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안소정 시흥시의원 후보의 출마의 변

시흥장수신문 | 기사입력 2018/05/31 [20:03]

녹색당 안소정 시흥시의원 후보의 출마의 변

시흥장수신문 | 입력 : 2018/05/31 [20:03]

▲ 안소정 후보     © 시흥장수신문

 

시흥시의회의원선거 가선거구 (대야,은행,과림)에 출마한 녹색당 안소정 후보의 출마의 변을 싣는다.

 

"저는 녹색당의 가치를 지지하는 한 명의 녹색당원이자 정치하는 시민으로서 2018년도 6·13 지방선거에 시흥녹색당 지역구 시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한국사회 모범생, 녹색당을 만나다

저는 초, 중, 고, 대학교까지 사회가 제시하는 경로를 성실히 따라갔던 모범생이었습니다. 그것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성공해서 지금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결과였고, 소위 교육의 사다리를 타고 성공을 따라 간 여정의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을 찰나, 여러 가지 생각이 저를 붙잡았습니다. 모두가 선망하는 대기업 정규직이 되어도 회사가 시키는 대로 따라야만 하는데 그런 삶이 행복할까. 결국 내 일의 결과는 부정한 재벌의 이익을 늘려주는 것인데 내가 일을 하면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모두가 선망하는 대기업 정규직의 삶도 이러할진대 비정규직의 삶은 어떠할까.

교육 사다리를 통한 성공이라는, 사회가 주입한 신화를 좇아 온 저는 행복한 삶에 대한 질문과 마주하며 궤도에서 이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취업준비를 접고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는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일 때 가능하다는 생각을 품고 더 공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저는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일터, 학교, 가정, 동네, 우리가 거하는 모든 일상이 억압과 폭력이 될 수 있는 사회. 억울한 우리를 돌보아 주지 않는 법과 제도. 삶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천막을 차려 농성을 하고, 곡기를 끊고, 철탑 위에 올라가도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현실. 결국 지치고, 아프고, 죽어나가는 사람과 생명들. 죽어서도 지워지지 않는 억울함. 이렇게 아프고 처절한 사회에서 어떻게 우리는 함께 행복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녹색당을 만났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정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정치인들이 하는 정치가 아니라 이웃의 아픔을 느낄 줄 아는, 우리 삶의 고단함을 아는, 상식 있는 따뜻한 시민이 하는 정치. 시민이 정치하는 것이 사회를 바꾸는 힘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정치하기 위해 시민의 정치를 이야기 하는 녹색당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시민의 정치는 정치하면 쉽게 떠올리게 되는 중앙정치보다 일상의 정치이자 지역의 정치와 더 가깝게 닿아 있기에 바로 우리 동네 정치가 시민 정치의 산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꿈꾸고 실천할 수 있는 이웃을 만나다

나 혼자 교육의 사다리를 올라타고 헬조선의 출구를 찾는 결과는 행복이 아니라 또 다른 헬조선에 진입하는 것이라는 것. 지금 한국 사회의 주류화 된 질서에 순응해서 사는 건 내가 아프거나 누군가의 아픔 위에서 편안함을 누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다는 것. 내가 인간답게 살 길은 모든 생명이 다 같이 살 수 있는 길과 함께 있다는 것. 민들레가 자신의 씨를 뿌리며 함께 생태계를 유지해가듯 우리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 무늬의 삶을 충실히 살며 연대할 때 모두 같이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저는 운이 좋게도 동네에서 그렇게 자기 무늬를 가지고 연대할 수 있는 이웃들을 만났습니다.

2014년 늦여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동네에서 만난 촛불이 첫 시작이었습니다. 대야동 어린이도서관 앞에서 핀 촛불은 길에서 만난 이웃들이 하나, 둘 모여 경기시흥촛불이 되었습니다. 경기시흥촛불의 이름으로 많은 지역사회단체들을 만났습니다. 더 나은 시흥을 꿈꾸고 활동하는 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인연은 또 다른 인연으로 함께 꿈꿀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계속 넓혀주었습니다. 시흥녹색평론독자모임, 시흥시청년정책위원회, 시흥형일자리연구모임, 시흥시지역화폐추진회, 시흥페미니즘독서모임, 우리동네연구소, 시화노동정책연구소의 시화공단 노동자 보육실태 조사팀 등 …….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웃을 만나고 함께 지역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저는 공공영역 비정규직 노동자,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한 공간과 교육 등 기존에 갖고 있던 막연한 문제의식들을 설문조사나 실태조사를 함께하며 구체적으로 현실을 파악하고 지역을 향해 구체적으로 대안을 펼쳐볼 수 있었습니다.

시흥과 녹색당이 만날 수 있는 마중물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향후 5년간 펼쳐질 시흥의 계획은 시흥 전역에 산업단지, 주택단지, 교통망 신설 등 온갖 개발 계획 일색입니다. 개발 중심의 경제 성장은 개발이 끝나면 멈춥니다. 하지만 여기 사는 우리들의 삶은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개발과 성장 패러다임을 끊고 지속가능한 지역경제와 생태민주주의 사회로의 전환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의회에 진출하는 것이 더욱 절실합니다.

바로 이러한 녹색당의 가치가 시흥에 스며들게 하는 그 역할을 제가 하고 싶습니다. 저는 녹색당원이면서 녹색당의 가치를 정치를 통해 사회에 펼치고 싶은 열망이 있고, 그를 위해 출마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 2년 간 녹색당 당직자로 일하면서 녹색당의 조직 원리와 가치, 정책을 잘 인지하고 이해하고 있고, 당직활동을 하면서 맺은 경험과 당내 사람들과의 관계를 시흥시의회 의원이라는 위치 자원과 잘 연결해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성장과 개발 중심의 도시계획은 여기에 거하고 생활하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도시 공간 개선계획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외국인과 장애인은 편견과 장애 없이 거리를 활보하고, 아동·여성 모두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의 개선이 도시계획의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도시계획의 초점이 자연을 파괴하고 개발하는 방향이 아닌, 기존에 사람이 살고 이용하는 공간을 배제되거나 위협받는 사람 없이 모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옮겨져야 합니다.

저는 이 관점을 누구보다 잘 반영할 자신이 있습니다. 먼저 제 자신이 한국사회에서 구조적으로 더 약자의 위치에 놓여있는 여성이자 청년이며, 제가 가지지 못한 관점과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들은 이야기를 잘 정리하여 상대를 설득시킬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고민해주고 옆에서 쓴 소리를 해줄 동료들이 있기도 합니다.

시의원은 예산을 심의하고 행정사무를 감사할 수 있는 권한을 이용해 시민을 대신하여 시 행정부를 감시하고 조례 제정을 통해 행정부의 시정 방향을 시민을 위한 방향으로 압박하는 대의기관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시민의 입장을 살피고, 이야기를 경청해야 하며, 동료의원들을 잘 설득하고, 시민을 위한 지역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가치와 철학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경기녹색당 활동가와 사무처장으로 일했던 경험은 녹색당의 가치를 정책에, 조직에, 대화에 반영시킬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이제 저는 경기도에서 녹색당 당선인 한 명은 꼭 만들어야 하는 경기녹색당 사무처장으로서, 시흥에서 녹색정치의 씨앗을 뿌려야 하는 시흥녹색당 운영위원장으로서,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정치를 간절히 바라는 시흥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흥에 대안을 함께 일궈갈 사람들과 뜻을 모아 지역 정치에 뛰어 들고자 합니다. 그 길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따뜻한 시민 정치의 장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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