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연꽃 터뜨리다

강현분 | 기사입력 2018/06/26 [11:52]

비오는 날, 연꽃 터뜨리다

강현분 | 입력 : 2018/06/26 [11:52]

▲ 연밭 풍경 1    © 강현분

 

연 밭에 비가 내립니다. 그녀를 만나는 날입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항상 먼저 와서 기다리니까요

기다림은 상대에 대한 배려고 즐거움이라고 웃던 그녀

 

▲ 연밭 풍경 2     © 강현분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목에서 정겨운 이들을 만나 인사를 나눕니다.

아침식사를 하는 백로아저씨, 생얼이 부끄러운 연 색시

거센 빗줄기를 온몸으로 받고선 도도녀 빅토리아

사춘기를 맞이한 코스모스, 모두가 그녀의 오랜 이웃들입니다.

 

▲ 연밭 풍경 3   © 강현분

 

그녀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빗속을 서성이는데 별안간 연잎에 고인 물줄기가 또르르 흘러내립니다.

그녀의 눈물일까요, 아님 기쁨일까요?

 

▲ 연밭 풍경 4     © 강현분

 

진흙에서도 반짝이는 구슬이 되고

상처도 눈물로 씻어내는 본디 선하디 선한 그녀

수없이 돌고 돌아 흔들림이 없는 자태로 기도하는 그녀

지금은 잠시 쉬어가도 좋을, 비 내리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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