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에 귀 기울이다 4-

김민지(김순기) | 기사입력 2018/07/05 [20:04]

-동화에 귀 기울이다 4-

김민지(김순기) | 입력 : 2018/07/05 [20:04]

          -동화에 귀 기울이다 4-

▲     © 김민지(김순기)

 

'눈물바다는 글을 읽으면서 숨은 그림 찾는 재미가 솔솔 하고, ‘파란 의자는 타성에 젖어 있는 습관에 무뎌진 내 마음을 톡 건드리며 생각하게 한다, ‘나는 그루터기야는 열정이 점점 식어가는 내게 뭔가 질문을 던지는 그림동화책이다. 사실 어른인 나도 눈물바다의 주인공처럼 어느 때는 실컷 울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택한 현실 도피는 눈물이 아닌 아무 데나 걷기이지만.

 

이 무더운 날 시원한 도서관에서 세 권의 그림 동화책을 읽었다. 재미있고 생각게 하는 글과 그림이 자꾸만 마음을 이끈다. 서현 작가의 눈물바다는 아이에게 "힘들 때는 실컷 울어도 돼."라고 말해준다. 울음은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치유해주는 역할을 한다.

  

오늘은 참 힘든 하루다. 학교에서 시험을 봤는데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점심은 참 맛이 없고, 고기를 먹고 싶은데 풀만 줬다. 더군다나 짝꿍이 나를 약 올려서 나도 짝꿍을 약 올렸다. 그런데 나만 선생님한테 혼났다. 드디어 수업이 다 끝나고 집에 가렸는데 비가 온다. 다른 아이들 엄마는 우산을 갖고 마중을 나왔다. 나는 우산이 없어서 박스를 쓰고 갔다.

  

옷이 흠뻑 젖어서 집에 도착하니 공룡 두 마리가 싸운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저녁을 남겼더니 여자 공룡이 혼을 냈다.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눈물이 자꾸만 나서 훌쩍거리며 울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떴는데, 내 방이 우리 집이 눈물바다가 만들어졌다. 여자 공룡과 남자 공룡뿐 아니라, 선생님과 친구 그리고 사람들 이 눈물바다에 둥둥 떠내려가고 있었는데……

  

-파란 의자-

 

상상력 풍부한 아이들과 고지식한 어른을 재치 있게 대비한 그림동화다. 사막에서 파란 의자를 발견한 에스카르빌과 샤부도는 수많은 놀이를 생각해 낸다. 하지만 꽉 막힌 낙타가 훼방을 놓는데...

  

사막을 걷고 있던, 에스카르빌과 샤부도는 의자를 발견한다. ‘난 의자가 좋아. 밑에 들어가서 숨을 수 있잖아.개썰매가 되기도 하고, 불자동차, 구급차, 경주용 자동차, 헬리콥터, 비행기, 배가 될 수도 있어. 책상도 되고 계산대도 돼. 가게 놀이하는 데는 아주 그만이지. 의자는 요술쟁이야. 굉장히 편리하기도 하고, 또 그 위에 올라가면 가장 키가 큰 친구만큼 커질 수도 있잖아. 사나운 짐승이 나타났을 때는 이걸로 막을 수도 있어. 야생동물이 조련사를 물지 못하게 하는 데에도 이만한 방법이 없을 걸. 서커스에서도 재주를 보여줄 때 쓰기도 해. 낙타가 두 친구에게 다가 와서 의자는 그 위에 앉으라고 있는 거야.’

 

-나는 그루터기야-

 

저자 나카야 미와

 

예쁜 꽃을 피우고, 푸른 잎으로 그늘을 만들던 나무가 있다. 나무는 나이가 들어 꽃을 피울 수도 잎을 틔울 수도 없는 그루터기가 스스로를 쓸모없다고 생각한 다. 하지만 그루터기는 토끼의 팽이 놀이판, 다람쥐의 식탁, 개미의 그네, 고슴도치의 의자가 되어 주며 훌륭한 친구의 역할을 다 한다. 그루터기는 생쥐의 결혼식에서 멋진 무대가 되어 주고, 자신으로 인해 기뻐하는 동물들을 보면서 모두에 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겠다고 다짐을 한다.’

  

나는 그루터기야라는 책을 읽고 행복한 왕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등 책이 떠올랐다. 누군가를 위해서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는 일처럼 좋은 일은 없다. 그림동화책을 읽고 나서 서로 비슷하거나 상반되는 책과 비교하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겠다 싶다.

  

요즘 그림동화책을 자주 가까이 하게 되어서 그런지, 조금은 마음의 공간이 생겼다. 갱년기 이후 어떤 책을 읽어도 그 다음 날이면 캄캄했다. 한참을 생각해야 글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림동화책을 접하다 보니 쉽게 와 닿고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도서관에 가면 어린이 책이 진열된 곳으로 먼저 가게 된다.

 

 

이연옥 18/07/23 [09:28] 수정 삭제  
  민지씨. 좋다. 상상력 발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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