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게 길을 묻다-

김민지(김순기) | 기사입력 2018/07/25 [19:42]

-숲에게 길을 묻다-

김민지(김순기) | 입력 : 2018/07/25 [19:42]

 

▲     © 김민지(김순기)

 

10년 전에 숲에게 길을 묻다걷기 예찬을 읽고 나서 산을 다닐 때, 참 많은 공감과 앎에 대한 목마름이 다소 해소되었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큰 나무든 작은 풀이든 함께 숲을 가꾸고 상생하는 모습에서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이 많았다.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는 걸. 그리고 자연은 숙명이든 운명이든 온몸으로 견디고 받아들인다는 걸 . 우리가 자연을 만나려면 꼭 필수인 걸어가야만 교감할 수 있다는 걸. 자연은 고통을 참고 기꺼이 자신을 만나러 와준 이에게는 반드시 보답해준다는 걸.

 

등산에 푹 빠져 지내면서 나 자신한테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 선물은 산을 다녀와서 글을 쓰는 것이었다. 그 결과물은 에세이 , 산과 트다로 책을 냈다.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어준 책은 많다. 그중 숲에게 길을 묻다라는 책도 하나다.

  

숲에게 길을 묻다책 표지 뒷장에 적힌 글이다.

 

* 탄생: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마라. 칡덩굴에 온몸이 휘감겨도 햇빛을 향하는 버드나무의 힘찬 노력처럼 숲에는 태어난 자리를 억울해하는 생명이 없다.

 

* 성장: 다퉈라, 그러나 제대로 다퉈라. 나무는 숲의 전부를 지배하려 하지 않으며, 들풀은 제자리가 아닌 곳을 탐하지 않는다. 자신과 경쟁하여 자기만의 세계를 완성하라!

 

* 자기계발: 두려워하지 마라.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척박한 땅에 피어 번영을 누리는 질경이처럼 스스로 길을 내어 열정을 불태워라!

 

* 사랑: 연리목처럼 사랑하라! 그들은 자신의 살을 내어주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한다. 또한 자식을 곁에 두지 마라. 숲 속 생명들은 자신의 씨앗을 품 안에 두려 하지 않는다.

 

* 죽음: 정작 두려운 것은 살아 있으되 삶을 헛되게 사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철저하게 살아라!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는 온전히 썩어라. 한순간도 살지 않은 것처럼!

  

걷기 예찬9쪽에 있는 내용이다.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 그 명상에서 돌아올 때면 가끔 사람이 달라져서 당장의 삶을 지배하는 다급한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시간을 그윽하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숲이나 길, 혹은 오솔길에 몸을 맡기고 걷는다고 해서 무질서한 세상이 지워주는 늘어만 가는 의무들을 면제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 덕분에 숨을 가다듬고 전신의 감각들을 예리하게 갈고 호기심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걷는다는 것은 대개 자신을 한곳에 집중하기 위하여 에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박미경과 김영록의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 여행과 권동희의 한국지리 이야기를 읽고 여행을 하면 더없이 좋다. 서울과 수도권의 도심을 구석구석 소개하고 있다. 한국지리는 전국을 미리 답사해서 사진과 특징을 적어 놓아 지식뿐 아니라 재미를 더한다. 우리는 두 책에서 소개한 풍경을 따라가서 만나면 된다.

 

우리 함께 떠나 볼까요. 장소는 시흥시 갯골이요. 걸어서 아님 자전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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