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는 한 뿌리

동우 | 기사입력 2017/04/28 [08:18]

천지는 한 뿌리

동우 | 입력 : 2017/04/28 [08:18]

 

▲ 보리수에 걸린 연등들     © 최영숙

 

 1986년 부처님오신날, 성철스님의 봉축 법어이다.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술집에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 없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꽃밭에서 활짝 웃는 아름다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구름 되어 둥둥 떠 있는 변화무쌍한 부처님들,

바위 되어 우뚝 서 있는 한가로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물 속에서 헤엄치는 귀여운 부처님들,

허공을 훨훨 나는 활발한 부처님들,

교회에서 찬송하는 경건한 부처님들,

법당에서 염불하는 청수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넓고 넓은 들판에서 흙을 파는 부처님들,

우렁찬 공장에서 땀 흘리는 부처님들,

자욱한 먼지 속을 오고 가는 부처님들,

고요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눈을 떠도 부처님, 눈을 감아도 부처님.

광활한 이 우주에 부처님을 피하려 하여도 피할 곳이 없으니

상하사방을 두루두루 절하며 당신네의 생신을 축하합니다.

천지는 한 뿌리요, 만물은 한 몸이라.

일체가 부처님이요, 부처님이 일체이니

모두가 평등하며 낱낱이 장엄합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세계는 모든 고뇌를 초월하여 지극한 행복을 누리며

곳곳이 불가사의한 해탈도량이니 신기하고도 신기합니다.

입은 옷은 각각 달라 천차만별이지만

변함없는 부처님의 모습은 한결 같습니다.

자비의 미소를 항상 머금고 천둥보다 더 큰소리로 끊임없이 설법하시며

우주에 꽉 차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

나날이 좋을시고 당신네의 생신이니

영원에서 영원이 다하도록 서로 존중하며 서로 축하합시다.

 

 

축하합시다. '우리 모두가 부처'라는 위대한 선언을 축하합시다.

천지사방 온통 부처님들 속에 둘러싸여 부처의 길을 한발한발 걸어갑니다.

그리하여 어느날, 모든 이들에게 '당신이 바로 부처님이셨군요!'라고 스스로 선언할 수 있는 그 날, 오늘과 같은 이 위대한 축하를 서로서로 주고 받읍시다.

 

그 통쾌한 날이 바로 지금 오늘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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