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골의 겨울 풍경

눈길을 걷다

강현분 | 기사입력 2018/01/18 [15:57]

갯골의 겨울 풍경

눈길을 걷다

강현분 | 입력 : 2018/01/18 [15:57]

▲ 눈길을 걷다 1     © 강현분

 

별안간 귀에서 이명이 들려 동네병원을 거쳐 종합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의사들이 주는 약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그들은 나이가 드는 거라 했다.

할머니가 그랬고 시어머니도 그렇고 친정어머니도 그렇듯 나 역시 그들처럼 늙어간다는

그 사실이 꼬리를 물던 날, 무심코 지나치던 사물에게서 낯선 소리를 듣는다.

 

▲ 눈길을 걷다 2     © 강현분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던것들이 별안간  낮고 작은 소리로 귀가를  휭- 울린다.

그들은 아주 은밀하게  다가와 결코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묵은 앨범속의 빛바랜 사진 한 장이 그렇고  손잡이가 부러진 밥솥이 그렇고

거꾸로 매달린 마른 꽃이 그렇다.

▲ 눈길을 걷다 3     © 강현분

 

화려한 꽃들이 다 지고 나서야 비로소 발견하는 솔방울의 아름다움처럼

사소한 소리들이 감사함으로 다가오는데 뼈가 부러진 것도 아니고 속이 곯거나 터진 것도 아니고

왜 하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증상에 시달려야 하는지를 오늘 길에게 물어본다.

    

ㅎㅎ롷 18/10/08 [18:21] 수정 삭제  
  ㄹㅇ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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