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작약)이 피다

최영숙 | 기사입력 2020/06/05 [07:51]

함박꽃(작약)이 피다

최영숙 | 입력 : 2020/06/05 [07:51]

▲ 함박꽃(작약)꽃 피다  © 최영숙

 

길을 나서면 가끔 꿈결 같은 풍경을 만나는 날이 있다. 지난 31일 홍천에 갈 일이 있었다. 단풍이 아름답다는 풍천리로 이르는 길에 붉은 꽃밭이 바람에 일렁이는 풍경을 만났다. 함박꽃(작약)밭이었다.

 

▲ 함박꽃(작약)피다  © 최영숙

 

 작약은 함지박처럼 큰 꽃이 펴서 함박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함박꽃(작약) © 최영숙

 

꽃말은 부끄러움, 수줍음이라고 한다. 영국 전설에는 잘못한 요정이 부끄러워 작약 그늘에 숨은 탓에 꽃이 빨갛게 물들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한다'(依依不舍, 难舍难分) 는 꽃말도 가지고 있어 연인들이 자주 선물 하는 꽃이라고 한다. 작약지증 (勺藥之贈)이라 하여 남녀 간에 향기로운 함박꽃을 보내어 정을 더욱 두텁게 함을 이르는 말도 있다.

 

속명 패오니아(Paeonia)는 희랍신화의 의신醫神 패온(Paeon)에서 유래한다. 신들이 싸울 때 받은 상처를 패온이 작약 뿌리로 치료해 줬다 하여 그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 함박꽅(작약)  © 최영숙

 

약효성분이 있어서 뿌리 등은 약으로 쓰기도 한다. 지인은 어려서 작약을 키워서 한 밭 가득 일렁이던 작약 밭을 기억한다고 했다. 특별하게 하얀 작약이 더욱 약효가 좋다는 말을 어려서 들었다고 한다.

 

▲ 함박꽃(작약)피다  © 최영숙

 

우연히 지나는 길에 만난 함박꽃(작약)밭을 보고 며칠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풍경을 떠올리면 함박웃음을 짓게 한다. 아름다운 기억을 담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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