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고골의 ‘외투’

김민지(김순기) | 기사입력 2020/02/13 [09:16]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

김민지(김순기) | 입력 : 2020/02/13 [09:16]

  © 김민지(김순기)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

 

  아카키예비치는 공문서를 정서하는 9등 문관으로, 승진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쉰 살이 넘도록 정서 업무에만 만족하며 살아왔다. 어느 초겨울, 오랫동안 입은 낡은 외투를 수선하러 간 아카키에게 재봉사 페트로비치는 더 이상 수선이 불가능하니 새 외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카키는 먹고 입는 것을 아끼고 또 아껴 새 외투를 장만한다.

    

  새 외투를 입고 온 아카키를 관청의 동료들은 떠들썩하게 축하하며 파티까지 열어주지만, 파티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카키는 강도에게 새 외투를 빼앗긴다. 경찰에 신고를 해놓고도 외투를 찾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하던 아카키는 중요한 인사를 찾아가 청탁해 보라는 주변의 충고에 따라 고급 관료를 찾아간다. 고급 관료에게 되려 질책을 듣고 너무도 상심한 아카키는 집에서 앓다가 숨을 거두고 만다.

 

  얼마 후 페테르부르크 시내에 외투를 빼앗아가는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떠돈다. 아카키를 질책했던 중요한 인사는 이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다가 어느 날 저녁 외투를 내놓으라는 유령의 위협에 자신의 고급 외투를 벗어놓고 혼비백산해 집으로 돌아온다. 그 뒤부터 유령이 외투를 빼앗아간다는 이야기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된다. -백과 사전에서 발취-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니콜라이 고골의 단편들을 읽었다. 그중 외투를 읽으면서 주인공 삶이 답답했다. 요즘 말로 하면 왕따다. 소심하고 남과 어울릴 줄 모르고 주어진 일에도 수동적이다. 자존감도 바닥이지만, 그에게 꿈이 있다. 바로 새로 외투를 장만하는 일이다.

오로지 외투 하나를 장만하려고 모든 걸 포기한다. 좋아하는 차 마시지 않기, 촛불 켜지 않기, 실내복만 입기, 저녁마다 굶기 등 외투 하나에다 인생을 건 주인공 아카키.

  아카키한테 새 외투는 삶의 원동력이었다.

 

  - 이 인생의 반려는 다름 아닌 외투!!

  그는 어쩐지 더욱 활력이 넘쳤고, 심지어 자기 목표를 이미 정하고 세운 사람처럼 확고해졌다. 그의    얼굴과 행동에서 의심과 우유부단이 애매하고 주저하는 특징이 모두 저절로 사라졌다. 평소에 늘 평온하던 그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외투 중

 

  외투라는 사건은 시대적 상황과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행해지고, 빈부의 격차라고 하지만, 비일비재하게 우리 주변에서 다른 모습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나 또한 결혼하고 일 순위가 집 장만이었다. 집을 장만하려고 포기한 일들도 많다. 부모님 용돈 드리는 일도 소홀이 했고, 입는 것 먹는 것도 줄여가면서 적금을 했다. 그렇게 해서 마련한 집 한 채와 아카키의 외투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싶다. 그래도 집을 장만하고 입주하는 날의 기쁨은 그동안 아껴서 살아온 일이 보상처럼 설렜다.

 

  아카키도 외투를 장만한 날이 생의 최고의 행복한 날이었다. 그 행복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그것도 타인들에 위해서.

 

  당신은 지금 무엇에 인생을 걸고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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