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무우가 이렇게 자랐어요.

이연옥 | 기사입력 2015/11/15 [18:27]

총각무우가 이렇게 자랐어요.

이연옥 | 입력 : 2015/11/15 [18:27]

 

 

▲ 비를 맞으며 뽑아놓은 총각무우     © 이연옥

 

  엊그제는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데 우비를 입고 비를 맞으며 총각무우를 뽑았다.  이유인즉, 해마다 우리집 김장채소를 주문하던 친구가 토요일이 쉬는 날이라 총각김치를 한다면서 알타리무를 뽑아달라고 한다.

  일요일이 지나면 집안에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에 추워지면 어찌하나, 걱정을 하던 참이었다. 언제 작업을 하게될 지 몰라서 뽑는 끝에 다 뽑으려고 해마다 김장채소를 가져가던 친구들한테 연락을 해서 다들 알타리김장을 하라고  했다.

 

▲ 알이 잘 든 총각무우     © 이연옥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하는 작업은 춥고, 힘들고, 장화는 진흙으로 흙뭉터기가되어  발을 옮길 적마다 천근같이 무겁다. 몇 명의 친구들 양을 채우려니 밭 한뙈기를 다  뽑아야해서 지치기도 하지만 참 다행스런 일이다. 왜냐하면 농사짓는 일도 힘들지만, 더 힘든 것은 잘 키운 채소를 적당한 시기에 뽑아내야하기 때문이다.  

 

▲ 김장독을 기다리는 김장채소들     © 이연옥

 

  이제 농사철이 다 끝나간다. 밭에는 배추. 돌산갓. 순무. 무. 파, 등 채소가  김장독을 향해서 대기 중이다. 농사짓는 일은 고되어서 끈질긴 집념과 보살핌이 성패를 좌우한다. 이번 비에 채소들은 그동안 가뭄을 해갈하고 알차게 속을 채울것이다.  나는 다행히도 나를 믿고 생각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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