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에 귀 기울이다 6

김민지(김순기) | 기사입력 2018/11/05 [21:52]

동화에 귀 기울이다 6

김민지(김순기) | 입력 : 2018/11/05 [21:52]

          -작은 집 이야기-

▲     © 김민지(김순기)

 

버지니아 리 버튼의 작은 집 이야기는 낮과 밤, 사계절, 도시로 변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평화로운 시골의 한적한 풍경 속, ‘작은 집이 살고 있는 시골 언덕이 도시로 변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조금씩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림책이다.

 

이 동화책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내 고향 물푸레마을 청덕리, 늘 푸르고 덕이 많다는 고향은 마치 동화 속 작은 집처럼 변화의 소용돌이에 몰렸다. 나의 유년을 지나 청소년기~중년까지 함께 웃고 울던 고향집은 문명에 밀려 고층 아파트로 변했다.

 

고추잠자리, 반딧불이, 메뚜기, 개구리 등이 친구였고, 개울과 들판은 놀이터였다. 계절마다 놀 거리가 자연에 지천이었고, 사람들 모습도 순박하고 정이 넘쳐났다. 그런 고향이 이제는 낯설고, 불편했다. ‘작은 집 이야기가 유독 마음을 이끈 것은 나의 고향 이야기와 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향이 사라진 다음 깨달았다. 다시 볼수 없는 것에 대한 그리움과 간절한 소망임을.

 

작은 집은 아담하고 아름답고 튼튼한 집이었다. 작은 집은 언덕 위에서 주변 풍경의 계절의 변화를 보기도 하고, 낮과 밤의 변화를 보기도 하며 행복해했다. 작은 집은 저 멀리 보이는 도시 불빛을 보면서 도시의 생활을 궁금해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작은 집 주변에 건물이 들어서고 차, 전차가 다니면서 작은집 주변은 도시가 되어버렸다. 삭막한 도시 속에서 작은집은 허름해졌고 행복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작은 집을 지은 사람의 손녀의 손녀가 작은 집을 보게 되었다. 그 손녀는 작은집을 시골로 옮겼다. 그래서 작은 집은 다시 행복해졌다.’라는 결말에 위안을 얻었다. 작은 집 이야기는 그림만 봐도 변화 과정뿐 아니라 표정도 재미있다.

 

동화 작은 집 이야기를 읽고 하늘을 보았다. 구름이 바람에 밀리면서 고향을 그려내고 있었다. 구름 사이를 눈으로 달렸다. 감나무-밤나무-은행나무-상수리나무-느티나무-미루나무들이 있던 자리에서 소리가 들렸다. 새들이 지저이고, 아이들이 한가롭게 놀이에 빠져있었다. 하루가 저물며 해가 법화산을 넘고 있다. 바로 그곳이 청덕리 고향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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