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목감도서관에서 첼로 연주 및 시낭송회를 하다

최영숙 | 기사입력 2019/09/27 [10:20]

가을밤, 목감도서관에서 첼로 연주 및 시낭송회를 하다

최영숙 | 입력 : 2019/09/27 [10:20]

 

▲ 가을밤, 목감도서관에서 첼로 연주와 시낭송회를 하다     ©최영숙

  

 

지난 25일 목감도서관 다목적실에서는 '첼로와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으로 가을밤 첼로 연주와 시 낭송회가 열렸다.

 

첫 번째 순서로 <라온제나 첼로앙상블 의 첼로 6중주>'로미오와 줄리엣'이 연주되었다.

 

▲ 시낭송을 하는엄마와 딸     ©최영숙

 

별을 주제로 한 시들이 낭송되었다. 박생신 시인의 <별들도 꿈을 꾼다>는 조인영 씨가 낭독했다. 안봉옥 시인의 <별아기>는 김단영(5)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낭송했다.

 

<별똥 떨어져 그리운 그곳으로>, <별 키우기>, <별 헤는 밤> 등이 낭송되었다.

 

▲ 공연하다     ©최영숙

 

귀에 익숙한 멜로디인 <>등의 노래가 불렸다.

 

- < 별 헤는 밤 > 윤동주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

별 하나에 시()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 (), () 이런 이국 소녀(異國少女)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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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복, 염영녀 낭송가 윤동주 시인의'별 헤는 밤' 닝송하다     ©최영숙

 

학창시절 암송하던 시, 별을 떠올리면 떠오르는 시, 우리 가슴속에 영원한 별이 된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문정희 시인의 < 별 키우기 >를 낭송한 송나미 씨는 능곡복지관에서 시 낭송을 배웠고 시 낭송하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 단체사진을 담다     ©최영숙

 

마지막 순서로 이동순 시인의< 그대가 별이라면 > 는 시를 참석자들이 함께 낭송하는 것으로 모든 행사를 마쳤다.

 

안봉옥 스토리 텔러는 가을이면 유난히 빛났던 어린 시절의 별이 그리웠다고 했다. “그 별들을 주위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목감도서관에서 <라온제나 첼로앙상블 의 첼로 6중주>와 능곡복지관 시 낭송자분들이 함께 했다.”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과 윤동주가 그리워한 별을 그리며 울컥했던 순간을 잊지 못할 듯하다고 했다.

 

정용현 목감도서관장은 "보통 콘서트하면 전문가들만 생각하는데 전문가는 아니어도 스폰지에 물이 스미듯 생활속에서 함께 하는 공연을 생각했고 안봉옥 선생님과 여러분이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 첼로와 시 낭송이 함께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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