상하 큰 사회적 관계에서부터 친구관계, 부모, 자식, 성실, 그 근본은 착할 선(善)자에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 화법이 대단히 수려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본질에 있어서는 그 속에 들어있는 어질 인(仁)에 있다고 행동에게서는 성실하게 반추가 되어서 나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맹자가 요구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맹자 자체가 성인것 같습니다.

ㅋ : 글의 전개가 변증논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ㄱ : 수려하다니까요.

ㅅ: 하버드대 철학박사님 혜밍 ㅎ님

ㅎ: 하여튼 아이를 키우는데도 이쁘게 키우고 사람답게 대해주고 존엄하게 해주고 그러면 나가서도 그렇게 받고 본인도 배운 대로 그렇게 하죠. 그런데 그런 게 이렇게 지나쳐버리면 방향이 달라지면 버릇없어지고 그러죠. 이 지성(至誠)이라는 말속에는 뭔가 이런 간절함이나 아니면 겸허함이나 정안수 이런 생각이 나는 거 같습니다. 예전에 김지하 선생이 틈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뭐든지 딱 붙어 있으면 서로간의 불편하고 힘들고 집착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뭐든지 틈을 좀 두는 게 온전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좋다는 말입니다. 지성(至誠)이라는 것도 정안수나 이런 개념 속에서 틈과 그 무엇을 가지고 받드는 최선을 다하는 그런데 틈이 없어져 버리면 잘못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ㅈ: 숨이 막히죠.

ㅎ: 예. 그런 거. 그래 지성이라고 하는 게 무조건 막 하는 게 아니고 어느 정도의 틈을 염두해 두면서 정성들여서 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ㅈ: 그래서 정안수를 새벽에 떠 놓고 기도 하지 않았을까요?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보이는 상태에서 기도를 하면 자식이 숨 막혔을 거 같습니다.

ㅅ: 그래서 장독대, 뒤란과 같은 안 보이는 곳에서 했나 봅니다.
o : 정안수 하면 과하지는 않잖아.

ㅎ: 중요한 일을 앞두고 정성을 들일 때는 반드시 틈이라는 것이 있어야지 더 감동이 있는 거 같습니다.

ㄴ: 자식들 고3때 매일 108배를 했는데 처음엔 아이들이 몰랐지만 나중에 아이들이 알게 되었는데 그걸 그렇게 부담스러워 하더라구요. 엄마가 그렇게 열심히 108배를 해주는데 아이들이 그래서 그렇더라구요. 어쨌든 아이들이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늘 엄마가 자신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염두해 두고 살아선지 이탈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잘 가는 거 같습니다.

ㅍ: 본인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108배 한 거 아니야?ㅎㅎㅎ

ㅎ: 저는 참 ㄱ님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해요. 오늘 선생님이 늦으셨잖아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전화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ㄱ님은 얼마나 피곤하시면 늦으시겠느냐? 오늘은 선생님을 좀 쉬게 해드리자 이렇게 할 수 있는 틈 여유가 있으셔서 가끔 저를 놀래킵니다.

ㄱ : 공부가 하기 싫은 거였어요.ㅎㅎㅎ^^
ㅎ: 저런 거요.ㅎㅎㅎ.

ㅋ: 물에도 종류가 있어요. 차끊일 때 제일 좋다고 하는 물이 약수물이 좋은 거고 그 다음 물은 설수, 그런데 이건 오늘날은 별로예요. 최고로 쳐주는 것이 감로수. 이슬을 받아서 끊이는 차. 감로수를 최고로 쳐 줍니다.

오늘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셨습니다. 사시면서 저도 많이 부족한데 정성을 들여서 많이 합니다.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는 거 같습니다.
뭔가 이뤄지는 그 일 뒤에는 누군가가 정성을 들였기 때문에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오늘에 내가 있기까지는 우리 부모님이 정성을 들여 주셔서 있고 또 가족들 그리고 주변분들, 동료들이 있어서 지금 이 자리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장을 수업하고 난 후 지금까지 수업한 것 중 어쩜 제일 쉽게 이해되고 쓸 내용이 많았음에도 지난 2주는 조금 내면적으로 방황을 많이 한 주였다.  그동안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던 맹자와 대면을 하게 되었고 그 직면이 숨게 만들었다. 이건 분명 내면적으로 성장할 너무 고마운 상황인데 좀 피하고 싶고 덮고 싶은 건 무엇인가?

드러커나 오에 겐자부로가 3년 공부를 하면서 그랬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어떤 생각을 거부하고, 어떤 생각을 수용할 것인지 맹자와의 대면 속에서 합리적인 방식으로 결정하기 위해 방향을 설정하는 것의 가장 좋은 방법도 '나를 반성하는' 공부라는 생각이 든다. 사고를 분해해 보고 그 요소들을 자유자재로 다루기 위해서도 또 필요한 생각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서도 쉬지 않고 나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스스로의 사고에 대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의식하면서 사고하는 것은 위에서 말하는 ‘반신(反身)’하는 것이다.

이렇게 반성적 사고를 통해 체화(體化)된 지식은 수동적으로 암기한 지식과 다르다. 그것은 자기주장을 고집스럽게 강요하는 것과도 거리가 멀다. 생각을 생각하는 그 속성에 걸맞게 완성(完成) 혹은 완결(完結)된 사고(思考)도 아니다. 잘못된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사고이며 끊임없이 자기교정을 시도해가는 ‘과정’의 사고이다. 그래서 대면하게 되었을 때 회피했던 기억도 진화(進化)하기 위한 사고의 과정이라 여기니 좀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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