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삶의 습관이 되고 문화로 성장하길 꿈꾸는 ‘창작공동체’ 미소

생활 속 문화예술 꿈꾸기 10년_미소컴퍼니

김성환(포토그래퍼) | 기사입력 2020/03/14 [20:33]

음악이 삶의 습관이 되고 문화로 성장하길 꿈꾸는 ‘창작공동체’ 미소

생활 속 문화예술 꿈꾸기 10년_미소컴퍼니

김성환(포토그래퍼) | 입력 : 2020/03/14 [20:33]

 

음악은 우리의 희망과 열정이 담긴 산소이고, 그 결합이 촛불을 켜지게 해서 큰 소통의 물결을 만들어 낼 거라 믿었지요. 미소캔들나이트가 모두의 작은 습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휴식이 되고,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오랜 시간 후에 문화가 되길 바랍니다.”

 

▲ 미소컴퍼니 공연     ©김성환

 

미소컴퍼니는 우리가 가진 삶의 여유가 삶의 이유가 된다는 철학 아래 지난 2009년 창단했다. 삶을 마주 보며 예술로 만드는 창작인들의 공동체를 표방하는 미소컴퍼니는 삶이 베어나는 음악을 창작하고, 이를 사람들과 나누고자 애쓰고 있다. 타악 연주자이자 미소컴퍼니(이하 미소)의 대표를 맡은 최종환씨를 비롯해 25현 가야금 연주자 이현희, 해금 연주자 배소영, 총괄기획을 맡고 있는 박영민씨는 미소의 주축이다. 미소는 가야금과 해금, 타악이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전달한다. 최종환 대표는 매일매일 아이처럼 솔직하고 행복하게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행복을 느끼는 계기를 선물처럼 주고 싶었다며 미소의 창단계기를 설명한다.

 

창단 이후 미소는 미소희망아티스트를 통해 미래의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일도 꾸준히 하고 있다. 미소가 다른 음악예술단체와 차별되는 점이기도 하다. 가야금과 해금은 물론 타악에 이르기까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아티스를 양성하고 있다. 미소가 마치 잎이 무성한 커다란 나무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미소가 지난 10년 동안 그 정체성을 유지하며 활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긴 시간 동안 숙고하며 기획에 공을 들인 박영민 실장의 노력이 있었다. 박 실장은 음악은 삶이라고 생각했어요. 서로의 삶이 맞닿을 수 있도록 쉽게 전달해주는 매개체는 음악이지요.”라며 음악으로 삶이 행복해지기를 꿈꾸었던 첫 시작이 미소를 지금까지 이끌어준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     ©김성환

 

80곡이 넘는 창작곡

미소컴퍼니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80곡이 넘는 작품을 발표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품들의 원천은 일상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일상 속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되었다. ‘초우’, ‘별의바다’, ‘엄마꽃’, ‘해피할로윈등 작품의 제목에서도 일상을 녹여낸 미소만의 색채가 드러난다. 매일의 삶을 성찰하며 작은 일상의 물결을 담아 시를 쓰는 시인처럼 작품들을 하나둘씩 창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2017년부터는 매월 1곡씩을 창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마주하며 작은 감정과 깨달음도 쉽게 지나치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곧추세우기 위함이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가 있지만 삶의 호흡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미소컴퍼니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마니아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일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미소는 작품을 창작하고 연주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문화예술의 향유자가 창조자가 되는 과정을 마련했다. 2017년부터 시작된 미소희망아티스트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미소컴퍼니의 공연을 통해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깨닫고 소통을 시작한 사람들이 지속적인 배움을 통해 예술성을 드러내며 아티스트로 도약하고 있다. 이들은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은 그 이전과 다르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미소희망아 티스트들은 음악을 통해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며 무대 경험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있다. 현재 미소희망아티스트는 미소캔들나이트와 미소 특별한 하루 등의 공연에서 미소아티스트와 협업하며 삶의 즐거움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     ©김성환

 

일상 속 문화예술, 미소캔들나이트 500

미소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공간미소는 생활 속 문화예술을 꽃피우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다. 미소는 2009년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단 한주도 빠짐없이 이곳에서 자체 기획 상설공연인 <미소캔들나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연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는 미소캔들나이트는 미소아티스트와 미소희망아티스트,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공연을 통해 아티스트들과 관객은 개인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소통한다. 미소 스스로가 불꽃을 일으키고자 시작하게 된 음악은 미소의 희망과 열정이 담긴 산소이고, 그 결합이 촛불을 켜지게 해서 큰 소통의 물결을 만들어낼 거라고 박영민 실장은 얘기한다.

 

미소캔들나이트는 미소의 음악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이 모이는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들 스스로 향유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미소캔들나이트가 진행된 지도 어느덧 500회가 훌쩍 넘었다. 박 실장은 미소캔들나이트가 모두의 작은 습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휴식이 되고,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오랜 시간 후에 문화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라며 미소캔들나이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김성환

 

매월 마지막 주 미소특별한하루

미소특별한하루는 미소컴퍼니와 지역 주민들의 열린 축제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매월 마지막 주 저녁마다 시흥시청소년수련관에서 미소아티스트, 미소희망아티스트가 참여하는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특별히 재즈, 젬배, 성악 등 다양한 장르의 미소스페셜아티스트들도 그때마다 함께 참여해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미소는 청소년들의 꿈과 행복을 위해 정기적인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소래중학교, 은행중학교 등 시흥 지역의 많은 학교들을 방문하여 청소년을 위한 드림콘서트’, ‘DO DREAM 진로콘서트를 열었다. 또한 지역 주민의 일상으로 들어가 음악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 2018년에는 시흥시 문화예술 창작활동지원에 선정되며 <미소컴퍼니 창작음악 쇼케이스-시흥9경 음악으로 만나다>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역에서 미소가 울리는 행복의 공명은 끝이 없다. 미소는 지역 공연을 통해 문화예술이 생활이 되고 향유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지니며 활동하고 있다.

 

  © 김성환

 

세상을 미소 짓게 하자는 약속

미소는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을 문화예술로 쉽게 전해줄 방법들을 찾으며 지금까지 걸어왔다. 미소는 지속가능한 예술활동을 전제로 문화예술의 장벽을 낮추고자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담 없는 비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미소와 관객들은 이런 토대를 통해 즐겁게 교감할 수 있다. 미소 마니아들은 미소를 다양한 방식으로 지지하고 후원한다, 외부공연에 찾아가는 것은 기본, 공연 후 에프터자리를 직접 후원하고 참석하기도 한다. 개미걸음이지만 긴 호흡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걸음을 걷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하다.

 

최종환 대표와 박영민 실장은 지난 10년 간, 미소의 색채에 함께하는 사람들의 색채가 어우러져 증폭되면서 단순한 공연자와 관객의 관계에서 발전해 미소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삶으로 발전한 분들이 많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한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늘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음악으로 세상을 미소 짓게 하기 위한 미소의 외침은 등불이 되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있다. 최종환 대표는 행복은 언젠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일상의 작은 행복을 느끼는 감각, 어려운 노력이 아니랍니다.”라며 사람들이 행복을 머나먼 미래로 유보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 글은 '시흥문화 2019 Vol.22'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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