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웹진시인광장 신인상 정수경

그녀의 시 쓰기는 삼시세끼

이정우 | 기사입력 2020/01/09 [19:22]

2020웹진시인광장 신인상 정수경

그녀의 시 쓰기는 삼시세끼

이정우 | 입력 : 2020/01/09 [19:22]

안녕하세요 정우사진공방입니다

촉촉하게 비 내리는 겨울입니다. 비가 내린다는 것은 겨울이 미처 다 하지 못한 사연을 구구절절 자신만의 목소리로 풀어내는 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예술인 소개 코너로 2020년 경자년의 문을 박차고 뛰어오른 정수경시인의 신인상 수상 소식을 잠시 뒤에 전해드리겠습니다.

 

202014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13회 웹진 시인광장 선정 올해의 좋은 시시상식이 있었습니다. 한 해 동안 웹진 시인광장(http://seeinkwangjang.com/)에서좋은 시를 쓴 시인 한명을 선정하는데 그 선정에 함기석 시인이 뽑히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일주일에 한번 이마를 맞대고 시공부를 했던 문우 정수경씨가 시인의 타이틀을 얻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9회 웹진 시인광장 신인상에 당당히 당선이 되었습니다. 정시인의 시쓰기 공부는 어쩌다 먹는 특별식이 아니고, 간간이 먹어주는 간식의 개념이 아니라 삼시세끼 밥 먹듯 시를 매만집니다.

초고 프린트해서 삼사십 번 퇴고를 해야 한 편의 시가 탄생되어지는 것을 같은 문우로 지켜 봤습니다.

대학원에서 시공부를 하면서 다진 탄탄한 필력도 한 몫을 했겠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꾸준히 노력을 하는 몸에 밴 습관에서 그녀는 충분히 신인상을 받을 만큼 실력이 있었습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뒤풀이에서 앞으로 어떤 시를 쓰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나 다운 시, 나만의 시를 찾아가는 중이랍니다. 조만간 어떤 시를 보면 ! 이 시는 정수경의 시다라고 인식 되어지는 시를 쓰고 싶답니다. 시를 쓰면서 힘든 시절이 있지 않았냐는 물음에 어느 순간에 시가 안 써 지더랍니다 백지상태인거죠. 갑자기 드는 의문 하나는 시가 뭐지?” 시를 쓸 때, 대상을 선정하고 시를 쓰는데 그 대상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공허한 상태가 두 달 정도 되었다네요. 새벽에 시를 쓰고 삼사십 회 퇴고하고 한두 달 정도 익혀보고 그래도 제대로 되지않아 고민하고, 그러다가 정말 지쳤답니다. 여러 군데 신인상 응모했는데 소식이 안 와서 나는 이제 시하고 이별을 해야겠다생각하고 있었을 때 시인광장에서 연락이 와서 기뻤다네요.

 

당선이 되고 난 후의 소감은 진짜 시인이 되어 버렸으니, 이젠 어떡하지라는 어떤 책임감이 들더랍니다

시쓰기는 세상의 사물을 볼 때 무심코 지나는 것이 아니고 사물이 가지고 있는 이면을 깊게 들여 다 볼 거라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거꾸로 보고, 뒤집고, 위에서 내려다보고, 사물과 나하고 자리바꿈을 해 보는 거랍니다 앞으로 시를 더 잘 쓸 거 같은 예감이 든다는 정시인 참 든든합니다

 

다섯 작품 중 지연을 쓰게 된 동기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죽는데 먼저 간 사람을 뺀 나머지는 자기의 죽음을 지연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물에도 생명이 있는데 누군가가 페기처분하면 생명이 끝나는 것의 지연, 그것을 연기시키는 것에 대한 시를 썼답니다. 아직 갈 길이 먼 저는 지연이라는 시가 어렵습니다.

  

9<웹진 시인광장 신인상>을 받게 된 정수경씨의 응모작(지연 외 4)은 내 안의 울림을 세상을 향해 어떻게 건강한 목소리로 발화할 것인가를 알고 있는 작품들이기에 수상자로 선정함에 있어 미덥다그의 응모작은 자폐적 언어가 아닌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시를 쓰고 오랜 습작과 연마를 한 흔적이 있으며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감각적이면서도 신인의 작품에서는 보기 드문 생을 관조하는 사유가 깊다라고 웹진 시인광장 이령 부주간의 선평에 그녀는 이렇게 답을 합니다

 

계속되는 몸살에서 벗어나는 중이고 사과에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은 두렵고 골목 안은 궁금하지만

잠시 절망을 멈추고 맘껏 웃으렵니다.

절망이 다시 갈망이 강한 사과가 될 때까지

 

그녀의 사과에 집중해 봅니다

 

이제는 그녀 정수경시인이 걷는 시인으로서의 길이 정말로 꽃길만 되길 바라며 신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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