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같은 금요일에 뭉친 가족들

가족은 모이는 데 특별한 이유 없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진정한 주제가 태어난다.

이연옥 | 기사입력 2024/01/18 [14:19]

휴일같은 금요일에 뭉친 가족들

가족은 모이는 데 특별한 이유 없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진정한 주제가 태어난다.

이연옥 | 입력 : 2024/01/18 [14:19]
지난 금요일의 일이다.
미혼인 딸이 연차를 내서 금요일 아침인데도 휴일같이 느긋하다.
느지막이 아침과 점심 사이 아점으로 간단히 외식을 하기로했다.
 

▲ 시흥 은계호수 공원이 정면으로 보이는 카페같은 곳이다.겨울 호수는 여기저기 하얀 눈이 풍경을 더 신비하고 아름답게 한다.     ©이연옥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아들 내외도 식전이라며 전화가 왔다.
은계호수공원 베트남 food '에드비엣 '에서 합류를 하고 호수를 내다보며 둘러 앉았다.
메뉴 이름을 모르지만 취향에 맞게 감미로운 건 아마도 가족과의 만남이어서 그런가 보다.

▲ 젓가락 횟수와 대화의 횟수는 반비례다. 젓가락이 자주 움직이면 대화가 뜸해지고 음식이 줄어들지 않으면 대화가 무르익는다.  © 이연옥


우리 가족은 모이는 데 특별한 이유가 없지만 이유 없음에도 대화를 하다 보면 진정한 주제가 태어나서 대화의 끝이 없다.
마주 보고 무슨 이야기들이 할 게 많은지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 .... 아들은 다방면에 박식하다.
이렇게 남편과 아들과 며느리와 딸과 대화를 하다 보면

▲ 젓가락 횟수와 대화의 횟수는 반비례다.  © 이연옥

젓가락이 자주 움직이면 대화가 뜸해지고 음식이 줄어들지 않으면 대화가 무르익고 있는 중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야기도 못하고 혼자 입에만 물고 있던 문제가 물속의 물감처럼 풀어지기도 한다.

▲ 여기 저기 눈 쌓인 호수 풍경을 바라보며 이국적 남국의 음식으로 입도 마음도 즐겁게 하루가 간다  © 이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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