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생소한 곳에는 누구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익숙한 관계와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름 속사정이 있다. 자신에 대한 타인들의 반응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거나 어떤 특정 대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감 등으로 인하여 대인기피를 겪는 일은 매우 흔한 일이다. 즉 대상과의 관계를 회피하거나 단절하는 것이다.
대상이란 사람일 수도 있고 일이나 사건일 수도 있고 사물일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대상 중에 안으로 자기자신의 자아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자아란 결국 현재 자신의 뇌가 담고 있는 지식과 행동의 경험과 기억 그리고 생각과 의식들 감정들의 총합일 것이다. 대상은 자신의 눈높이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의식과 감정도 다르게 받아들인다. 자기 자신과 사물의 관계는 상호 상대적이다. 그러나 비중의 차이는 있다. 상대와 자신의 비중이 다르다. 어느 쪽이든 짝사랑하거나 짝혐오할 수도 있는 일이다.
대인기피증이란 사회불안장애로서 첫째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대상들을 하나씩 끄집어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발견하기 위하여 상대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들을 면밀하게 비교하고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어릴 적 가족으로부터 방임을 경험했거나 또는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으로 창피를 당하거나 어떤 폭력의 경험이 있는지, 학습이나 일에 대한 한계를 느끼거나 실패와 무능함을 느꼈다든지, 관계의 상실감으로 이별 사별 등의 경험이 있는지 등이다. 셋째 각 대상들에 대한 관계와 상태를 다시 한번 냉정하게 판단하고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 나서야 한다. 나 자신을 조정하거나 대상을 조정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아니 둘 다 조정할 수도 있다. 때로는 손절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껄끄러운 대상들을 외면만하고 나 혼자만의 황제가 되든 거지가 된다면 자신의 처지는 점점 철의 장막이 자신을 감쌀 것이며 사회적 도피에 이르게 된다. 우울감과 두려움, 공포, 소외와 고립, 고독, 비겁함과 비열함, 행위와 행동의 과잉과 부족, 지식과 정보의 차단, 대인관계의 개선 불가능, 신체와 정신의 퇴행과 질병 및 죽음이 눈에 불 보이듯 가깝다.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약자(정신장애와 무능)가 되거나 해악을 입히는 존재로 전락할 수도 있겠다. 본인에게는 치유와 용기가 필요하다. 정신적 신체적 심리적 건강상담을 통해서 따듯한 손길에 기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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