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 릭스의 기묘한 사람들

김민지(김순기) | 기사입력 2020/01/06 [20:29]

랜섬 릭스의 기묘한 사람들

김민지(김순기) | 입력 : 2020/01/06 [20:29]

                                         -랜섬 릭스의 기묘한 사람들-

 

▲     © 김민지(김순기)

 

   2020년 황금쥐 해라고 한다. 바로 내가 그 주인공이다. 황금쥐 해에 내가 첫 번째로 기묘한 사람들책에서 아름다운 식인종을 선택한 것은 인간들 욕망의 끝판을 보는 것 같아서다. 과한 욕망은 자신뿐 아니라 지구도 멸망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아름다운 식인종은 ‘스웜프머크마을을 배경으로 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박한 마을이 욕망으로 일순간에 무너져 가는 과정은 인간군상들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아름다운 식인종-

 

  '스웜프머크'라는 마을에 기묘한 사람들이 소박하게 살고 있었다. 이들은 갈대 농사를 지어서 자급자족 했다. 마을의 날씨는 좋았고 개울에는 깨끗한 물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손님 세 명이 도착했다.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그들은 값비싼 실크 옷을 입고 보석으로 장식된 말을 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아파 보였다. 일주일가량 굶은 채로 헤매다가 스웜프머크까지 들어왔다며 마을 사람들에게 하소연 했다. 마음씨 착한 스웜프머크 사람들은 식량을 아낌없이 내놓았다. 그런데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사람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때 얼마 전 사고로 다리를 잃은 농부 헤이워스가 말했다.

  "늪지대에 제 다리가 아직 남아 있을 거예요."

며칠 동안 식인종들은 농부 헤이워스의 다리를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 마침내 마을을 떠나려던 그때, 식인종들 앞에 이상한 광경이 보였다. 농부 헤이워스가 두 다리로 멀쩡하게 서 있었다.

 

  "스웜프머크 사람들은 팔다리가 잘리면 다시 자란답니다." 그 말을 들은 식인종들은 묘한 표정을 지은 뒤 마을을 떠났다. 그리고 몇 주 뒤 또 다른 식인종들이 마을을 찾았다.

  "정중하게 제안할 것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여러분의 팔다리를 저희한테 파실 수 없을까요?"

  아름답게 치장한 식인종들의 섬뜩한 제안, 과연 스웜프머크 사람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처음 식인종에게 잘린 다리를 내어준 헤이워스는 식인종에게 큰 보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 돈으로 갈대집 대신 바람을 막아주는 나무집을 지었다. 그것이 부러웠던 다른 스웜프머크 사람들은 헤이워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팔다리를 팔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식인종들이 주는 돈이 있다면 늪 일을 해야 하는 손이 필요 없고, 하인이 들어주니 다리가 뚜렷하게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갈대 집을 나무집으로, 나무집을 벽돌집으로 그리고 다시 석회암 집으로 점점 확장해갔다. 기존에 교수형을 당한 범죄자와 사고로 잃은 팔다리를 사서 먹던 식인종들은 먹을거리가 풍부한 스웜프 마을 근처로 이주했다. 그들의 집들은 소박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만족했다.

 

  마을 사람들과 식인종들은 서로 의지하게 됐고, 각자의 식욕은 점점 더 커지기만 했다.

어느 날 식인종을 생각했다. '다른 부위는 어떤 맛일까?' 마을 사람들은 팔과 다리만 다시 자랐다. 하지만 귀가 없어도 들을 수도, 코가 없어도 냄새를 맡을 수도 있었고, 눈 하나가 없어도 볼 수 있었기에 하나씩 팔고 더 좋은 집을 샀다.

 

   식인종들은 교양 있고 법을 지키는 사람들이었지만, 성자는 아니었다. 자기들은 숲 속 오두막에 사는데, 마을 사람들은 저택과 궁전 같은 곳에서 하인의 시중을 받으며 살고 있었으니, 식인종들은 마을 사람들의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식인종들을 쉽게 내쫓지 못했다. 집을 짓기 위해, 은행의 대출을 받았고 그 돈이 매번 파는 팔과 다리 값으로 메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식인종들에게 말했다.

  "요리할 때 냄새 때문에 토할 거 같아!"

  "당신들이 누군지 물어봐서 난처해"

  "집에서 안 나가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그래서 몇 주 뒤, 식인종은 마을 사람들에게 제안했다. 혀를 자기한테 팔면 가진 돈을 남김 없어 주겠노라고. 혀가 없으면 식인종에게 불평이나 협박을 할 수 없었지만, 그 돈이 있다면 집을 하나 더 지어 식인종과 따로 살아, 불만 불평을 하지 않아도 되고, 집을 2개나 가지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혀를 내밀었다.

 

  그러나, 식인종들은 약속한 돈을 마을 사람들의 하인에게 주고 집에서 내보내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꽥꽥거리며 바닥에서 꿈틀거렸다. 식인종을 과일을 맺는 덩굴처럼 마을 사람들의 팔 다리를 키웠다. 팔다리를 팔지 않은 헤스워그만을 제외하고, 그리고 헤스워그와 그의 새로운 이웃(식인종)은 서로를 신경 쓰지 않았다. 서로 필요한 것을 다 가지고 있었기에.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출처] 기묘한사람들|작성자 북노트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오디오북에서 먼저 들었다. 두 번을 연거푸 듣고 나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왔다. 책에는 여러 기묘한 이야기가 단편으로 실려 있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식인종을 읽고 나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자신을 망가트릴 정도로 무서운 암 같은 존재다. 돈이란 없어서도 안 되지만, 그 돈 때문에 사람들이 끝없이 추락해 가는 모습에서 불편하고 무섭기까지 했다. 결국은 식인종의 노예가 되어 가는 과정이 참담하고 비참하기까지라는 단어가 동원될 만큼 답답했다. 왜 이 책을 읽었는데 마음이 불편했을까?라는 질문에 나도 어쩌면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내용을 몇 사람한테 들려주었다. 처음에는 돈이 무어라고 신체를 다 주고 바꿔, 본인이 살고 봐야지. 다른 지인은 돈 앞에 장사 없다고 하잖아. 그래서 아마존도 파괴되는 것이고, 우리나라 높은 신 양반들은 좁은 방에 살잖아. 다 그 욕망이라는 괴물을 물리치지 못한 결과이다. 책에 나오는 사람들 행동은 일부분이 아니고 반은 넘는 일이겠지. 하면서 지인이 자신도 포함이라고 한다. 나만 불편했던 게 아니구나. 휴 다행이다. ‘나만 속물이 아니어서라는 말로 위안을 삼는다.

  책을 읽었으니 2020년은 좀 더 나를 내려놓고 비우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그리고 일상에서 기묘한 이야기들 중 훈훈한 미담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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