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청년에게 전하는 한 노인의 위로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희석 | 기사입력 2019/10/24 [18:25]

우울한 청년에게 전하는 한 노인의 위로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희석 | 입력 : 2019/10/24 [18:25]

▲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희석     ©시흥장수신문

 

한 노인이 우울과 고독감에 빠져 죽고 싶다고 하는 젊은 청년에게 하는 말이다. “마음이 의지하는 대상을 이라고 하는데 필연적인 상이 있고 우연적인 상이 있지. 그 상이 집착하는 마음이고 욕망인 셈이지. 욕망이란 자연적이고 숙명적이어서 당연하게 여겨져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고 숙명적이지는 않지만 인위적이고 필요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의욕을 가지는 욕망이 있어.”라고 욕망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이어 지극히 당연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말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매일 숨 쉬고 물을 마시지. 그리고 매일 빛과 어둠을 맞이하면서 소리를 듣고 말을 하지. 애써 구하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고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이 숙명적인 욕망을 채워주는 것들에 대하여 그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산다 이 말이야. 빛에 대한 내 눈의 욕망이 있기 때문에 볼 수 있고 바람에 대한 내 코의 욕망이 있기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있고 물에 대한 입의 욕망이 있기 때문에 마실 수 있고 소리에 대한 귀의 욕망이 있기 때문에 들을 수 있고 온도에 대한 피부의 욕망이 있기 때문에 촉감을 느낄 수 있고 맛에 대한 혀가 있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있단 말이야. 이들 욕망은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숙명적이며 본능적인 욕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의식을 하지 못한단 말이야. 알고 보면 평범해서 잊어버리고 사는 것 뿐이야. 오줌 똥 싸는 일도 애를 낳는 일도 마찬가지야. 필연적이고 숙명적인 욕망들은 어리석게도 장애가 없는 한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 여기 이미 갖추어진 자신의 이 모든 것에 대하여 감사한 줄도 행복한 줄 모르는 것을 알지 못하고 미래의 미지의 더 불행하기 쉬운 행복을 꿈이라 여기고 인생을 달려가듯 사는 사람들이 많은 거야. 하늘 아래 공기와 물이 청정하게 흐르고 태양과 달이 밤낮으로 비추고 산야의 흙에서 여기 저기 먹을거리가 지천지인데 왜 인간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불행한 몽상여행을 멈추지 못하는가 말이야.”라고 말하면서 살아가는데 일시적으로 필요한 인위적인 욕망들의 가치가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냐고 묻는다.

 

또 살면서 우연히 발생하는 사건과 사물들에 대한 인위적인 욕망들을 늘어놓고 보면 그 당시에는 매우 필연적이고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지나가고 나면 소멸되고 마는 것들이야. 언제 내가 그랬나 할 정도로 잊혀 지면 그만인 것들이 대부분이야. 문제는 이 욕망이 좌절로 이어졌을 때 순간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는 것이야. 철없는 착각인거지. 살아있음은 생명의 강이고 욕망은 강가에 떠있는 수많은 나룻배들 중 하나일 뿐이지. 그런데 그깟 낡은 배 한척 때문에 강물을 말려 버린단 말이냐? 배는 더 좋은 기술로 더 좋은 배를 만들 수 있지만 말이야!” 하고 말을 끝내자 청년의 얼굴에는 화색이 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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